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살던 집에 감 나무가 있었읍니다.

봄이 찾아 오면 나무 가지에 잎사귀가 피어나고,

여름이 찾아오면 그 가지에 열매가 돋아나며,

가을이 찾아 오면 다 익은 열매는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나무 가지에 돋아 난 <나무 잎>과 <어린 열매>가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잔 가지와 함께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무 잎>이나 <어린 열매>가 홀로 떨어지지만,

비바람이 세찬 날에는

나무 잎과 어린 열매가 나무가지와 함께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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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무에서 돋아 난 나무 잎이고, 열매이건만,

어찌하여 어느 나무 잎과 어느 열매는 멀쩡히 있는데,

유독 어느 나무 잎과 어느 어린 열매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또한 나무가지와 함께 떨어져 그 가치를 발하지 못할까?

세상 일이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그 수명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여,

궁예가 건국한 태봉국은 그 왕을 1대마저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였지만 ,

박혁거세가 건국한 신라는 56대의 왕이 1,000년을 지탱한 것과 같읍니다.

전우 사회도 그러합니다.

어느 전우사회는 온갖 풍상에도 몇십년을 지탱해 오지만,

어느 전우 사회는 태어나면서 부터 병들어 악취를 풍기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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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즈음 치아가 좋지 않아 치과를 다니고 있읍니다.

의사가 말합니다.

조금만 관리를 잘했어도 <치아>를 빼지 않고 치료할 수 있었을 터인데,,,

라고 말하며 , 함께 안타까워 했읍니다.

<내일이면 늦으리>라는 인도국의 영화가 아주 오래 전에 방영되었읍니다.

저 역시 치통을 앓으면서도 <내일이면 낳겠지>라고 교만해 왔읍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은다>는 말도 잇읍니다.

그렇읍니다. 오늘 시간에는 오늘 할 일이 있는 것이고,

                 내일 시간에는 내일 할 일이 따로 있을 것이며,

정부와 젊은 후대들은 늙은 우리 세대의 일보다,

미래의 한국과 미래의 자신들의 일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 속에 <자아>만을 앞세운 미움이나 증오는,

결코 올바른 생각도 아니고 올바른 처세도 아닐 것입니다.

비 바람이 분다고 <떨어진다>거나 <피하는 것>은,

무능과 지혜일지는 몰라도,

결코 정의로운 처세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