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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2
작성일 2010-11-09 (화) 12:07
분 류 특별
ㆍ조회: 355  
IP: 112.xxx.125
참전용사 윤창호 울면서... (국토대장정,11,9일편)연기군-천안구간)

 

전우 여러분! 지금 윤창호는 울면서 걷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먼저 하늘을 쳐다보며 TV를 켜고 일기예보를 본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진다는 예보인데, 어쩔 수 없이 윤 전우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윤 전우가 죽기를 결심하고 국토 종단의 대 장정을 시작 한 후부터 생긴 버릇이다. 입동추위를 하려는지 일기가 심상치 않은 것도 걱정인데 다리에이상징후가 있다는 소식이니 아예 이젠 조바심에 가깝다.

 

윤창호 전우역시 血과 肉으로 된 인간이고 보면 고장이 날 때도 되긴 되었다. 무쇠로 만든 현대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도 그만큼 달렸으면 정비창에 들러 점검을 받아야 할 텐데 하물며 인간이니 말해 무엇 하랴.  보훈처에서 우리 참전자들과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내고 새롭게 화해와 공존의 길을 모색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윤 전우의 장정에 구급차라도 보내고 위로하면서 그의 몸 상태를 확인 하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우리는 이겼노라>고 마라톤 전장의 승전보를 전하고 절명한 그리스의 용사 페이디 피데스의 고사처럼 삼십이만 참전자들을 대표하는 그는 이 시대의 용기 있는 사람이며 진정한 참전자들의 영웅이라 할만하다.


<마침내 돌아왔노라>며 쓰러질 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입동이 지나 북풍을 안고 걸어야 하는 길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까지 왔다는 것도 초인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국에 흩어져 사는 늙은 전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고, 그것은 행동으로 나타나 가는 곳 마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전우들의 힘이 그를 지금 까지 지탱하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범인(凡人)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그는 묵묵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부터의 그의 길은 글자그대로 사투(死鬪)라고 함이 마땅한 표현일 것 같다.  인간 한계에 의연하게 맞서 무거운 걸음을 한발 한발 내딛으며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무슨 말로 응원을 보내야 할지 나는 적절한 표현을 알지 못한다.


지금 멈춘다 한들 누가 뭐라 하겠나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는 우리 전우들은 물론 현역후배 장병들에게도, 또 온실에서 자란 이 나라의 청소년들에게도, 대 한국인의 의지의 표상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정신으로 우리는 싸워왔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으며, 이 정신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힘의 원천임을 일깨워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정신이야 말로 불굴의 정신이며 오늘을 사는 이땅의 젊은 후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정신운동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시간 09:20분 이글을 마무리하기 위해 또 전화를 했다.  늘 전화를 하면 그다운 쾌활한 목소리로 필자에게 <고마워요> 하는 인사를 빼놓지 않던 그가 이아침엔 눈물 먹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필자 또한 울먹이며 <이제 멈춘다 해도 누가 뭐랄 사람 없으니......,>말끝을 흐렸다.


<아니, 나 자신과 전우들에게 한 약속이니 죽어도 지키겠다.>는 말로 내 말을 일축한다.
요즘은 매일 병원에 들려 주사를 맞고 또 걷는다. 어제는 조치원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 시간 현재 연기군 지회 전우들의 걱정과 우려의 호위를 받으며 걷고 있으면서 오후쯤엔 지용수 경기 지부장이 온다며 조금은 목소리가 밝아졌다.


<15일 까지 못 와도 좋으니 하루 쯤 몸을 추스르고 오라>고 했더니 그마저도 거부한다. <그럼 오늘은 어디 까지 올라올 생각이냐?>고 물었다. 예상하기로는 천안 까지 갈 생각인데 지금 컨디션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그의 장정 중에 처음으로 필자에게 한 인간적인 호소를 듣고 보니 필자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온다. 인간인데, 그도 인간인데 나는 자칫 그가 인간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오늘은 좀 일찍 쉬고, 내일 더 걸으면 되지 않소?> 내 마지막 말에 힘이 빠진다. 그는 역시 그 말마저도 단호하게 거부하더니, 지금 또 10:00 전화가 왔다. <부탁 좀 하겠다.>며 <지금 이미 걷는데 한계가 온 것 같다. 이가 시리도록 이를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가고 있는데 내가 여러 전우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격려와 응원의 힘으로 여기 까지 왔으나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전우님들이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우렁찬 기(氣)를 넣어 주셔서 끝까지 갈수 있도록 힘을 달라>며 울먹인다.


필자의 목소리도 갈라져 울먹이면서 <제발 하루 좀 쉬라>고 애원했지만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단다.  전우 여러분, 윤창호 전우의 간곡한 부탁이니 부정적인 말 자제하시고 우리 모두의 목소리로 각자의 현 위치에서 <힘내라, 윤창호>를 세 번씩 크게 외쳐 이 기운(氣運)이 윤 전우에게 도달하도록 응원을 보내 줍시다.天上의 戰友들이여! 이 윤 전우에게 힘을 더해 주소서...
(글쓴이 : 홍윤기)

이름아이콘 디딤돌
2010-11-09 15:53

11월 15일 오후 2시 윤창호 전우가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는 날 모두가 만나서 환영하고, 격려하고,
국회에 참전용사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여 주도록 촉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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