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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동희
작성일 2011-05-25 (수) 16:28
ㆍ조회: 245  
영화 가방을 든 여인 [ La Ragazza Con La Valigia
 영화 가방을 든 여인 [ La Ragazza Con La Valigia ]



    ● 1961년 / 각본 + 감독 : Valerio Zurlini/ 

        - 주연 : Claudio Cardinale + Jacques Perrin

        - 음악 : Mario Nascimbene / 흑백, 111분


  

 물론 가방도 가방 나름이겠지만, 간편하게 몸에 휴대할 수 있는 그런 작은 가방이 아니라,

기나 긴 여행에나 필요한, 그래서 혼자 들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크고 무거운, 그런 . . .


 

 가방을 든 여인(The Girl With A Suitcase)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가출? 여행?

그렇다. 가출을 하고 여행도 하다가 어느  남자에게서 가방 채로 차에서 버림을 받은

어느 한 떠돌이 여인을 이 영화의 제목은 의미하고 있다.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고선, 길에다 몰래 짐을 내려놓고 그만 줄행랑을 친 그 남자

(마르첼로/Marcello-Corrado Pani, 1936-2005, 로마)를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선

‘가방을 든 여인 아이다(Aida-Claudio Cardinale, 1938, 튜니지아)는 그 바람둥이 남자,

마르첼로의 어린 16살짜리 동생, 로렌쪼 (Lorenzo-Jacques Perrin, 1941, 빠리)를

만나게 되는데, 나이트클럽 가수로 일을 하는 아이다를 처음 본 로렌쪼 는 그만

첫 눈에 연상의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상류사회의 부모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돈을 얻어내어, 무일푼인 아이다 에게 옷가지 등을

선물하며 만남을 거듭하는 철부지 로렌쪼. 그러나 뭇 사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면서

하루 하루를 웃음으로 보내는 아이다를 바라보는 심정은 그저 안타깝고 편치가 않다.


 

 결국, 그의 열병 같은 풋사랑은 급기야 스승인 신부님까지 중간에 나서서 아이다를 만나,

형의 이야기 등, 진실을 다 토로하면서, 수습을 해보려 하지만 로렌쪼의 고집은 여전하고,

그러다 아이다 에게 치근거리는 사내와 치고받고, 싸우면서까지 그녀를 보호하려는

로렌쪼 의 진심을  (처음에는 금전적 으로 이용만 하려 하였으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받아드리게 되는   의 여인, 아이다는 그래서, 이제부터는 고향에서 착하게 살겠다고

로렌쪼 에게 약속을 하고,   내, 기차역에서 그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그러나 로렌쪼가 보지 않을 때, 기차를 타지 않고  시내로 돌아가는 아이다 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묘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당시에)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그러나 소위,

주제곡이라 불리던 (아래의) 색소폰의 연주 음악으로 해서 제목만큼은 상당히

대중적으로 유명하였던 영화이다.

이곡은 파우스토 파페티 (Fausto Papeti. 이태리)의 색소폰 연주(위의 음악)와 액커 빌크

(Acker Bilk. 1929, 영국-1960년의 TV극, ‘Stranger On The Shore’의 주제곡이 대표곡)의

클라리넷 연주를 비롯하여, 뽈 모리아(Paul Mauriat) 악단의 연주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까지도 ‘가방을 든 여인 의 주제곡’ 으로서 너무나도 유명하였는데,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필자 포함-우리나라 방송인들의) 잘못된 오류 였었다. 


 

 빈약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한 두 명의 D J 들이 그런 식으로 제목을 다들 말하다보니,

너도 나도 (영화는 보지 않은 채) 전부 ‘영화, 가방을 든 여인 의 주제곡’ 이라고 소개를

하게 되었고 심지어 당시에 유행처럼 유통되던 해적판(소위, 말하던 ‘빽판’ LP)에도

그렇게 제목이 붙여졌었다(하지만, 영화의 어느 구석에도 이 연주 음악은 절대로 없다).


 




 섹시한 창법으로 부른 앤 매그릿(Ann Magret)의 노래로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널리

알려 졌었지만 이미 1950년대부터 Elvis Presley 와 Peggy Lee, Ella Fitzgerald, Ray Charles

등을 비롯한 여러 남녀 가수들이 부른바있는 미국의 스탠더드 재즈 팝송이다.

근래에는 신세대인 에바 캐시디(Eva Cassidy)도 리메이크를 했지만, 1960년, 당시에 이곡이

이태리에서도 대단한 히트를 하였음을 이 영화는 보여주는데, 일주일 동안 자기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단물만 다 빨아먹은 마르첼로가 아이다 를 버리기 직전인 초반부 장면에서

오디오를 통해 이곡이 흘러나온다.


 

 뜨겁던 사랑의 열기(Fever)가 식었음을 이곡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삽입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제곡인양 잘못 알려진 바로 문제의 그 음악이다.

낮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아이다 를 바닷가의 카페로 데리고 가는 한 사내는

계속해서 아이다에게 흑심을 품고 술을 권한다.

