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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준안        
작성일 2005-05-02 (월) 23:35
ㆍ조회: 95  
아무나노인이되는것은아니다
나무가 꽃만으로 존재하는가.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으며 가지가 있고 잎이 있어 나무 아니던가.

겨우내 숨 죽이고 있던 나무에서 갖가지 색깔과 모양의 꽃이 피면

그때서야 사람들은 나무에 눈을 돌리고

한없는 사랑과 경탄의 헌사를 바친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그뿐,

나무는 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사람들의 눈과 기억의 뒤편으로 물러앉는다.

아니,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다만

사람들이 꽃진 나무에 더 이상 관심과 눈길을 보내지 않는것,

그러니 꽃진 나무가 더 푸른 것을 알지 못한다.


노년도 마찬가지다.

젊음의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진 자리에

푸른 잎을 무성하게 달고 서서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새들에게도 앉았다 갈 자리를 내어주는 노년을 우리는

꽃이 졌다는 이유만으로 돌아보지 않는다.

꽃이 아닌 잎을 통해 푸르름을 얻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꽃 피는 청춘의 때에 지니지 못한 것을 비로소 얻게 되는

나이 듦의 선물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저만치 멀어져간 젊음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못내 잊을 수 없어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무나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과 전쟁과 사고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노년을 맞을 수 있다.

같이 중년을 보내고 있는 배우자와 친구들, 선후배들 가운데

과연 몇사람이 살아남아 노년을 함께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하면

나이 듦 자 체가 얼마나 무겁고 엄숙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니 꽃만 생각하지 말 일이며,

꽃 진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푸른 잎들에 눈을 돌릴 일이다.


젊음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노년 또한 엄연히 우리 옆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노년은 다름 아닌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분명하고도 명확한 길이다.


유경 / 마흔에서 아흔까지 중에서 / 녹색 노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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