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emain
메인홈 적용보드
이 보드는 게시물을 올리기 위한 보드가 아니라 메인 홈페이지와
연동하기 위해 생성된 보드입니다.
보드를 삭제하면 안됩니다.
작성자 박은섭        
작성일 2004-06-27 (일) 02:31
첨부#2 1088271083.jpg (0KB) (Down:0)
ㆍ조회: 128  
할아버지! 저 제환이예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6월6일날,
많은 분이 오셔서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어 주실때야 나도 속에서 자꾸 설움이 북받쳤다. 할머니, 엄마, 고모, 작은엄마들 옆에 서면 눈물을 막아도 자꾸 흘러 나왔다.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금도 웬지 중환자실에서 누워계신 모습만 생각난다.
돌아가시기전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할아버지는 아주 달랐다.
 중환자실에서 누워계신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암담했다. 어쩌다......어쩌다 할아버기가 이렇게 되신건지......

산소호흡기에 의해 숨을 쉬시는 할아버지. 몸이 많이 약하신 모습......
할머니, 작은아빠, 작은엄마들 다 모여 앨범속의 할아버지를 봤다. 사진속의 할아버지 옛날 모습이 되게 멋진 한마디로 얼짱이셨는데......

 처음에는 할아버지 그냥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줄로만 알았다. 병원의 할아버지 곁에 아빠 엄마 다 가 계시기도 해서 태평하게 축구 중계나 보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매우 위독한 상태였는데 축구나 보고있었으니 후회스러워진다......

사고 같지도 않은 사고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신고를 않하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뺑소니로 몰리셨다......믿어지지가 않는다.
할아버지는 남의 차를 받고 그냥 가실분이 아니다. 늘 우리들보고 어른께 인사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들어야 사람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생각하지도않게 뺑소니로 몰리고, 교도소에 집어넣는다고 하니 무척 당황하셨을것이고 힘드셨던 것 같다.

    

할아버지!
저 제환이예요.
할아버지가 먼저달 저 중학생 되어 받은 성적표 보시고 MP3 사주신다고 약속하셨지요?
 "암! 졸업때 장학금도 받았겠다! 전교 1등 아니면 할애비 손주 아니지! 우리 제환이 민족사관학교 보내야지 않겠나! 뭘 사줄꼬? 할애비가 다 사주마. "

할아버지!
1등하는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데요 할아버지. 저는 이번에 할아버지 일 로 인해 경찰이 하는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경찰은 절대로 사람들을 억울하지 않게 조사를 해야 하는일이요.
 할아버지가 써놓으신 유서처럼 조금이라도 억울한 사람들이 있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가족에게 남긴다고 하시며 영혼으로라도 내 후손 잘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남겨놓으신 글 도 보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소방수가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조금 커서는 과학자를 꿈꾸어왔고 학교에 설문조사 에도 과학자가 되고싶다고 했는데 더 크면 어떨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게임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요. 게임 많이 한다고 엄마에게 혼도 나지만......할아버지! 이제 중학생 된 이상 저는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할아버지가 죽음을 통해 억울하신 것을 말하셨듯 억울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양심을 보이시고자 죽음의 길을 택하신 할아버지!
편히 잠들어 계시길.....제환이가 빌고 또 빌겠습니다.                   박 제환 올림.

               
                        *                      *                        *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늙고 쇠약해져, 죽기 마련이다.
자연적으로 죽는 것이라면 슬픔보다는 안식이다. 교통사고, 익사, 화재 등으로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보다 더 한 슬픔이 따로 없다.

자연적으로 죽는 사람도 많지만 교통사고나 질병에 의해 죽는 사람도 많다.
할아버지께서는 오래 운전도 해오셨고 정정하신데도 정말 뜻밖의 일로 슬픈 죽음을 맞으셨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할아버지 차 범퍼가 조금 긁힌 것을 보았다, 할아버지는 술 세잔을 드셨다고 했는데 승합차의 사람들은 차 고쳐준다고 하는 할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돈 요구만 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럴게 아니라 일단 카센터로 가자고 달래셨다는데 나중에 보니 그 사람들 승합차가 따라 오지 않았다고 하셨다. 할아버지 성미에 화도 난데다 집에 오시자마자 피곤해 하며 누우셨다고 들었다.

