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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8-31 (화) 19:11
ㆍ조회: 93  
어느 병사의 군생활

정들었던 집을나서 훈련소로 향했다네
기차역에 나가보니 그녀나를 기다렸네
함께있어 주었다네 입대하는 순간까지
저리도록 꼭쥔두손 뿌리치며 돌아설때
쏟아지는 눈물너머 그녀미소 보았다네
기다리마 건강해라 그말믿고 돌아섰네
고된훈련 시작됬네 짐승처럼 기었다네
우리인간 아니었네 반항하면 먹이없네
참다못해 맞짱뜨던 동기녀석 굴리면서
훈련조교 쪼갠다네 훈련병은 사람아냐

이악물고 참았다네 그녀위해 견뎠다네
이런내맘 모르는지 그녀에겐 소식없네
여섯달이 지나도록 편지한통 없었다네
입대한지 열달만에 휴가증을 받아들고
부대나와 제일먼저 그녀집에 전화했네
어머니가 받으셨네 시집간딸 왜찾냐네
믿을수가 없었다네 그럴여자 아니라네
그녀집에 달려갔네 대문마구 두드렸네
잠깐사이 빽차뜨네 그녀아빠 신고했네
휴가전부 몰수라네 헌병대로 이송됐네

복귀하니 악질고참 웃으면서 날반기네
부탁했던 그녀친구 삐삐번호 내노라네
침묵으로 일관했네 짜증나서 미치겠네
빈손이면 박으라네 전진하며 구르라네
에이쉬팔 x까튼거 내여자도 도망갔네
배밖으로 간나왔네 내정신이 아니었네
피똥싸며 후회했네 개패듯이 맞았다네
군대생활 그렇다네 매일같이 맞는다네
하루세번 집합이네 안구르면 잠안오네
패고나면 밥준다네 생각없이 먹는다네

배부르면 그만이네 개돼지가 따로없네
허기앞에 장사없네 자존심은 사치였네
자다말고 똥깐가네 물도없이 건빵까네
먹다말고 울었다네 눈물나게 비참했네
살기위해 먹은짬밥 한판두판 쌓여가니
나도이제 고참이네 새우깡이 네개라네
내밑으로 줄을서면 서울에서 부산이요
먹다흘린 내짬밥에 쫄따구들 헤엄치네
중대장이 날부르네 왠일인지 다정하네
녹색견장 달아주네 네가이제 왕고라네

알고보니 족쇠였네 사사건건 날족치네
기나길던 군생활도 돌아보니 잠깐이네
전역증이 나오던날 꿈이라며 볼뜯었네
볼때기가 뜯어졌네 꿈아니라 기뻤다네
전투복을 다려입고 짐챙기는 내곁에서
훌쩍이던 막내에게 전역할날 물어보니
막막해서 모른다네 이년넘게 남았다네
손꼭쥐며 말해줬네 나같으면 자살하네
더블빽을 둘러메고 막사한번 돌아보니
처음온날 생각나네 빽을물고 기어왔네

담담하게 돌아서서 멀어지는 내등뒤로
쫄따구들 환송하네 휴가가면 들른다네
찾아오면 안면까네 여차하면 살인나네
부대나와 정문에다 오줌한번 갈겨주고
역전다방 미스박과 작별인사 나눴다네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향가는 기차타고
내집앞에 다다르니 눈물앞을 가렸다네
뛰는가슴 추스리고 엄마힘껏 불렀더니
대문열고 나온얼굴 생판모를 낯짝이네
아침부터 왠군바리 문앞에다 소금치네

집주인이 바꼈다네 한두달도 더됐다네
꿈에보던 내집정녕 이사가고 없었다네
군대가서 애인잃고 좋던머리 꼴통되고
조국위해 바친청춘 복학하니 왕따되도
나라원망 한적없네 빽없는집 탓안했네
애시당초 보상따위 바라지도 않았다네
남자라면 하는고생 생색낸적 있었던가
돈도없고 빽도없고 연예인도 아닌놈은
빠질생각 못한다네 맨몸으로 때운다네
삽질하다 골병나면 삽자루로 고쳐주고

행군하다 낙오하면 옆차기로 인도하네
군복입고 지낸시절 힘든일도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네 어디서나 떳떳하네
내세울것 없는이몸 불효했던 어머니께
나라위해 젊음바친 자랑스런 아들이네


글이 재미있어 퍼 왔습니다

지난날에 우리가 군생활 할때와는 비교되며 전쟁터에서의 힘든생활과도 비교가됨니다


220.83.213.79 정무희: 군생활 전부를 나열한것 같습니다. 군에 가있는 막내를 생각하며 보았습니다.이현태부회장님 감사합니다. -[09/01-10:39]-
211.179.171.179 손 오공: 젊음을 불태워 30여년전의 군생활이 1200자안에 모두 함축되어 보면볼수록 힘들었던 아련한 군 생활을 떠 올리게 하는군요.맹호 대선배님.무희선배님 좋은 하루되십시요 -[09/0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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