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게시판(詩畵와동영상)
작성자 소양강        
작성일 2010-09-05 (일) 23:18
ㆍ조회: 374  
IP: 114.xxx.10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눈에 걸인임을 짐작 할수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없이 앞못보는 아빠를

이끌고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왔다는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그릇 주세요"

 

 " 응, 알았다,  그런데 얘야 이리좀 와 볼래"

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그렇치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금방 시무룩 해졌다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아빠 생일 이예요,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장과 한줌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기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다

그리고는 국밥속에 들어있는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댓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 줄께"

수저를 들고있는 아빠의 두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볼수가 없었다,


잠시 우리들의 삶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니 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즉 귀함도 천함도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가 봅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 

이 아이의 효행이 얼마나 천사의 행동인지요

 

오늘도 소양강나루터에서 일하는 뱃사공 쟈니유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또 지금까지 살아온 내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뒤돌아 보게 하는글에 머리를 숙여 봅니다.



이름아이콘 팔공산
2010-09-06 02:02
소양강님 잘계시는지요? 지금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부산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은근히 주인장이 고기를 더 가져다 주었거나 밥값을 받지않고 가끔 들려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아량을 가지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팔공산 소양강님 9/3 회비입금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9/6 11:31
   
이름아이콘 홍진흠
2010-09-06 05:15
정말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이제 고속도로에 진입하셨으니___앞으로 악셀레이터만 밟을일만 있으신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글과 훌륭한 음악을 넣어주시는 춘천의 소양강님 감사합니다. 순대국 얘길하시니 먹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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