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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野松        
작성일 2005-05-25 (수) 00:03
ㆍ조회: 61  
배꽃
 

梨花(배꽃)


三月芳菲看欲暮 

삼월이라 온갖 꽃이 모두 다 지려는데

墻東梨樹始開花 

토담 동쪽 배나무엔 이제 꽃이 시작이네

人言冷艶淸無味 

싸늘하고 맑아 멋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我愛芳心靜不奢 

꽃다운 마음 그윽한 기품을 사랑한다네

滿院香風動簾額 

뜰 가득한 향기로운 바람 주렴을 스치고

壓枝殘雪拂窓紗 

가지에 쌓인 잔설은 사창에 흩날리네

世間紅紫非吾偶 

세상의 분홍 자주 꽃은 내 벗이 아니로세

對比誰嫌白髮受 

이 앞에선 흰머리도 부끄러울 게 없구나.


작자 채보문(蔡寶文-생몰년대 미상)

우리 조상들은 유난히 흰색을 좋아했다.

그러기에 꽃도 백 매화, 배꽃처럼 흰꽃을 더 사랑했으며,

다채로운 겹꽃 보다는 홑꽃을, 꽃송이가 많아 활짝 피어

허드러진 것보다는 약간 엉성한 가지에 듬성듬성 달려있는

꽃에 더 마음이 이끌렸다.

그 가운데서도 달빛 어린 배꽃한없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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