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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수
작성일 2008-04-29 (화) 09:34
ㆍ조회: 299  
IP: 61.xxx.60
노인 되기 공부[옮긴글]
'노인되기 공부'도 해야 한다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이었고,
60세엔 이순(耳順)이었으며,
70세 때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였다고 공자는 자기 삶을 회고했다.

그러나 공자가 현대 한국에 살았다면 65세를 일컫는 말을 하나 추가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공(地空), 즉 ’지하철 공짜(무임승차)’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노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 이들의 회한이 살짝 느껴지는 유머다.

며칠 전 전병석(70) 문예출판사 대표와 이태동(68) 서강대 명예교수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했다.

두 분은 "늙는 건 정말 잠깐"이라며 한참 어린 필자에게 노년기를 맞이하는 지혜를 이것저것 일러주었다.

전병석 대표는 노년기의 ’신오복(新五福)’도 소개했다.
건(健).처(妻).재(財).사(事).우(友).

즉, 건강하면서 배우자와 웬만큼의 재산이 있고, 일거리와 친구가 있어야 행복하다는 말이었다.

그럼 아들.딸은?
전 대표는 "자식은 그나마 무탈하면 복으로 여겨야지 자식 잘된 것을 자기 복에 편입시키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출판계 원로의 ’쿨’한 인생관이 돋보인다.
하긴 그렇다.
노년기엔 자식보다 친구가 더 아쉽다고 말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

유명 사립대학 이사로 오래 재직하다 몇 해 전 97세를 일기로 작고한 분이 있다.

그가 생전에 80대가 되자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더니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어느 날 그는 열 살가량 차이 나는 동생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제 나랑 동년배라 생각하고 말 놓는 친구가 되자"고 제의했다.
동생 친구들도 취지를 이해하고 그와 ’맞먹기로’ 했다.

그런 지혜 덕분에 말년까지 친구 없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릴 때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도 하며 어른이 될 준비를 한다.

결혼해 가정을 꾸리면 자식을 똑같은 방법으로 길러 어엿한 어른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러나 정작 제대로 된 노인이 되는 방법에는 서툴기 짝이 없다.

’노인 되기 공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부족하다.
특히 20여 년 후 아얏 소리도 못하고 노인 대열에 편입될 ’4050’세대는 지금부터라도 노인 되기 공부를 해야 한다.

본지가 어제 보도한 가정의 달 기획기사(1, 12면)에 따르면 4050세대 남성은 직장에서 자리 걱정을 하고, 아내 앞에서 기가 죽고, 자녀 교육엔 소외되는 ’서글픈 낀세대’다.

세월이 더 흐른다고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수입은 줄어들고 건강은 나빠지고 외로움은 깊어갈 것이다.

돈이나 건강은 그것대로 대비해야겠지만, 나는 노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우는 것이 첫 순서라고 본다.

’노인’인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 공부의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일본의 여류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76)의 ’계로록(戒老錄)-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이다.

소노가 권하는 노년기의 마음가짐 몇 구절을 소개한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말라’
’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젊은 사람을 대접하라’
’젊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하라’
’손자들에게 무시당해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 익혀라’
’나이가 평균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을 맡지 말라’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내가 늙었다는 것을 자각하라’
’입 냄새. 몸 냄새에 신경 쓰고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문을 꼭 닫고 잠가라’
’신변의 일상용품은 늘 새것으로 교체하라’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다’
’체력.기력이 있다고 다른 노인들에게 뽐내지 마라’….


며칠 못 살고 죽는 하루살이가 있는가 하면 모하비사막의 떡갈나무 덤불처럼 1만 년 이상 사는 생물도 있다.

그나마 사람은 포유류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종이니 나이 들면 선선히 마음을 비우며 ’대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계로록’엔 이런 구절도 나온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든 죽어도 괜찮다고 늘 심리적인 결재를 해두어라’.


노재현 /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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