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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09-08-14 (금) 19:30
ㆍ조회: 468  
IP: 222.xxx.92
그는 여맹 위원장이었다(1)
제목 : 그는 여맹 위원장이었다. (1부)

1996년 6월 20일 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날 나는 우울한 마음으로
달리는 차창 밖을 내다 보았다 .

헐벗은 산, 말라버린 냇가 빌어먹는 아이들과 늙은이들의 모습이
내 눈을 아프게 하며 지나갔다 .

얼마 전에 나는 약간의 중국 상품을 가지고 평양에 있는 언니 집으로
식량구입 떠났다가 보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이다.

말이 기차지 달구지와 같다. 전기사정으로 기차가 달리다 서고 또
달리다 멈춰서고 하니 역전이 따로 없었다. 전기가 끊기어 차가
헐떡이며 서는 곳이 역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사람들이
창문으로 승강장으로 마구 뛰어 내려 길에서 볼일 다 본다.
여자고 남자고 이 난리에 부끄러운 신경이 마비 된 듯싶다.

차가 한번 서면 기차 안에는 굶주리고 지친 여행객들의 한숨소리와
원망소리가 뒤섞어 정신이 혼미 해진다.

며칠 목욕을 못한 사람들이 48시간 함께 있다 보니 땀 냄새, 음식냄새,
담배냄새가 코를 찔러 더 힘들었다. 그럭저럭 평양역을 출발한지
이틀 만에 겨우 함경남도 함흥역에 도착했다.

내가 탄 열차가 역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리려는 사람들과 올라타려는
사람들로 하나의 전쟁 마당을 연출한다. 기차를 며칠 동안 초초히
기다리던 사람들이 못 탈가 걱정되어 먼저 차에 오르다 보니 내려야할
사람들은 차안에 갇혀 쌍욕과 비명 고함소리를 질러 복새통을 이루었다.
서로밀고 당기고 6.25전쟁 피난민을 연상케 했다.

그 난리도 잠시 시간이 좀 지나자 조용해졌다. 자리가 어느 정도 정돈된
차안은 점심밥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또다시 분주해진다.
나는 출발한지 이틀이 넘은지라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어 유리가 없는
창문에 배를 붙이고 몸 절반을 밖에 내보내고 빵 장사꾼을 찾았다.

이때 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다리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떤 아주머니가 자녀로 보이는 두 여자아이의 손을 이끌고 강에 뛰어
내려 자살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먼저 8살 돼 보이는 여자아이를 다리 위에서 떨어뜨리더니 그 다음 5살
쯤 돼 보이 작은 딸을 또 강물에 밀어 넣으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자 막내는 언니가 물에 빠져 죽는걸 보고 엄마옷자락을
붙잡고 발버둥 쳤다.

“엄마 배고프단 말 다시 안할게 나죽기 무서워 엄마....!!!!”

그러자 엄마가 울며 소리 지른다.

“너희들 을 먹여 살릴 길 없다. 꽃제비로 길거리에서 밥을 빌어
먹다 죽는 꼴 보느니 차라리 함께 죽는 것 이 났지 않냐. 미안하다.”

엄마는 딸을 끌어안고 피눈물 뿌리며 강에 몸을 던졌다. 말리려던
사람들과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아연 질색하여 그 자리에 굳어
지는데 그들을 삼킨 강물만이 처음이 아니라는 듯 시체를 머리에
이고 유유히 흘렀다. 보고 있던 나는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시계도 가던 길 멈추었고 기차도 눈물 흘리며 눈을 감았다.

글쓴이 : 탈북자 이금옥
입력날짜 : 2009-07-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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