그래놓고 그 사람들이 뺑소니라고 신고를 했고 할아버지는 꼼짝없이 뺑소니가 되었다. 작은아빠가 이제 저희들에게 맡기세요 그만 신경쓰시고요 하고 할아버지를 위로 하셨다. 나도 할아버지가 말씀했듯 기스 좀 난거 갖고 저런단다 별거 아니니 걱정마라 하신것처럼 별일 아닌거란 생각을 했었다.

몇일 후에 할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께서는 유서를 남기시고 목을 매셨다는......
나중에 할아버지 쓰신 글 보고는 숨이 탁 막혔었다.

처음엔 작은일이 크게 번져 정신적 부담감 때문에 자진 하신줄 알았지만 유서를 보고 뜻을 알았다. 몇 일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죽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데......
하지만 그 몇일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무리 그렇더래도 할아버지가 고집을 꺾지 않으신건 좀......고집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큰 일까지 번지지는 않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할아버지가 음주운전 안하셨으면 그 젊은 사람들이 선뜻 100만원을 요구할 수 있었을까?

요구 하였어도 그렇다.
100만원을 주고, 앞으로 남은 인생 사셨으면 되셨을 걸. 꼭 그렇게 하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 할아버지 고집......
할머니가 몹시 우신걸 아시는지......

서울과 경기도, 전라도등등 촌수도 다 모르는 어른들이 다 오셨다.
장례식장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고, 모두들 3일 동안 고생하시면서 계셨다.
가족의 정 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할아버지께서는 지금도 목숨을 끊으신 행동이 잘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계실까?
듣고 계신다면 한번 쯤 물어보고 싶다.

그래도 할아버지를 믿는다. 할아버지가 잘못을 하셨어도 이게 아니다 하셔서 죽음으로 항의 하신거라고 믿는다.
할아버지가 사주신 '진광중 2-7반 박제용에게 할아버지가' 옥편에 할아버지의 글자를 들여다 보고 있다.

할아버지 말 잊을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자면 첫째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세상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음주운전은 잘못하셨지만 그 외에는 할아버지를 믿습니다.               박 제용.

 

 

 

 

 

 

 


211.195.138.38 바로잡기: 강직하셨던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영혼이 영특한 손자 제환군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것입니다. [06/27-10:40]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96    Re..얼씨구나! 절씨구나! 전주도령 고금소총, 터졌구랴! 바로잡기 2004-07-01 62
495 베인전 회장단께 감사드리오며......소인 '낫'가는중이옵니다 11 박은섭 2004-06-30 190
494 1968년우기때 퀴논에서 주준안 2004-06-30 99
493 미쳐버린 이 나라 에서 살기조차 두렵다 2 바로잡기 2004-06-29 122
492 배정님의 간절하신 부탁은 4 베인전 회장 2004-06-29 91
491 글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기에 또 훔처 왔읍니다. 3 바로잡기 2004-06-28 140
490 세월이 약이겠지요 주준안 2004-06-28 81
489 세상에.... 산할아부지 2004-06-28 82
488 야망-성민호 산할아부지 2004-06-28 66
487 할아버지! 저 제환이예요 1 박은섭 2004-06-27 128
486 아버지! 박은섭 2004-06-27 111
485 베트남참전 인터넷 전우회 선생님들께. 15 박은섭 2004-06-27 456
484    Re.자랑스러운 십자군의 2세들아!. 바로잡기 2004-06-27 109
483 잠시! 모든것 잊고 진해로 여행오세요. 5 허원조 2004-06-26 112
482 어느분의 글을 게제해 봅니다 2 김정섭 2004-06-26 96
481 전용방 1 이덕성 2004-06-26 92
480 칭찬은 쓰러진 낙타도 일으켜 세운다. 8 바로잡기 2004-06-23 246
479 조금여유를! (옮겨 보았습니다) 김정섭 2004-06-22 87
478 36년전 청와대 무장공비 습격사건의 동영상자료 1 바로잡기 2004-06-21 139
477 어쩌다 세월이 흘렀는지[옮김] 1 이호성 2004-06-20 87
476 살아온 이야기를 하련다<6> 바로잡기 2004-06-20 185
475 가훈 이야기 5 바로잡기 2004-06-19 209
474 서울과 평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에서.. 1 바로잡기 2004-06-17 187
473 선비는 오이밭에서 갓끈도 고쳐매지 않거늘 1 바로잡기 2004-06-17 214
472 설경입니다 박동빈 2004-06-17 83
1,,,919293949596979899100,,,116
대한민국 베트남참전 인터넷전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