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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野松        
작성일 2005-04-16 (토) 09:51
ㆍ조회: 78  
蘭皐(金炳淵)平生詩
 

金炳淵/金笠-蘭皐平生詩

蘭皐平生詩(난고평생시)-김삿갓 평생을 읊다

鳥巢獸穴皆有居(조소수혈개유거) 

날짐승도 길짐승도 제 집이 있건만

顧我平生獨自傷(고아평생독자상) 

나는 한평생 혼자 슬프게 살아 왔노라

芒鞋竹杖路千里(망혜죽장로천리) 

짚신에 지팡이 끌고 천리 길 떠돌며

水性雲心家四方(수성운심가사방) 

물처럼 구름처럼 가는 곳이 내 집이 였다

尤人不可怨天難(우인불가원천난) 

사람도 하늘도 원망할 일이 못 되어

歲暮悲懷餘寸腸(세모비회여촌장) 

해마다 해가 저물면 혼자 슬퍼했노라

初年自謂得樂地(초년자위득락지) 

어려서는 이른바 넉넉한 집에 태어나

漢北知吾生長鄕(한북지오생장향) 

강가 이름 있는 고향에서 자랐노라

簪纓先世富貴人(잠영선세부귀인) 

조상은 부귀영화를 누려 왔던 사람들

花柳長安名勝庄(화류장안명승장) 

장안에서도 이름 높은 가문 이였다

隣人也賀弄璋慶(인인야하농장경) 

이웃 사람들 생남 했다 축하해 주며

早晩前期冠蓋場(조만전기관개장) 

언젠가는 출세하리라 기대 했건만

髮毛稍長命漸奇(발모초장명점기) 

자랄수록 운명이 자꾸만 기구하여

灰劫殘門飜海桑(회겁잔문번해상) 

오래 잔아 상전이 벽해처럼 변했소

依無親戚世情薄(의무친척세정박) 

의지할 친척 없고 인심도 각박한데

哭盡爺孃家事荒(곡진야양가사황) 

부모 마저 돌아가셔 집안이 망했 도다

終南曉鍾一納履(종남효종일납리) 

새벽 종소리 들으며 방랑 길에 오르니

風土東邦心細量(풍토동방심세양) 

생소한 객지라서 마음 애달팠노라

心猶異域首丘狐(심유이역수구호) 

마음은 고향 그리는 떠돌이 여호 같고

勢亦窮途觸藩羊(세역궁도촉번양) 

신세는 궁지에 몰린 양 같은 나로다

南州從古過客多(남주종고과객다) 

남쪽 지방은 자고로 과객이 많은 곳

轉蓬浮萍經幾霜(전봉부평경기상) 

부평초처럼 떠돌아가기 몇 해던고

搖頭行勢豈本習(요두행세기본습) 

머리 굽신거림이 어찌 내 본성 이리오

乞口圖生惟所長(걸구도생유소장) 

먹고 살아가기 위해 버릇이 되었 도다

光陰漸向此中失(광음점향차중실) 

그런 중에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

三角靑山何渺茫(삼각청산하묘망) 

삼각산 푸른 모습 생각할수록 아득하네

江山乞號慣千門(강산걸호관천문) 

떠돌며 구걸한 집 수없이 많았으나

風月行裝空一囊(풍월행장공일낭) 

풍월을 읊는 사랑방은 언제나 비었 도다

千金之子萬石君(천금지자만석군) 

큰 부자 작은 부자 고루 찾아 다니며

厚薄家風均試嘗(후박가풍균시상) 

후하고 박한 가풍 모조리 맛보았노라

身窮每遇俗眼白(신궁매우속안백) 

신세가 기구해 남의 눈총만 받다 보니

歲去偏傷빈髮蒼(세거편상빈발창) 

흐르는 세월 속에 머리만 희었 도다

歸兮亦難佇亦難(귀혜역난저역난) 

돌아가자니 어렵고 머무르기도 어려워

幾日彷徨中路傍(기일방황중로방) 

노상에서 방황하기 몇 날 몇 해이던고


김병연(金炳淵-金笠-김삿갓-1807~1863) 본관 안동(安東).

본명 병연(炳淵). 속칭 김삿갓. 자 성심(性深). 호 난고(蘭皐).

경기 양주 출생. 1811년(순조 11)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宣川府使)로 있던 조부 익순(益淳)이 홍경래에게

항복한 죄로 폐족(廢族)이 되었다.

당시 6세였던 그는 형 병하(炳河)와 함께 종이던

김성수(金聖秀)의 구원으로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

거기서 공부를 하며 성장하였다. 뒤에 사면을 받고 고향에

돌아왔으나 폐족자에 대한 천대가 심하고 벼슬길도 막혀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의 시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고,

작품에 뛰어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아들이 여러 차례 귀가를 권유했으나 방랑을 계속하여

전라도 동복(同福:전남 화순)에서 객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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