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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무희
작성일 2004-12-13 (월) 13:20
ㆍ조회: 91  
빛 바랜 엣날 사진들

추억과 고기 그리고 직장 상사는 씹을수록 맛이 난다고 하던가요?
그런데 씹어보니 정말 맛깔 납디다.
지난 9월 23일부터 올림푸스 한국과 공동으로 두 달 동안 추억의 사진 공모전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실 처음 기획을 하고 시작을 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인 앨범속의 사진을 과감하게 꺼내서 공모전에 응모를 할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인터넷과 우편접수를 통해서 많은 반응이 왔습니다. 사진을 스캔하지 못하는 독자들은 등기우편으로 사진을 보내주셨고, 우편도 못믿겠다며 집에 있는 액자를 들고 찾아오시는 분에서부터 집에 있는 앨범을 통째로 들고 오셔서 모두 접수해달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일을 하는 제 입장에서야 기분 좋았지요.

사실 시작을 하면서는 내심,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사진자료들이 많이 들어와서 신문을 대문짝만하게 장식을 두어 번 정도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쉬움이지요.
장롱 속 앨범사진을 꺼내라. 추억의 사진 공모전을 하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세상이 하도 빨리 변화하고 기술이 발달을 하면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앨범 장사와 필름 장사들이 거의 굶어죽기 일보 직전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름을 살 걱정이 없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에 저장을 하고, 같이 찍은 사진을 뽑지 않고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주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있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추억의 앨범 사진들을 뒤져보면 뭐 재미있는 사진들이 있지않을까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장롱 속 또는 벽장 속에 먼지가 새하얗게 쌓여있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의 앨범을 뒤적이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셨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추억의 사진 공모전에 응모된 사진들은 192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생활을 담은 사진은 곧 우리들의 살아있는 역사요, 교과서였습니다.
1920년대의 초창기 유치원, 기차와 전차, 보통학교, 신구식이 섞인 혼인식 등의 사진들은 전통과 근대가 만나는 접점을 흥미롭게 보여주었고, 1950~60년대 흑백사진에서도 지금은 사라진 일상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차장이 함께 탔던 만원 버스, 여인들의 애환이 서린 아궁이가 있는 부엌, 단칸방 양은소반 위에서 밥 먹던 시절, 까망 고무신, 달동네 물 양동이 행렬, 연탄재가 쌓인 골목.......

추억의 사진 공모전을 마무리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취재를 하고 신문을 만드는 것만 하면서 세상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돈을 집행하는데 왜 그리 거쳐야할 게 많고, 당첨된 독자에게 카메라를 주어야 하는데 세금을 미리 돈으로 받고 카메라를 주어야 하는 등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경험했습니다. 아마도 살면서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번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사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역사적 기록이다. 기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근현대사의 삶의 모습을 담은 앨범 사진들은 매우 귀중한 역사적 자료이며 실증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자! 여러분 카메라를 들고 집에 있는 냉장고, 텔러비젼, 세탁기, 부엌, 자동차를 찍어놓으세요.
정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하! 2004년을 살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네모난 곳에 전기를 꼽아서 음식을 보관했다는데 냉장고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사진자료를 한번 남겨보자구요.
카메라를 드는 것이 추운 날씨에 귀찮고 싫으시면 집안 어디엔가 먼지 속에 묻혀있을 할머니, 할아버지 앨범을 꺼내 보면서 아이들과 가족의 역사를 공부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달달한 군고구마와 함께요.
역시 추억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난다니깐요.
성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과 참여해 주신 음모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61.110.143.125 이현태: 정말 기록이 될만 하네요 옛날 지나간 일들이 사진속에 간직한것은 누구나 같을것입니다 군입대전에 사진들은 모두 간곳없고 60년대 것이 최고 옛것이니 할말없네요 -[12/13-14:47]-
220.70.213.166 鄭定久: 아~~옛날이여~~ 좋은 사진 올려 주신 종씨 고마버유. 옛날을 회상케 하는구려. -[12/13-16:44]-
210.207.19.194 상파울러 강: 옛날 사진 정말 보기 힘든것 잘봤읍니다...화장실에찍은것이 명품입니다 감사합니다 -[12/13-19:00]-
211.186.108.100 손 동인: 무희선배 별세개 단꼬마가 저 어릴때 사진입니더.저작권 침해로 고발할렵니다.ㅎㅎㅎ -[12/13-21:01]-
221.145.195.221 정무희: 이현태부회장님,정정구전우님,상파울로 강님,손동인전우님 꼬리글 감사합니다.왜그리 옛날이 그리운지.... -[12/14-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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