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를 날아온 비행기는 어느듯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1박2일의 출타였는데도
오랜 시간이 지난 듯 멀리 보이는 전장의 그림은 긴장감이 묻어 오는데. 항공폭격과 포격의
폭발의 포연이 기둥을 이루어 피어 난다.
오늘도 여전히 작전중인 저곳엔 어느 부대가 작전중인지 궁금증만 일어 나고 쉴새없는 공방의
현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고 있을 청룡들에 대한 염려에 들떳던 마음이 가라 앉는다.

 점점 고도가 낮아 질수록....저곳은 고노이 서북쪽의 지역인가 보다. 넓은 평야지대의 끝자락에
높이 솟은 라오스와의 국경산맥과 왼쪽의 퀘손산맥.... 저곳은 곡창지역으로 NVA의 양곡 보급창과
같은 곳이라 (1번도로 서쪽 평야지대 ..)필요에 따른 적의 출현과 정규전과 같은 대치와 접전이
자주 있는 곳이고. 다낭의 서쪽으로 이어지는 군사도로가  있어 미해병대의 정예부대가 포진하고 있는데
한낮에도 적의 할동이 관측되어 ..작전중대가 출동하기전에 빠른 항공폭격과 포격이 먼저 시작된다.

바라 보는 짧은 순간에 떼지어 날아 가는 헬기들과  점점이 움직이는 행렬...드디어 출동인가 보다.
접근하는것도 적의 매복이 필연적이니 쉬운건 아닌데 저들중 돌아 오지 못할 군인도 있을걸 생각할 만큼
나는 관전자의 입장으로 바뀐것같아 불현듯 소스라치게 놀란다.
예측할수 없는 앞일에 두려워 할 여유도 없이 명령에 따른 출동과 군인의 본분에 충실할수 밖에 없는
상황의 順應......물러 서서는 안되는 海兵魂으로.....누비든 戰線.......그곳이 아래에 보인다.
 

전쟁은 어쩔수 없이 함께 왔던 전우들이 싸늘한 죽음으로 돌아 간다. 어느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현장에서 선택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는 현실이 전율케 하고 얼마후 전사통지에 충격을 받을 고향의
부모형제의 심정까지도 느낄수 있을 때가 있지만, 우린 어쩔수 없는 군인의 신분이지 않는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소망하며....안식을 기원할 뿐이다. 
           [미해병 1사단 7연대2대대 FOX중대의 ....라는 기록이 선명하다]
시체를 담은 매드벡에 달린 꼬리표 한장으로 .....모든게 종료된다. 내게 닥치기 전엔 실감치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전우의 시신을 옆에 두고 배를 채울때의  悲感함을 겪어 보았기에  국적을 불문하고
어쩌다 보게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6.25 동족상잔의 와중에 피난지 부산의 기차길에서 지냈든 어린시절의 기억들속에도 전쟁의 참혹성은
깊게 새겨져 있는....나는 어느새 타국의 전쟁터에서 主演이 된 군인으로....그렇게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