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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주        
작성일 2005-07-17 (일) 16:59
ㆍ조회: 172  
불과 거시기와의 상관관계

불(火)과 거시기와의 상관 관계

오늘은 주말과 겹친 모처럼 나만의 휴일입니다.
늦잠을 자고, 느슨하게 저녁을 마치고 달리는 복장을 하지 않고
슬리퍼를 신은채 아내와 함께 정든 중랑둔치길을 나섰습니다.

엊그제 비로 인해 중랑천은 온통 누런 황금빛 물결로 변하여
무거운듯 숨을 죽인 채 고요히 흘러 감니다. 
건너편에 점점이 뿌려지는 불빛은 반딧불처럼 깜빡 깜박이며
다가오는 듯 멀어짐니다

얼마전 어른들과의 같이 한 점심 자리에서 "불도 아닌 반딧불"
이야기가 문득 떠올라 나름대로 설(說)을 궁시렁대 봅니다.

 
*성냥불 & 20대
60년대에는 모든 불을 지피는데는 성냥불이 최고 였습니다. 
1880년경 일본으로부터 처음 가져온 성냥이 대중화되어 한일합방 직후
일제가 인천에 성냥공장을 세우고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서 "인천에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구전가요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젊은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무심코 흥얼 거렸던 "인천에 성냥공장아가씨"는 당시로서는 귀하디 귀한 성냥을 슬쩍하여 집으로 가져가기 위한 조선 여직공의 기발한수(?)를 쓰는 기원이 되기도 하였으며 조그마한 성냥개비는 20개로 담배개비를 기준으로 제작되었으며, 낙타표. 유엔표. 광명표등 팔곽안에 고추서있는 성냥은 담배연기 가득한 70년대 뮤직다방의 필수품으로 장발을 한 뮤직박스안의 DJ는 아가씨들의 우상이었으며,  자기가 신청한 팝송이 흘러나왔을때 얼굴을 붉히며 음료수 한잔을 DJ에게 상납을 하고는 가슴을 졸이는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었습니다.  이때 구석에선 젊음을 불살으지 못한 20대는 애매한 성냥개비만 뿌러뜨리고 성냥을 그어대었습니다.  그때 행여 잘못하여 황에 불똥이 튀어 버리면 일시에 폭발이라도 하듯 불이 붙어 버립니다.  이처럼 불잘 붙은 심장을 삭히느라 어두운 불빛아래서 매케한 담배연기를 마셔대며 팝송과 통키타, 단속을 피해가며 어렵게 기른 장발과 세탁소에서 억지로 천을 대어 수선한 나팔바지를 즐기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20대를 불을 잘 붙으나 일시에 타버리는 성냥불로 비유를 한 것 같습니다.

*장작불 & 30대
불중에 가장 귀한 불은 역시 장작불입니다.  심줄이 불뚝 불거져나온 돌쇠녀석의 시커먼 무쇠같은 팔뚝으로 뽀개놓은 장작불로 지은 흰쌀밥은 밥중에 밥입니다.  돌쇠녀석의 헤어진 옷자락속으로 언뜻보이는 근육질의 살갖과 시큼한 땀내음이 안방마님의 시선을 잠시 어질어질하게 하고 헷갈리게 합니다.  이럿듯 장작불은 화력과 불꽃이 절정에 이를 때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녹일수 있습니다. 흰밥, 쇠죽, 대장간, 도자기,  최상의 조건에 적당한 불입니다. 더구나 타고남은 숫불은 삽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갖은 양념이 잘밴 갈비살도 적당 익힐 수 있는 남은것도 쓸수 있는 장작불! 그러나 그도 같이 타야 최상의 불이 됩니다.


*연탄불 & 40대
한때는 우리나라 동력의 근간이 된적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산업과 동력을 상징하는 사생대회에서 공장의 굴뚝에서는 검은연기가 무럭무럭나야 하는 것이 당연한것처럼 느껴지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추운 엄동설한 윗목 젖은 걸레가 꽁꽁얼어붙은 취위를 이겨내게 하여준 연탄불!  두꺼비집을 통해 들어온 열기로 구둘장을 하루온 종일 덥혀주는 19개 구멍이 송송 뚫린  연탄불! 그러나, 연탄불도 구멍을 적당히 잘 맞추어야 화력이 살아남고 지속이 됩니다. 시골부엌의 그으름을 일거에 없애버린 연탄불,  그러나, 구멍을 잘못 맞추어서 시원치 않은 불로 전락하여 거져버리면,  번개탄으로 회생을 시켜야 하고,  불길이 새어나가는 부실한 구둘장은 가스사고를 감수해야 하고 동치미국물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연탄이 잘 구멍을 맞추고 가스가 누출이 않되는 구둘장이 유지가 되면 그 불로 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온종일 훌륭한 난방시스템으로 혁혁한 전공을 올린 연탄불!  누구보아도 은근과 끈기의 40대 불입니다.

