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17 (화) 14:02
ㆍ조회: 492  
IP: 222.xxx.169
前청룡의 추억여행- 남지나해를 거쳐 월남중부의 " 추라이에 상륙하다 "


빛바랜 사진속의 월남의 첫인상


 

망망대해를 항해 해본 경험이 없는 우리들의 여행은 육신도 힘들게 하지만 가까워지는 戰線과의 거리만큼

내리 누르는 중압감은 무거워지기만 한다. 수송선 구석구석을 헤매 다니든 해병들도 갑판에 멍하니 바다를

         쳐다 보거나 아예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괜히 잘 챙겨놓은 군장을 풀어놓고 손질하고 할말없는 편지만 쓰곤한다.

" 내일은 상륙이다 "는 웅성거림으로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배에서의 마지막밤은 잠을 모이룬다.


 

" 보인다 "는 소리에 갑판에 올라가니 멀리 육지가 아련히 보이고 옮겨 탈 상륙함이 다가온다. 모두 군장을 꾸려

갑판에 집결하여 모든 점검을 마치고 " 수송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전쟁터에 합류하는 것이니 고생하며 훈련한

것을 잊지말고 살아 돌아 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 "하신다. 완전무장상태로 그물을 타고 내려와 탄 상륙정은

빠른 속도로 육지로 접근하니 "양포에서 훈련하든 것과 같네" 하는 농담에 일시에 웃음바다가 되고..................


 

모래밭에 발을 딛는 즉시 실탄등 개인 휴대품이 지급되어 무장하고 지원나온 트럭으로 여단본부로 향한다.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적의 기습을 대비하여 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무섭게 달리는데 길가의 아오자이 입은

여인네와 온통 검은색의 상,하의 일색인 노인네들...길가에 쭈그려 앉아 담배 꽁초를 피우는 꾀죄죄한 아이들

불현듯 6.25때의 우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어디를 보아도 전쟁의 상흔은 없고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오후에

우리만 요란을 떠는게 아닌가하는 착각마져 든다.


 


여단본부에서 부대 신고를 하고 중대별로 헤어져 어딘지 모를 낯선 곳으로 우린 이동을 한다.

주둔지의 좌표를 확인하며 서툴기만한 자세로 사주 경계를 하며 행군을 하는데, 첨병에선 주의할 곳을 

나무가지등을 꺽어 표시를 하고 때때로 손짓으로 허리 숙여 대기하라 하며 훈련때의 상황들이 실제로

다가오니 장난 스럽든 표정들은 사라지고 긴장감이 역력하다.

얕은 모래 구룽지대에서 사방 경계가 가능한 언덕에 주대진지를 정하고 자로 잰듯 소대별 구획을 나누니

분대별 개인호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전해 온다. 모래땅이라 " 이까짓 것 "하고 야전삽으로 덤비니 모래의

맨땅같이 다져짐이 금방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지급받은 A형텐트로 지붕을 쒸우고  모래사낭으로

구축하고 짐을 푼다. 지급받은 c-레이션으로 식사를 준비하니, 없는게 없는 잔치상같다는 농담을 곁들여

잘도 먹는다.


 

야간근무의 순서를 정하고 눈을 감으니 은은히 간헐적으로 들리는 포성과 총성,어딘지도 모른는 지역에서

어둠을 밝히는 조명탄의 불빛의 꼬리가 아름답게 보이는......그 밤은 뜬 눈으로 지새웠다.

다음 날은 3일분의 실탄등과 식량을 챙기고 판초우의는 가져간다하여 배낭을 꾸리니 얼마나 무거운지

메고 일어나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탄약등은 줄이지 않고, 레이션을 전부 까 놓고 무게만

차지하는 간식류등은 내버려 무게를 줄였다) 선인장과 낮은 수풀 사이로 이동하다 휴식시간에는 앉으면 혼자

일어 서지 못하여 총을 거꾸로 짚고 나무에 기대기도하고,분대원의 도움을 받아서야 일어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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