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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7-12 (월) 21:22
ㆍ조회: 107  
아~~~옛날이여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소꿉놀이)

우리네 어릴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여자애들은 여자애들끼리 ...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끼리 어울렸다. 사내애가 여자애들과 어울리면 누구누구는
여자랑 논대요 하고 놀림감이 되었다...
그래서 소꿉놀이는 학교 들어가기전 놀이였다...

달동내 봄은 돌산에서부터 내려왔다... 돌산주변에 몇그루 안남은 키작은 나무는
푸릇푸릇 봄 몸살을 할때면 달동네 골목골목 쓰러질뜻한 담장 아래에서도
이름모를 풀들도 고개를 처들고 기지개를켰다...대체 풀씨들은 어디서 날아오는지~

페인트 맛을 못봐 녹이 시뻘겋게쓴 철대문 앞  두뼘 남짓한 문턱은 아이들의
좋은 소꿉놀이터 였다 ...여자애들은 손을 흙을털고 그곳에다 살림을 차렸다.
석필로 금을 그어 안방 건너방도 만들고  부엌도 나눈 뒤 .....
여자아이는 집에서 가져온 사금파리로 소꿉그릇을 늘어놓고
저 혼자 궁시렁 거리며 소꿉놀이를 하였다. 그러다 마침맞게 지나가는 사내아이를
남편으로 삼았다 ...

방에는 포대종이를 주워다 자리로 깔아놓았는대  그걸 모르고 신을신고 올라간
사내아이는 살림을 차리자마자 바가지부터 긁혀야 했다.
담벼락아래 들풀을 뜯어다 김치도 담그고 흙을 퍼다가 밥을지었다.
빨간벽돌은 세멘트 바닥에 갈아서 고추가루를 만들고 연탄재를 부숴 소금을 만들었다.
깨진 불록이나 기왓장 조각에 상을차렸다 ...훗날 프라스틱으로 된 소꿉장 세트가 나왔다.
어쩌다가 선물로 소꿉장 세트를 밭으면 여자 아이들은 시집가는 언니들의 혼수감을
마련한듯 좋아했고 애지중지 했다 ...

옛날 그당시 여자애들 이름은 촌스러워 놀림감 되기 딱 좋치만 순희나 영희나
그리고 끝에 '자, 가 많았다 ...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 첫대목이 영희야 놀자
철수야 놀자였다... 사내아이들은 철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거의가 집안 돌림자를 지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철수야 영희야 하고 부르다가도 소꿉놀이 하며는 어른들보다도
더 근사하게 여보~ 당신~ 하고 서로 불렀다 ...
국민학교 음악책에도 우리 엄마 이름은 여보 이고요 우리아빠 이름은 당신이래요
하는 노래가 실려 있었다...그때 아이들은 여보 당신이 무척 귀에익은 말이였다 ...

그리고 그당시 도마야 평평한 돌맹이를 주워서 쓰며는 되었지만 ...
풀김치를 담그려면 칼이 필요했다. 칼이 없을때는 여자애들은 손으로 풀을 뜯다가
종종 풀날에 손을 베고 하였다. 사나아이들은 여자아이 벤손을 호호 불어준뒤
쑥잎을 구해서 동맹이로 찧어 여자아이 벤손에 붙여 주었다 ...
여자아이들은 사금파리 그릇에 풀을 썰어담고 빨간 벽돌 고추가루와
연탄재 소금을 버무려 김치를 담갔다.

사내아이들은 칼을 만들기 위해 큰못을 주워다가 한번씩 한강 기차길로 가곤했다.
철길에 귀를 갖다대고  기차오기를 기다렸다...
기차는 산모퉁이를 돌아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철길을 통해 신호를 보내왔다.
철커덕 철커덕 철길에 귀를대고 있던 아이가   야~ 기차온다 하고 소리친다.
아이들은 주머니에서 못을꺼내 철길위에 올려놓고 뚝방아래로 숨었다.
기차가 길때는 서른량도 넘는 기차가 밟고 지나가면 못은 칼처럼 납작해졌다...
기차가 지나가면 못은 여기저기로 튀어 흩어졌다.
아이들은 침목과 자갈더미를 뒤져 못칼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이게 내거니 저게 네거니 하고 좋은걸 가지려고 다퉜다.
날카로워진 못칼을 나무조각에 박은뒤 시멘트 바닥에 갈아서 칼로썼다,

여자애들은 틈틈이 조리풀로 조리를 만들었다.
또 들풀로 인형을 만들어 뉘어놓고 자장자장 노래를했다  말도 못하는 풀인형 인지라,
여자아이는 저 혼자 응애 응애 하고 우는 시늉을 하다가 혀를 쪼쪼쪼 차며 얼렀다.....
사내아이는 일터에 나간답시고 동네를 어스렁거리다 돌아왔다 .
빈손으로 돌아오기가 뭐하면 한 5분쯤 걸어서 시장통 야채가게 앞에 쌓인
쓰레기더미를 뒤져 배추잎이나 무 잎사귀 몇개를 들고 돌아와서 보란듯이 내밀곤했다...
그렇면 여자 아이는  여보 피곤하시죠 ...하며 사내아이를  맞았다 ...

소꿉놀이는 매일 똑같았다 피곤하시죠 ...아기는 금방 잠들었어요 불끄고 잡시다 코~오~
일어나세요 ...안녕히 다녀오세요 ...누가 대본을 정해 놓은것도 아닌대 소꿉놀이는
그렇게 시작해서 그렇게 끝났다,
아이들은 부부사움 흉내를 내기도 하였는대 사실 달동네에서는 부부싸움이 그칠새가 없었다.
그렇나 대게 부모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는 싸우지 않었다 ...
아이들이 곤히 잠들면 그제야 부부싸움을 시작하였다. 동네가 떠나가도록 물건 집어던지며
부부싸움을 하는집도 잇었다.
그런집 아이들은 소꿉놀이 할때도 걸핏하면 부부싸움 흉내를 냈다,

소꿉장난이 시들해지면 아이들은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병원놀이를 했다.
여자애가 환자면 남자애는 의사. 남자애가 환자면 여자애는 간호사가 되었다.
어디 아프세요? ... 머리가 아픈데요 ...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윗도리를 젖히고
청진기처럼 한손을 한손을 귀에다꽂고 다른손으로 가슴이나 배 언저리를 꾹꾹 짚었다.
처방이야 늘 주사 한방이면 족했다... 환자가 괴춤을 내리고 엎어지면  의사나 간호사는
성냥개비나 손가락으로 엉덩이를 쿡 찌르고 다 되었습니다. 하는 식이였다...
아이들은 병원놀이를 하면서 ... 남여의 성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알게되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풀었던 것 같다 .......

그래요 저도 어렸을때 소꿉놀이 병원놀이 다 해보고 자랐지요..
오늘은 어릴때 동내 총각들이 즐겨부르던 유정천리 를 들려 드립니다....

전우님들 지난 어린시절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다시 태어 난다면 하고 생각도 하지만 .............



221.158.149.39 정무희: 이현태 수석부회장님, "아~엣날이여" 글을보니 정말 어렸을적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엣추억을 되새기게하는 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07/13-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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