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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동빈        
작성일 2004-05-22 (토) 09:10
ㆍ조회: 94  
새벽편지 글이 마음에 들어 퍼왔습니다

제목 : 새벽편지님 안녕하세요?
(이글은 새벽편지 가족이 보낸 '실화'입니다)



제가 누군지는 알려야 예의지만,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아줌마입니다.

하도 많이 힘들고 답답해서
님들께 위로를 얻고 힘을 얻기 위해서
허락도 없이 들렀습니다.

부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차~암 세상 살아가기 힘드는군요.

비뚤어진 성격의 남편으로부터
16년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온 지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넘쳐나서 앞을 가리네요.

창살 없는 감옥살이 16년.
문밖 출입을 하는 날이면
그날 저녁은 집안에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꼼짝도 못 하게 했습니다.
늘 궁색한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직장을 다니려고 해도
어린 딸을 떼어놓고 직장을 다니는 것도
마음이 아프고 쓰려 힘들었지만,
그보다 애 아빠가 퇴근 시간만 되면
직장 앞 정문에서 가장 초라하고
못난 모습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도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딸아이 하나라서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각목을 갖다놓고
겨우 엄마 아빠 할 줄 아는 아이를
무릎 꿇어 앉혀놓고 술냄새를 아이에게 뿜어대며
두 시간 세 시간씩 술이 깰 때까지
말도 아닌 소리를 해댑니다.

아이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것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 저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이 지옥에서
내 딸아이를 건져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초등 2학년인 딸아이 손을 잡고 무조건 집을 나왔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기에
친정집 옆에 화장실도 없는 사글세로
방을 얻어 열심히 살았습니다.

밤 12시까지 식당 일도 하고
건설현장에서 막일도 하고
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했습니다.

학교 갔다온 후 밤늦도록
혼자 있어야 하는 딸아이는
엄마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먼저 잠이 듭니다.

"엄마, 바쁜데 전화해서 미안해.
나 무서워. 엄마 언제 오는데?
나 밥 잘 챙겨먹고 있을 테니까
밤길 조심해서 빨리와, 엄마."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힘들고 무서운 세월이 흘러
이제 그 딸아이가 초등 6학년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밝고
친구도 잘 사귀고
제가 기대 했던 것보다
100배로 잘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글세에서 화장실도 있고 거실도 있고
큰 방이 두 개나 있는 저에게는
궁궐 같은 집으로 옮겼습니다.

우리 딸아이의 꿈은
의사가 되는 거랍니다.
글쎄 5학년 방학 때는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해왔더라구요.

의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무슨 공부를 중점으로 해야 하는지 등등.

이렇게 우리 지혜는 자기 꿈을 위해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데......

세상에 이렇게 억울하고 기막힌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글쎄 말입니다.
자꾸만 눈물이 흘러서
마음이 아파 옵니다.
얼마 전 너무너무 몸이 안 좋아
없는 돈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조용히 부르시더군요.
그러더니......

제가요,
제가 말이에요,
암이라네요.
2.7센치의 암 덩어리를 달고 있다네요.

여러분,
저 이제 어떻게 하죠?
아니 꿈 많고 밝고 명랑한 천사 같은
우리 지혜는 어떻게 하죠?

맡아서 키워줄 만한 친인척도 없습니다.
아빠한테 가서 얼마 동안만 지내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꼬~옥 반드시 지혜 데리러 간다고 약속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지혜는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잘못했어요.
저 아빠한테 보내지 말아주세요.
엄마 앞으로 더 잘할게요."하며
와락 내 품으로 달려들며
서러운 통곡을 합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아빠한테 보내지 마세요 엄마......"

저도 울었습니다.
아니 그동안에 쌓인 설움이
눈물이 되어 폭포수 같이 쏟아졌습니다.
애야 내 딸아 네가 여지껏
이 못난 어미에게 해준 게 얼마나 많이 넘치는데
더 잘한단 말이야.

얘야, 아서라.
여기서 더 어떻게 잘할 수 있겠니......
그래, 우리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구나.
딸아이가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 두덩이 빨갛습니다.
잠자는 아이가 갑자기 울먹이며 외칩니다.

"엄마 잘못했어요.
나 앞으로 더 열심히
엄마 돕고 잘할게요.
어깨를 들썩입니다.
천사 같은 내 딸아이가
너무나 불쌍하고 가엾습니다.

여러분,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힘을 넣어주세요.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희망을 주세요.

자꾸만 자꾸만 하염없이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내 볼을 타고 눈물이 끝없이 흐릅니다.
저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61.248.158.154 이현태: 마음의 상처도 가시기전에 중병을 얻어 난처한 삶을 주위에서 용기만 준다고 해결될것이 아니네요 독지자가 나와 수술을 먼저 해야 하는 겁박한 사정을 어쩌노????????? [05/22-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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