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3-23 (월) 11:37
ㆍ조회: 548  
IP: 211.xxx.159
前 청룡의 추억여행 ~~ 추라이의 흔적을 찾아서...
하루 이틀이 지나도...아직도 중대를  떠난 실감이 안되고.... , 지나온 날들에 대한
지울수 없는 기억들로 엊그제같이 떠나왔던 추라이에서의 철없이 투입된 전투와
위험에 대한 무지와 당돌함으로 작전때마다 쓰러져간  전우들이 밤마다 찾아 온다.
왜, 어떻게, 무엇때문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언제,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에 대한 사실적 해답은  곳곳에 남아 있는데.........
오래전 일같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열대의 우기에 쏟아지는 빗물에 호수같이 잠긴 벌판을 헤매던 날들, 두려움만큼 위험한 ...
처음 겪는 환경에서도 지칠새없이 벌이던 수색과 더위와 악착같은 모기떼의 공격에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야간 매복....
보충온지 며칠되지 않은 신병이 고참병의 주의에도 ...더위를 참지 못해 방탄조끼를 벗어놓고
바위위에 걸터앉아 C레이션을 먹다가 저격 당하여, "엄마" 외마디로 전사한 .....
그날의 일도..잊을수 없다.
헬기를 기다리며 시체를 곁에 두고도.......나는 전투를 위해...먹어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 맞본 미군전투식량.....처음엔 맛보다 우리의 배가 차지않아  BOX째 뜯어놓고
먹곤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휴대할 것과 먹어야 할거로 순번을 정할 여유가 생겼었다.

                                            [자료사진; 미제1 강습사단의 작전모습]
작전이동시 타는 헬기도 .....작전 지원 나오는 건쉽...사상자를 태우러 오는 헬기.....
보급품을 실어다주는 치누크등....종류대로 타보는 ...행운도  
처음엔 흥분하기도 했지만, 땅에 발이 닫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긴박감속의 전투에 차츰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차라리 부상 당하여 이 땅을 떠났어면...... 하는 지치고 자포자기에 이를때마다
이를 악물고 쓰러져간 전우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버티어 나갔었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순박한 주민들....부락에서 만날땐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로 손짓과
눈빛으로 정을 나누지만, 어둠에 묻힌 밤에 만나는 적들은 말한마디 없이 삶과 죽음으로 편을 가른다.
오랜 전쟁을 겪으면서도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기에...출입허가증을 신주 모시듯하며
부지런히 일하는모습과 부대에 노무자로 들어오는 .....스스럼없이 살갑게 대하던 ....
그들은 아마 또 한편의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부락마다 남아 있던 노약자와 달리 밤손님들은 우리네와 같은 젊은이들이다.  
저들도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목숨을 걸고 공격해 오다가 죽는 운명이다.
아무도 찾지도 않고 외면하지만 며칠후면 누군지 깨끗이 치워 버리는걸본다.

추라이에서의 가장 심하게 당한 고통은 아마도 물이었던것 같다. 물로 인한 사상자도 많았고
제때 보급이 오지 않으면 타는 목마름으로 어쩔줄 몰라하며 오줌까지 받아 마신 기억도 여러번 있다.
미군의 사진을 보면 그들도 우리와 같았나보다. 한낮에 내리는 스콜과 우기의 장대비로
해결할때도 있었지만 熱夏의 작전지에서의 고통은 생각만해도 목이 마르다.

야밤에 기지를 공격해오는 NVA의 가미가제식의 공격과 포격으로...아군의 피해도 없을수 없고
순식간에 산자와 죽은자의 이별이 이루어진다. 내가 아닌걸....다행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지만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고국에서 훈련때 ..교육받았던 숲속의 나무가지에 매설한 부비트랩으로 인한 사상자도 많았는데
초록색 인계철선이 눈에 익으니....시간이 지나가며.. 피해 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그들도
더욱 교묘해져 숨기는 노력보다... 찾아 내는 우리는 더 많은 집중이 필요 했었다.

수풀사이에 포탄으로 밟으면 터지도록 ..지뢰와 흡사한.....손실이 있기전엔 도저히 찾아 낼수 없는
우리를 노리던 ...다양한 방법의 부비트랩들......촘촘이 박아놓은 죽침들의 함정들....두더지굴같은
동굴속에서의 조준사격으로   쓰러지던 전우들......지나온 날을 돌아 보기엔 몸서리쳐진다.



수류탄의 안전핀을 펴서..초록색 인계철선으로 나무가지에 과일이 열리듯 매설해놓은 건,
또 얼마나 많았는지..........허기사 .......우리도 작전중의 숙영시에 조명지뢰와 함께 많이 깔아놓고,
개인호앞엔 크래모아로 방비를 하고서야 마음을 놓았으니.....간간이 쥐덪에 걸리는 생쥐처럼
칠흑같은 밤에는 어쩔수 없이 걸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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