그리고 구석에 놓여있는 낡은 죽 박스(Jukebox)에 동전을 넣고 음악을 틀면서 같이

춤을 추자고 강권하고 괴롭히는데 몇 번 거절을 하다가 결국 그 사내의 품에 안겨

춤을 추는 아이다. 이 때 죽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곡은 1960년에 최고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싱어 송 라이터 겸 배우인 니코 휘덴코

(Nico Fidenco, 1933, 로마-본명: Domenico Colarossi)가 부른 곡인데 그는 같은 해에

영화, ‘정사(L' Avventura. 1960)’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Trust Me’ 와 또 다른 영화,

 ‘태양의 유혹(I Delfini. 1960)’에 사용이 된 ‘What A Sky’로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다. 전형적인 스타일의 깐쪼네 인데도 영어로 제목을 붙여 세계화를

시도 했다는 것이 특징이고, RCA가  출반한 45rpm의 싱글 레코드, ‘Trust Me’의

뒷면에 수록이 되었던 곡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도 같이 이곡은 이후에 파우스토 파페티(Fausto Papeti)를

비롯한 여러 버전의 연주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고, 결국,

영화, ‘가방을 든 여인’의 삽입곡이 아니라  주제곡으로 잘못 소개가 되었다.


 






 영어로 직역을 하면 ‘The Sky In A Room’ 이라는 묘한 제목의 이 아름다운

깐쪼네 는 당시에 이태리에서 최고의 여자가수(배우)로 꼽히던 미나 마찌니

(Mina Mazzini /1940, 이태리)의 1960년 히트곡인데, 다음 해인 1961년에 발표가 된

(그녀 자신이 직접 출연을 한) 영화, ‘푸른 파도여 언제까지나 (Lo Bacio Tu Baci. 1961)’

에서도 또 다시 사용이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곡이 된다.


 

 1990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감독의

좋은 친구들(Good Fellas)에서도 의외로 다시 들을 수가 있었지만(삽입곡),

이 영화에서는 위의 휘덴코의 ‘Just That Same Old Line’ 같이 그 바닷가

카페의 죽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또 다른 유행 음악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데,

아이다가  그 카페를 나와 파도치는 바닷가로 가자, 아이다 에게 계속

치근 거리던 그 사내가 따라 나와, 함께 모래사장에서 딩굴고, 장난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들려온다. (한편으론 노래자체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이 장면 후에 로렌쪼 가 바로 그 사내와 한바탕 싸우고 나서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아이다와 모래 위에 마주 앉아 비장한 대화를 한 후, 키스를 나누게 된다.


 

 56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한, 발레리오 쭈를리니 (Valerio Zurlini.

1926-1982, 이태리) 작가 겸 감독의 중기 작품(1976년까지 총 20편 감독)으로서, 이태리

네오 리얼리즘(Neo-Realism) 스타일의 현실 참여적인 시사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겠는데, 큰 여행가방 (La Valigia) 하나에 전 재산을 담고 떠돌이 가수로서

(먹고 살아가기 위해) 뭇 사내들과 어울릴 수밖에 없었던 ‘가방을 든 여인’ 아이다 를 통해

보는 당시의 사회상이 결국 이 영화가 지닌 주제의 큰 축인 셈이다.


 



 

 쭈를리니 감독은 한 때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을 여러 영화의

주제로 즐겨 다루었는데, 전작인 ‘Estate Violenta(Violent Summer. 1959)'와 함께

그 대표작으로서 이 작품이 손꼽히고 있다.

한편. 1960년, 이 한 해에만 ‘Rocco E I Suoi Fratelli(1960)’를 비롯하여, 무려 다섯 편의

(유럽)영화에 겹치기 출연을 하며, 당시에 인기 절정이었던 끌라우디오 까르디나레

(Claudio Cardinale. 1938, 튜니지아)가 그동안에 나오던 수수한 모습과는 달리

섹시하고 요염한 이 아이다 역을  소화 하였지만, Cinema Paradiso (1988)에서

영화감독 역으로 유명한, 자끄 뻬랭(Jacques Perrin . 1941, 빠리)의 19살 때의

청순하였던 모습이 아주 새삼스럽게 보인다.


 

 아역배우로 1946년, 5살 때부터 영화계에 입문하였던 그가 처음으로 타국 에서

(이태리와 프랑스 합작영화) 주연을 맡은 출세작이기도 하다.


같은 반도국가에다가 국민성이나 기질이 비슷해서 그런지 이태리의 깐쪼네 (Canzone)는

우리나라에서도 무척이나 인기를 얻었었다.


 

 


 

  이 영화에 사용이 된 삽입곡들을 부른 바로 미나 마찌니 나 니코 휘덴코 등이 인기였던

1960년대가 가장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심지어 산 레모(San Remo)가요제 까지

국내 공중파 TV로 중계를 하는 등], 어찌된 일인지 1980년대 중반부터는 FM 라디오

에서도 깐쪼네 를 점점 듣기가 힘들어 졌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이태리의 최근

곡들은 우리나라 방송가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프랑스의 샹송 (Chanson)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지만, 그 이유는 역시

 어느 강대국에서 부르짖는 세계화 의 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세계화라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작은 나라들의

영화도 그렇듯이) 이렇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팝송, 유럽의 샹송과 깐쪼네 , 그리고 남미를 비롯한  제 3세계의

음악들을 골고루  듣던 1960년대-1970년대가, 그래서 어떤 시각에서는

 (우리들에게 음악적으로는) 가장 풍요로웠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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