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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해수
작성일 2007-06-06 (수) 06:35
ㆍ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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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이름
  • [만물상] 영웅들의 이름
  • 문갑식 논설위원 gsmoon@chosun.com
    입력 : 2007.06.05 22:51 / 수정 : 2007.06.05 22:53
    • 기원전 432년 스파르타군의 침략에 맞서다 마라톤에서 숨진 아테네 병사들을 떠나 보내는 국장(國葬)이 열렸다. 시내에 안치된 시신이 시민들의 전송을 받으며 국립묘지에 묻히자 정치가 페리클레스가 연설을 시작했다. “용사들이 우리에게 준 무상(無償)의 보물은, 실패하더라도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용사들은 퇴각해 생명을 보전하기보다 대항해 싸우다 죽기를 선택했습니다.”

      ▶아테네 지도자 페리클레스의 연설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기록돼 후세에 전해지면서 세계의 명연설로 평가받았다. “용사들은 적에게 복수하길 간절히 원했고 이것이야말로 생명을 내던질 만한 비길 데 없는 영광이라고 믿었습니다.” 페리클레스의 연설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 케네디의 대통령 취임사에도 인용됐다.

      ▶하버드대 한복판 메모리얼처치의 벽면엔 수백명의 이름이 빽빽이 새겨져 있다. 1·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서 숨진 하버드 출신들의 이름이다. 프린스턴대는 300년 전통의 낫소홀에 전몰 동문 명단을 새겨 놓았다. 나라와 국민이 순국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새겨 남기고 그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그들의 용기와 애국심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2000년부터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대리석벽에 전몰 군경의 이름이 새겨졌다. 국군·경찰 17만 585명과 유엔군 3만7645명의 이름이다. 그제 이곳 3구역 103번 코너 대리석벽 46열과 47열에 여섯 용사의 이름이 더해졌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2002년 서해교전에서 순국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용사들이다.

      ▶여섯 용사들의 이름을 벽에 새기는 데는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그 이름들이 거기까지 오는 데엔 꼬박 5년이 걸렸다. 해군이 그동안 이들의 명단을 전쟁기념관 측에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지난 5월에야 서해교전 유가족을 불러 위로하자, 해군도 그제서야 여섯 용사의 이름을 슬그머니 통보했다. 이들의 이름 새기기는 정부의 홀대에 깊은 상처를 받은 유가족들을 위로할 좋은 기회였지만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오늘 현충일이다. 아테네의 장례식에서 웅변가 데모스테네스가 자랑스럽게 한 말을 새겨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 “전사자를 끝까지 예우하는 곳은 아테네뿐이며 그것이 아테네를 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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