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회 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신록이 완연합니다.

그 동안 한국보훈학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헌신적인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발전한 결과, 오늘날 튼실한 학회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번 춘계세미나 주제는 〈국가보훈과 국민통합〉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근대화의 성공으로 지금 우리 국민 모두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외형적으로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계층․세대․지역간 갈등과 분열 현상이 첨예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공동체의식을 약화시키며, 국민통합을 크게 저해한다는 데 심각한 고민을 자아내게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국가공동체 강화를 위해 민족의식의 강화를 내세웁니다.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에서 일견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글로벌시대인 현대는 ‘열린 민족 문화’ 의 시대라는 점에서 결코 민족주의만으로는 통합을 달성하기가 힘들며, 외부에서 보았을 땐 폐쇄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또한 국민통합을 위해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도 하지만, 이는 탈냉전시대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볼 때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남남갈등’ 현상에서 보듯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배격해야 합니다.

오늘날 국민통합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해답은 ―보훈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부지불식간에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을 고취시키는 보훈의식의 제고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주제를 정한 이유입니다.

물론 보훈에 있어서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상징을 통한 정신적 보상에 보다 큰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은 보훈대상자들 뿐만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국민들로 하여금 보훈의식을 내면화하고, 애국심을 강화시키는 훌륭한 기제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애국심에 의거한 가치관과 국가관의 정립은 국가의 유지와 존속에 기여함은 물론, 오늘날의 국가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천적이고 무한한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가장 효과적인 보훈의식 제고에 국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힘써야 할 때입니다.

아무쪼록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고 고견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24 일

사단법인 한국보훈학회 회장 유영옥

(경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