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님들끼리 서로 터놓고 주고 받는 자유 정담방입니다.
작성자 구둘목..
작성일 10/19 (월) 23:58
ㆍ조회: 66  
IP: 211.xxx.24
Re.. 이제는 돌아 갈 때
 80년만에 있는 황사와 강풍이랍니다. 중국 어디라더라? 극심한 건조현상때문이라지요?
창문을 열어보지 않았으니 바람부는 것은 모르겠고 조금 흐립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모처럼 여기꺼정 왔는데.

주저하다가 10시경 모텔을 나와서 네비가 시키는대로 남해 보리암을 향하여 가는데
백미러를 보니 뒤 따라 오던 차가 추월을 할려고 반대 차선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속도를 좀 줄여줬읍니다만
다시 제 차선으로 들어 가네요. 아마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미쳐 보지 못했는가봅니다.
마침 앵강휴게소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래, 이 여자야! 앵강이 하지" ('앵강이' 는 '어지간히 또는 어느 정도껏'의 갱상도 사투리 입니다.)
왜 문득 그 말이 생각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우리들에게도 '앵강이 할 일'도 많이 있습니다.

40여분만에 1차 주차장엘 도착하여 복지카드는 안 가져왔다며 참전 유공자증을 보였더니
3.2km 더 올라가서 2차 주차장에 파킹하고 주차비는 무료랍니다.
그리고 보리암까지 남은 거리는 800M 정도 정상 남자가 걸어서 15 - 20분 거리이지만
길이 가파르니까 내려 올 때 조심하라고 친절이 안내해주는군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올라 가는 사람 내려 오는 사람이 뜸합니다.
평일에 오길 잘 했다고 생각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내 후회가 막심합니다.
어중간한 거리만큼 와버렸으니 이제는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뭣하고 빼도박도 못하겠읍니다.
15년전, 10년전에 왔을 때도 일행 중 나만 주차장 음식점에 죽치고 술을 마시고 있었으면서.
가로늦게 이게 무슨 오기인지. 주차장 안내소 그 젊은 청년의 친절이 미운 생각이듭니다.
 내려갈 때 다시 만나기만 해봐라.

  
10M 가다가 서고,
5M 가다가 쉬고.
드디어 저 멀리 바위가 보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저 바위의 모습이 '원숭이' 가 아니고 꼭 '고릴라' 같이 보입니다.
부처님 눈에눈 부처가 보인다는데
지금의 나는 아마 고릴라쯤 인가 봅니다.
어제 저녁의 모 게시판 글을 읽어 본 뒤라 이것 저것 아무에게나 으르릉거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50분 걸려 담배도 생으로 굶으며 도착한 보리암에서 마시는 한 바가지의 생수.
시원~ 합니다. 모든 시름 잊혀 질 만합니다.

어느 수녀원에서 단체로 온듯 보이는 3-40명의 수습 수녀들의 조용한 모습들과
등산 모임에서 온 듯 한 중년 남녀들의 왁자지끌 서로 먼저 사진 찍을려고 바쁜 소릴내는 사람들  광경이 대조적입니다.

 
 
저 뒤에 보이는 바위가 앞에서 제가 이름지은 고릴라 바위 입니다.
이제 정상꺼정 올라오고 난 뒤라서 그런가?
앞과 뒤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보리암을 앞에 둔 저 바위가 그럴진데
인간사 표리부동함을 거론 해 봐서 뭣하리오.
그리고 나에겐 오늘 또 하나의 기쁨이 있는 것을.

여차저차 이 후의 일정은 생략하고
남해대교에 도착하여 여수 향일암을 갈까
그동안 바다 구경은 싫컨했으니 하동으로 방향을 줄까
어리비리하는 중에 진교IC 푯말이 보이는 데꺼정 와서는 에라 모르것따~
서천 휴게소에서 담배 한 갑사고 커피 한잔 마시는 중에
차에 두었던 휴대폰 메세지 알림 알람이 울고 있읍디다.

"아빠 S전자 합격했읍니더."
5시 35분에 금년 졸업 예정에 있는 둘째 아들넘이 보낸 문자 메세지 였읍니다.
제가 저번에 삼척 갔을 때 서울 시험치러 간다고 하고
통일 전망대 구경 간다고 나갓을 때 수원 면접 보러 간다더니
오늘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명단에 지 이름을 본 모양입니다.

