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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해수
작성일 2006-05-11 (목) 08:39
ㆍ조회: 147  
보리밭 옮김
[시] 보 리 밭


▲ 이정남 화백 작품

봄이면 한번쯤 황소걸음으로

보리밭 사잇길을 걸어 볼 일이다

샛바람 장단에 어깨춤 추는

연록빛 파도에 얼굴을 씻어볼 일이다

별빛처럼 비라도 흘러내리면 겨울색 옷을 벗어 던지고

그대로 벌렁 누워 구름 좇아 살을 섞어 볼 일이다

키 작은 햇살에도 몸을 뒤척이는 초목들처럼

고랑과 두둑을 넘나들며 흙향과 풀빛이 빚어내는

날(生)내음을 취하도록 마셔볼 일이다

또는 호젓하게 보리피리 부는 종다리 따라

하늘 향해 힘껏 돌팔매질해볼 일이다

그러다 입이 고프면 연둣빛 보리알을 한 움큼 털어 넣고

그렇게 봄을 씹어볼 일이다
 


                                                                 ----- 시 / 리울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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