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참전관련자료


작성자 팔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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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고 손태익 소령
<41> 고 손태익 소령
불붙은 장갑차 속 부하 구하고 절명

고 손태익 소령은 수도사단 제1연대 3중대장으로 맹호9호 작전에서 부하를 구한 후 전사한 영웅이다. 맹호9호 작전은 수도사단이 1967년 12월 17일부터 45일 동안 베트남 중부 고보이 평야와 푸깟 산악지대에 침투한 베트콩·북베트남군을 격멸하려 한 작전이다. 그 시기는 베트남전쟁의 전환기가 됐던 공산군의 테트(구성) 공세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던 시기로 수세에 몰린 적들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때였다.

맹호9호 작전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던 1월 22일, 사단장 정순민 소장은 “북베트남군 일부가 답다마을에서 식량을 약탈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제1연대를 급파했다. 답다마을은 고보이 평야 서쪽 1번도로와 답다 강이 교차하는 지점 마을로 인근의 푸깟비행장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었다.그날 밤 매복에 투입된 3중대는 강둑을 따라 은밀히 접근하는 적 부대를 유인해 6명을 사살하고 각종 소총을 노획하는 전과를 거뒀다. 날이 밝자 대대장 김홍한 중령은 미군 전차소대와 사단 장갑차소대를 3중대에 배속해 적진을 공격하게 했다.

9시에 공격을 시작한 3중대는 사격과 기동을 연결해 적의 전초진지를 격파하며 주진지 전방 15m까지 진출했다. 그때부터 배속된 전차가 공격을 선도하기 시작했지만 적의 저항도 완강해졌다. 그들은 울창한 잡목과 대나무 숲이 견고한 진지와 교통호까지 구축하고 대전차화기인 B-40 적탄통을 발사하며 극렬히 저항했다. 그로 인해 3중대의 공격은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공격이 지연되자 중대장 손대위(당시 계급)는 장갑차에 탑승, 선두로 나가 공격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 순간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11시쯤 적이 발사한 B-40 1발이 중대장이 타고 있던 장갑차에 명중됐다. 연료탱크가 파괴된 장갑차는 곧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탑승한 통역병과 통신병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쓰러졌다.

손대위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가 탈출하려 했다면 쉽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도 손대위는 자신의 안위보다 부하를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택했다. 그는 자신의 어깨 힘을 이용해 쓰러진 통신병을 밖으로 밀어냈다. 이어서 기관총 사수와 전령의 허리띠를 잡아당겨 한 사람씩 밖으로 밀어냈다. 그 사이에 검은 화염은 비좁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어둠 속 어디에선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눈을 뜰 수도 없었다.

손대위는 필사적으로 손을 더듬어 아직도 장갑차 안에 남아 있을 병사들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었다. 호흡곤란으로 질식할 지경이었다. 그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마침내 남은 두 명의 병사를 찾아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안타까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밀려 나온 두 명의 병사는 전신 화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화상이 더욱 심해진 손대위도 후송 도중 숨을 거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중대장의 희생정신에 감격한 3중대는 부중대장의 지휘와 미군 전차소대 지원으로 맹렬한 진격을 거듭해 최후의 발악으로 저항하는 적 진지를 유린했다. 그리고 10명의 적을 사살하며 B-40 적탄통 1문과 각종 소총을 노획하는 전과를 달성했다. 정부는 자신을 버리면서 부하를 구한 손대위의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해 일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고 그가 보여 준 군인정신과 책임감을 영원히 기억하게 했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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