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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5-05-28 (토) 08:14
ㆍ조회: 104  
가난하지만 행복
 학교에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
   늘 밝게 웃고 늘 감사하고 찡그리는 법이 없다.
   삶도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그 친구 집에 가보게 되었다.
   청소가 안됐노라고 굳이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왠지 난 그 날 그 친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 친구에겐 예쁜 딸들이 셋 있는데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 예쁜 친구가 사는 집은 상상이
   안될 만큼 허름한 집이었다.
   10평도 안되는 초가집에 달랑 방 한 칸에,
   벽은 여기저기 허물어져 방바닥에서 흙이 밟혔다.
   아이들 책상도 하나 없고
   장롱은 문짝이 떨어져 이불이 곧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친구는 늘 밝게 웃었고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늘 이른 새벽에 나가 공사현장에서
   밤늦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에 진 빚이 있어서 벌어오는 돈은
   생활비로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음날 친구는 일하는 곳에서 월급 30만원을 받았는데
   아이들이 거의 1년 동안 고기를 못 먹었다며
   택시를 타고 돈 30만원을 농협에서 찾아서 바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단다.
   날아갈 듯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는 오늘만큼은 아이들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게 하리라고 다짐하고 닭갈비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들뜬 나머지 30만원이 든 지갑을 택시에
   그대로 둔 채 내려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데
   그 때서야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으로 걸어서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엄마도 아이들도 함께 울었단다.
   집에 돌아와 늘 먹던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특히 막내는 그 날 먹지 못한 닭갈비 때문에
   엉엉 울다가 잠이 들었단다.
   이 이야기를 듣는 나도 울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당장 닭갈비 먹으로
   가자고 했다. 남편의 차로 그 친구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닭갈비집에 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닭갈비를 실컷 먹여주었다.
   그렇게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 걸 처음 보았다.

   언젠가 친구가 아이들이 입던 작은 옷을
   누군가에게 보내야겠다고 챙기자
   막내딸이 이렇게 말했단다.
   "엄마! 우리도 나누어 줄 게 있다니 행복해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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