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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심2
작성일 2010-10-22 (금) 17:27
분 류 특별
ㆍ조회: 246  
IP: 112.xxx.125
참전용사의 국토 대장정(21일째편)
윤창호 사투 헛되게 말아야 (21일편)
 
 짜빈동의 영웅 김 세창 선배가 윤창호 전우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계룡산 동학사)
 
                                         

 
윤창호 전우 사투를 헛되게 말아야(장정 스무날 째 21일편)

 

晩書 백치가 되어


 

그는 걷는다.

그 걸음의 끝은 어딘지 모른다.

내 머리로 더 많은 숫자를 모르니

그냥 천릿길이라고 부른다.

천리가 얼마나 먼지도 모르겠다.

나는 백치가 되어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다.

왜?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여러 번 본 듯한데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는 누구인가?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내 기억장치에 고장이 났나보다

김 수병이던가? 박 병장이던가?

가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려보았는데

내 대신 웃으며 정글로 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난 40년을 그를 기다리며

아주 천천히 느리게

죽어간다.

 

晩書 홍 윤 기

 

생각대로라면 윤창호 전우가 돌아오는 날 국회의사당이나, 혹은 보훈처 앞,

아니 G20 정상회의장 아니면 숙소 근처에서 평화적으로 피 끓는 호소를

했으면 좋겠다.

무엇 때문에 노구를 이끌고 길 잃은 나그네 되어 이 나라 방방곡곡을

광인(狂人)처럼 헤매고 있는지 소리칠 수 없으면 피켓이라도 들어 노병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길가에  앉아 어이어이 통곡이라도 했으면 이 답답함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은데

 내로라하는 세계의 거물들이 우리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집회와 시위가 보장된

민주주의 나라라고 칭찬할지도 모르겠다.

이 가슴에 멍울진 회한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지 않는다면 천형의 고엽제

보다 더 먼저 울화통 의증으로 죽을지도 모른다.

이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추태를 부리느냐고 그들이 묻는다면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이 땅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내 후손들을 위해서라고 대답

하리라.


무엇이 그렇게 억울하냐고 묻는다면 짝사랑하던 그래서 목숨까지 아낌없이

저당 잡혀 주었던 조국이란 연인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겠다.

아니 버림받은 사람보다 잊혀진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이라니 우린 버림받고

또 잊혀진 사람들이기에 슬픈 늙은이라고 소리쳐 주리라.

 

교과서 어디에도, 역사의 진실이 사라져 버렸으니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유령인 셈이다.

국가가 버린 쓸모없는 뒷방 노인 취급이니 가정에서 사회에선들 어른 대접받기는

 애당초 틀렸으니 이 나라엔 늙은이는 있어도 어른은 없다.

 

어떤 정신 나간 강사라는 젊은 여자가 남자들 군대 가서 사람 죽이는 것

배워 왔다고 비아냥 거렸는데, 우린 배우고 넘쳐서 실전을 체험했으니

그래도 그 경험이 그년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지키는 귀중한 교본이 되고

있다고  일갈 할 텐데

 

도덕과 예의라는 단어도 이젠 우리처럼 잊혀진 슬픈 이름으로 사라져가고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생각으로 꽉 찬 인간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니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가볍다. 허니 목숨 걸고 참전했다는 것이

별일 아닌 전쟁놀이하고 온줄 아는 사람, 사람들

그들에게 또다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는데 꼭 하루만 그렇게 해봤으면 시원하겠다.

 

허지만 사실 배 두드리고 사는 높은 양반들은 전쟁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군대만 가면 죽는다는 것을 6.25 때 뼈저리게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본인도, 그 자식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 하고 있지 않는가?

부자가된 대한민국의 온갖 혜택은 다 받는 분들이 은혜를 입었으면

보은을 함이 마땅한데도 엉뚱한 짓으로 노병들을 화나게 하고 비참하게

하면서 거들먹거리는 꼴을 G20 정상들에게 알려주면 나라망신이 될까?

나라 망신 안 시키고 치사하게 애걸복걸도 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걷는

윤창호 전우의 모습은 오늘 내 모습이고 우리 전우 모두의 모습이다.

아무리 인간이 神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는 망각의 동물이라고 해도

개구리 올챙잇적 생각 못하는 하등동물 같은 인간이 어떻게 높은 자리엔

올라가 있는지 불가사의 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존재했는지를 까맣게 잊고 저 잘나서 부자 된 냥

졸부의 행세라니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되어 마음 편하게 죽을 수도 없다.

 

그저 마음 같아서는 참전 노병이 아직 살아 있음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참새가 죽어도 짹> 한다는데 우린 그래도 인간이고 전쟁을 함께

치른 역전의 전우들이 아닌가?

 

내가 앞장 설 형편이 못되는데 다른 전우들에게 선봉장이 되라고 할 수는

없으니 이래저래 가슴만 까맣게 타는 아침이다

 (晩書:홍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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