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국군 장병들에게 지급하던 해외 근무 수당이 본인들에게 전액 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26일 베트남 전쟁 종전 30주년을 맞아 ‘김성은 국방부장관과 비치 주한미군사령관 간 서신’(1966년 3월4일) 등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파월 장병들의 해외 근무 수당은 정확히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는 김장관과 비치 사령관 간 서신 외에 사이밍턴 청문록(70년 미 의회 베트남 전쟁 관련 청문회 청문록), 파월 장병에게 지급한 개인 수첩, 김종오 합참의장과 하우즈 주한미군사령군 간 최초 실무각서, 김장관과 하우즈 사령관 간 서신, 주한미군 경리 간 결산 자료 샘플 등 6종류다.

자료에 따르면 한·미는 64년 12월25일 김의장과 하우즈 사령관 간에 체결된 최초 실무각서를 통해 65년부터 파월 장병에게 해외 근무수당을 주기로 합의했다.

장병에게 지급할 해외 근무 수당을 ‘Per Diem’(하루 일당)으로 표기한 실무각서에는 대령 6.50달러, 중령 6.00달러, 소령 5.50달러, 대위 5.00달러, 중위 4.50달러, 소위 4.00달러, 상사 2.50달러, 중사 2.00달러, 하사 1.50달러, 병장 1.20달러 등으로 명기됐다.

이어 김장관과 하우즈 사령관은 65년 서신 교환을 통해 준장(7.00달러)과 준위(3.50달러)의 수당을 신설했고 이듬해에는 하위직(의무 복무 사병) 수당을 인상하는 내용의 서신을 교환했다.

양측은 서신에서 하사(1.50 → 1.90달러), 병장(1.20 → 1.80달러), 상병(1.10 → 1.50달러), 일병(1.00 → 1.35달러)의 수당을 올리고 이병(1.25달러)의 수당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주월 국군 장병들의 이 같은 해외 근무 수당액은 사이밍턴 청문록과 파병 당시 장병에게 지급한 개인 수첩에 명기된 기록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부는 주월 국군 장병들이 받은 해외 근무 수당 가운데 80%를 국내 가족들에게 의무적으로 송금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주월 국군 장병의 해외 근무 수당 가운데 일부가 이면 계약을 통해 경제 개발 등에 전용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미 간 합의대로 장병에게 모두 지급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주월 국군 장병의 해외 근무 수당이 미군이나 태국군보다 적었던 것은 당시 국민 소득 수준에 의해 수당 지급률이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는 10월 중순께 한·미·월 간 군사 실무 약정 관련 자료와 외교 문서·공동 성명서 등 2200여 쪽 분량의 베트남 전쟁 관련 비공개 문서를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