*화로불 & 50대
불중에 가장 은근한 불입니다. 질화로에 담아놓은 불씨가 적당히 남아있는 잿불 은 감자와 고구마, 밤을 맛있게 익혀주기도 하며,  강산이 두번씩 변하도록 같이 살아온 정다운 부부가 도란도란 불씨를 뒤집으며 이야기꽃을 피울수 있는 화로불은 부젓가락으로 잿더미를 들치면 간간히 훌륭한 불씨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불씨를 어떻에 찾아내고 유지해야 하는지는 부부가 같이 합심해야 성능이 좋은 불씨로 살아남니다.  그러기에 옛날 사대부집안의 맞며느리는 불씨를 유지하기 위하여 온갖 정성을 다해야 했습니다.  5백년동안 꺼지지 않고 이어진 화롯불을 지켜온 영월신씨 가문의 맞며느리의 처절한 불씨는 가문을 이어오는 근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익히지만,  속속들이 고루고루 익히고 마는 화로불은 50대와 견주는 아주 정겨운 불입니다.

*번개불 & 60대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다,  실제로는 어느 누구도 번개불에 콩을 구워먹어 본적이 없는 거짓말 같은 진짜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흔하게 그사실을 인정합니다.  정말 번개불에 콩을 구워먹은 적이 있는 것처럼..... 몸은 육십이라도 마음은 만은 청춘, 눈에 보이는 사물은 모든 것은 그대로 보이나, 마음만은 그대로 따라주지 않은 아쉬움!  일년 장마철을 전,후로 갑자기 왔다가 사라지는 번개불! 느닷없이 잘못 하여 번개불에 맞아서 비명횡사하는 사람들을 간간히 볼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번개불은 조심해야 합니다.  옛날 같으면 환갑노인네라고 하지만, 지금은 육십청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번개불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잘 딱고, 기름치고, 조여놓으면 유용하게 쓸수 있는 불이 될 것입니다.

*반딧불 & 70대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  이는 그 흔하디 흔한 개똥도 갑자기 구하려면 없다는 말입니다. 역시 개똥벌레는 예전 앞강의 맑은물 여울살에 사는 딱정벌레의 애벌레가 자라서 반딧불이가 되어 한여름밤의 들판을 빤짝빤짝 수놓은 흔하디 흔한 벌레였습니다. 풀섭에 앉아있거나 날라가는 반딧불이를 잡아 꽁무니를 잘라 손등위나 볼에 문지르면 인광이 빛이나 귀신놀이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옛날 선비들이 반딧불이를 잡아 등(燈)속에 가두워 어둠움을 밝히는 등잔불을 대신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반딧불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밝힐수 있거나 음식을 익히거나 온도를 높이는데는 사용할수 없는 불입니다.  그렇치만 풀뿌리와 함께 민초들이 같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온 인의 불이기에 비록 뜨겁지 않은 불이지만 가장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기에 지금은 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영원한 끝물   달림이. 김선주


 


222.107.13.164 최 성영: 딱고, 조이고 그리고 기름치자 어느 수송자동차대의 구호같습니다. 하기사 60대중반쯤 되면 어쩌다 발동이되는데 정비유지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지난번 교통편의 다시 감사 드립니다. -[07/17-17:34]-
211.178.186.147 소양강: 참으로 의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숨겨진 그뜻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이해가 되는군요...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함을 드리고요...최성영전우님!...오랜만에 이름석자를 반갑게 보는것 같습니다...그간 별일 없으신줄 압니다...자주 자주 뵈웠으면 합니다...항상 즐겁고 행복한일들만 있으시길 두손모아 봅니다. -[07/17-20:48]-
221.158.151.204 정무희: 완전히 수송대식 이구만유~~~번개불 60대라.....닥고 기름치고 조여라 !!! 열심히 해봅시다. 김선주 전우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시어 고맙습니다. -[07/18-12:57]-
61.41.111.131 수 산나 : 60대 에서 닦고 잘조이고 해야지 그렇치 않으면 영원히 ~ㅎ~ㅎ~ㅎ~써 먹을수 없습니다..최선배님 소양강님 정무희님 요즘에 날씨가 말이 아닙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60대 고장은 이동네로 오시면 고쳐 드립니다...ㅋㅋㅋ -[07/18-19:05]-
220.72.34.234 김선주: 댓글 주신 네분(최성영님.소양강님 정무희님 수산나님) 선배님 요즘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슬기롭게 여름 을 대처해나가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07/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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