아들넘 휴대폰이 통화중이기에 저도
" 그래, 아빠도 기분 좋다.
  오늘 보리암에서 나도 부처님에게
  니 합격을 기원하며 부처님에게 절을 했다" 라고
문자를 보내고는 룰루랄라.
진주 중앙시장 제일식당에서
소문이 난 진주비빔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기분이 기분이라 음주운전 걱정없구로
진주 진주성 근처 모텔에 짐 풀어 놓고
내일은 어디로 갈까 궁리 중입니다.

아마 산청 의령 합천 해인사로해서
원기 보충하러 집으로 돌아 가야 할까봅니다. 
 

이름아이콘 팔공산
2009-10-20 08:44
우선 아드님의 삼성전자 합격을 축하합니다. 어~흠 대선배가 여기 계신다---ㅎㅎ. 허긴 이윤우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부회장)도 후배이니---
구둘목.. 제 아들넘도 경북고등을 졸업했으니 그럼,더 더 더 새카만 후배가 되남요?
시험과 관련해서 잘못 손을 타면 면접도 받아보기전에 무조건 불합격된다더라면서
혹시~ 하고 지 아빠 걱정하는 눈치였읍니다.
차추 보직관련해서야.... 김고문님께 손바닥 비비러 쫓아가야겠읍니다그려. ㅎㅎㅎ
10/20 23:36
팔공산 이윤우사장도 경북중,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1970년 삼성-NEC(현 삼성SDI)에서 같이 근무하였고 삼성전자에는 본인이 먼저 갔습니다. 이윤우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일등공신이며 일년에 한두번 경조사때 만나기는 합니다만 --- 10/21 00:14
   
이름아이콘 東河
2009-10-20 16:05
자제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슴을 열고 비워두심에 행복이 찾아오시네요.모쪼록 건강하십시요.
구둘목.. 東河전우님, 항상 안 계신듯 하나하나 유심히 보고 계시는 모습을 봅니다.
전 아직도 그 자세를 터득하지 못했읍니다. 격려감사합니다.
10/20 23:41
   
이름아이콘 홍진흠
2009-10-21 00:17
역시 장군(구둘목)님의 아들이 장군으로 거듭 태어나는군요.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삼성전자에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가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은제 한잔 사셔야겠습니다. ㅋㅋ 구둘목장군님!
헌데---스스로 일어서도록 놔 둬야지 김 고문님께 손바닥 비비러 쫓아가믄 안됩니다. ㅎㅎㅎ
구둘목.. 첫째넘 어릴때 상주 청리면에서 유치원보냄시렁 지 엄마 빽(?)으로 초등학교를 취학 년령에서 1년 일찍 입학시키고 온갖 학원 보내는 것에 지쳐 두째넘은 유치원이고 뭐고 지 하기 싫은 것 시키지 않고 지 이름 쓰는 것만 가르쳐 대구에서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는데...
몇개월 후 지 엄마한테 엉엉 울며하는 말이, "엄마 나는 왜 유치원에 암 보낸노~~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러던놈 1학년 2학기 말에 지 학급에서 상위권에 들어 간다합디다.
첫째넘이 입대(해군 군악대 출신)했을 때에는 입대하는 날부터 대전으로 부산으로 뻔질나게 면회를 댕겼었는데 이 두째넘 입대(대구 50사단)할 때는 방안에서 "그래 다녀오너라..." 그러고선 나중에 혹시 뭐라 할 까바 제대를 임박하여 제가 딱 한번 면회를 갔었읍니다.
10/21 01:19
구둘목.. 그러고보면 홍하사님 말씀대로 그냥 내비 두는 것이 맞는 말씀인 것같읍니다.
여전히 바쁘신지요?
건강이야... 그 체질을 굳게 믿으니 걱정을 않습니다. 추~웅 성!
10/21 01:23
   
이름아이콘 상파울러강
2009-10-21 21:52
늦게나마 아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삼성전자 합격하고 들어가서 나오실때는 사장은 하지 못해도 전무 정도 하고 나오길 기원드립니다.. 구둘목장군님 언제 한떡 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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