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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섭        
작성일 2004-06-27 (일) 00:46
ㆍ조회: 112  
아버지!

아버지!
당신이 월남에서 귀국하여 더블백 내던지고 군화발로 달려오던때를 기억합니다. 개울가에서 물장구 치던 어린 저 와 동생이름을 부르며 거침없이 군화발로 개울물을 박차고 달려오던 당신!
"은섭아!""원일아!"하고 부르던 당신의 음성이 생생한데 그리 가셔야만 살수 있는 길이었습니까?

아버지! 숨이 턱에 차올리게 했을 밧줄만이 돌파구였군요! 아버지의 목을 옭아매줄 밧줄만이 유일한 위안이었으며 비상구였군요. 아버지 가시며 진저리 치셨을 마지막 순간 떠올릴 어머니와 자식들은 어쩌라는 말입니까!  

아비가 괴로움을 감내못하고 홀로 가도록 방치한 저희 자식들의 잘못을 다 어찌하오리까. 살아생전에 무수한 잘못들이 뭉클 대며 밀려들때마다 술로 달랜 보름이었습니다. 

아니 아부지!
우리네 삶이 어떤것이오니까?
내가 가고자 했던 곳에 도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가야 했던 어딘가에 도착할 때가 많은게 삶 아니오니까?
그것을 모르시어 단 하나 뿐인 목숨 버리고 그리 가신단 말입니까?

그게 아니지요 아버지? 아버지 성미에 몇푼이라도 터무니 없다 싶으면 달라는 돈 다 주기 힘드시지요? 단지 인간이 싫으셔서 그리 가신건 아니시지요?
아니면 세상이 이게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 이셨습니까?
그렇더래도 세상인심이며, 일개 삼십대 젊은 수사관 따위에 목숨으로 까지 항변하실게 무어라 말입니까?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보호받아야할 인권, 기본권, 진술거부권 같은것의 침해 말이오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자식이 '국가'의 잘못된점을 까보겠습니다. 염려 거두소서!

자 아비 술 한잔 받아보련!
장남인 저의 성인식 삼아 술 한 병 사들고 오신 당신. 그 아버지의 육신, 몸뚱이가 누웠던 자리는 피로 물든 따뜻함일것입니다. 그래도 아버지! 저승살이는 때로 고개 좀 숙이소서.

나 와 남 이 다름도 좀 인정 하시고요.
그게 편하지 않는가요
이승에서 숱하게 보고 듣고 하셨으면 저승의 법을 따르실이외다. 아부지!

그러나 저승동네의 법 조차 아버지의 양심과 정의가 아니거들랑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아버지 당신의 그 일관되이 살아오신 그 올곧은 방향성을 믿습니다. 더없이 고지식하셨던 당신! 저는 아버지가 살아왔던 양심과 정의를 눈꼽만치 의심 않습니다.

하오나 아버지!
그래 무슨 여한 있으시어
세상 누굴 마져 기다리는 중이오니까?
그 차가운 해부실습실에  누운채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9월학기 학생들을 기다리시나이까? 아버지!

살 용기가 없을 때 죽을 용기도 없는법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무슨 용기셨습니까?
압니다. 아버지를 십분 잘 알고 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사셨던 당신!

이제 아비의 피를 숨길수 없는 자식이 삭발한채 허공중에 외칠말이란 고작 이런 것 뿐입니다. 부친의 최후는......
'처음과 같았다!' 바로 당신, 내 아버지이십니다.

그래 지금 좀 어떠십니까?
먼저 가신 전우분들 곁에 회포를 나누시니 어떻습니까? 일찍이 퀴논 정글속에서 산화하신 사진속의 그 전우분 당연히 만나셨지요? 광산사고로 먼저 가신 동료분들이며 자연의 부름을 받아 가신 벗님들 만나시어 또한 반가움 아니오니까?

에고 아버지! 당신 계신곳!  당신의 음성 피안으로부터 들리는 듯 하며 눈 에 선 합니다!
아버지 정치성향이란게 아버지 연배에 어울리지도 않게시리 노무현도 좋아하는 동시에
'오늘날 밥술 뜨게된 사람들 생각도 좀 해야지! 민주 민주 하는데 다 먹고사는일 부터 민주가 시작된거라고 이 천지 분간 못하는 젊은 사람들아!' 하고 게서도 사자후 발하는 아버지인줄 뉘 모를까요! 어디 아버지만의 어지러운 심사이겠습니까. 복잡한 세상 맞습니다. 그동안 잘 견뎌내셨어요!

아버지!
단언합니다. 아버지 살다가신 족적은 확연한 색깔입니다.

아버지!
혹 외롭다 말 마소서! 아버지의 영전에 바쳐진 1500여분의 헌화에 시달림은 없으시었소? 당신 슬하에 아들 셋, 딸 대학나와 출가하고 제각각 손주손녀 뵈드린거나마 위안 안된단 말씀이오니까?
낙(樂)은 낙(樂) 찾아가는동안이 낙(樂)이오이다.

아버지 솔직해지세요. 아버지 좋아하시는 그 교수, 박사 학위 챙긴 자식 두놈이나마 반타작 위로 되시지요? 둘째의 사업이 지역을 벗는 번창일로 한켠에 당신의 영혼이 지켜주마고 말 남겨놓으셨듯이 말입니다. 약속 지키세요. 부디 저희들 지켜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5,3일날 단구삼거리 닭갈비집이며 어버이날 구룡사초입의 오리요리집이며 5,15일 평원 횟집을 기억하시지요? 달 에 서너번 거의 열외없이 모이던 집안의 저녁회식은 변함없을것이고 당신은 항상 당신의 자리에 계심을 믿으오이다.
7,12일 당신이 잠들어계신 의대로 다시 뵈러 가겠습니다.

아버지! 그리하오면.
이 다음 우리 저승 동네 다 모이는날  고기구워 소주잔 부딛칠수 있는것이오니까?
남의 집 고구마 서리하다 들켜 아버지에게 한나절 장작개비로 두둘겨 맞을수 있는거지요?
더블백메고 월남서 돌아오던 아버지에게 안겨갈일이 있는거지요?
영면에 드소서. 아버지시여!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와 어깨동무를 하고 '비내리는 고모령'을 목청껏 다시 부를날이 기다려집니다.

당신의 육신이 핏물 흥건함속에 고이듯 저 도 따를것입니다.
하필 호국영령의 달, 이 무슨 괴이한 부름을 받으셨단 말이오니까!
저의 잔 받으시어 흠향하소서!     

                                                                                               당신의 불초자 음복 과하다 탓하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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