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관련자료


작성자 팔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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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김광마 병장과 띤빈전투
<17>김광마 병장과 띤빈전투
을지무공훈장 받은 ‘살아있는 신화 ’

전장에서 모두가 공포에 빠져 있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공격을 선도함으로써 단숨에 전장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 영웅이 있다. 김광마 병장이 그런 영웅이었다. 수도사단 1연대 5중대 1소대 소총수로 파병된 그는 소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앞장 서서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용맹을 높이 평가한 중대장은 그를 1분대장으로 임명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앞장서지 말도록 제지하는 형편이었다.

1966년 3월 24일 새벽에 시작된 맹호5호 작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1소대가 중대 서쪽 방향을 수색하고 있을 때 띤빈마을을 공격하라는 중대장의 긴급 명령이 내려졌다. 명령을 받은 소대는 단숨에 2㎞의 늪지대를 돌파, 중대장 왼쪽의 논두렁에 전개했다.그때 베트콩의 박격포탄이 작렬하면서 근접 전투가 시작됐다. 그 틈을 타 소대장 박문규 소위가 1분대와 함께 공격을 시작해 그들의 경계 분초를 점령, 베트콩 8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베트콩이 설치해 둔 철조망에 막혀 공격이 저지되면서 최동철 병장이 전사하고 2명이 부상했다.

그때 분대원 3명이 한꺼번에 쓰러지는 것을 본 1분대장 김병장은 적개심을 가누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가슴 높이의 이중 철조망을 단숨에 뛰어넘은 후 돌진하기 시작했다. 분대장의 돌격이 시작되자 자동소총수 이창남 일병도 따라 일어나 베트콩 기관총 진지에 집중 사격을 퍼부어 그들을 침묵시켰다.그 사이에 소대 정면에서 소대원을 괴롭히던 베트콩 참호에 접근한 김병장은 교묘하게 위장된 참호 뒤로 돌아가 수류탄으로 5명을 폭사시키고 차례로 5개의 참호를 폭파시켰다. 그때 중대장의 돌격명령이 내려졌다. 김병장의 활약으로 장애물들이 모두 사라지자 소대원들이 기세등등하게 베트콩 진지를 향해 밀어닥쳤다.

적진 깊숙이 진출한 김병장은 그의 옆에 나타난 베트콩 2명의 사격을 받아 철모가 땅에 떨어졌다. 그 순간 그가 총구를 옆으로 돌리며 속사로 베트콩을 사살했다. 도주하는 베트콩 사이로 뛰어든 김병장이 닥치는 대로 적을 때려눕히자 베트콩 주진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소대장은 지체 없이 돌파구를 확대해 마을 내부에 있는 베트콩 지휘소를 습격, 그들의 저항에 쐐기를 박았다. 그때 도주하는 1개 소대 규모의 베트콩을 목격한 소대장은 옆에 있던 김병장에게 “함께 가자!”라고 소리치며 그들을 추격해 마을 뒤편에서 6명을 사살했다.

추격을 계속한 소대장이 조금 전에 사살한 베트콩 시체 옆을 지나갈 때 난데없이 시체 더미 속에서 검은 총구가 불쑥 나타났다. 그 순간 김병장이 재빨리 사살했으나 반대쪽 시체 더미 속에서 날아온 총탄을 맞은 소대장은 쓰러지고 말았다. 김병장이 또 다시 그쪽으로 사격을 퍼부은 후 소대장을 끌어안자 선혈이 낭자한 박소위는 “나는 먼저 간다. 너희들이 잘 싸워라”고 당부한 후 숨을 거뒀다.

김병장은 훤칠한 키에 힘도 세고 체구도 유달리 컸으며 전장에서 순간적인 두뇌 회전이 빨랐다. 그는 매번 소대의 선두에 섰으며 소대장이 앞으로 나가면 즉각 뒤쫓아와 한 발 더 나가는 분대장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중대장은 1소대장에 보임된 김주천 중위에게 “김광마를 너무 많이 써먹지 말라”고 명령하며 교육훈련 조교로 임명했다. 정부는 김일병의 신화적인 전공을 치하해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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