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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준안
작성일 2005-06-03 (금) 13:36
ㆍ조회: 111  
1969년 1월/남국에서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 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정용철 / '희망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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