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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3-22 (월) 21:45
ㆍ조회: 149  
진주 촉석루 관광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논개의 구국혼이 서린 "촉석루"

▲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촉석루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 '논개' 모두)


날씨가 변덕이 몹시 심하다. 마치 '3.12 갑신쿠데타'를 일으킨 한-민당의 공조처럼 들쭉날쭉 불안하다. 다음 달 4월 15일, 진정한 개혁의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인가. 하긴 오죽 똥줄이 탔으면 의회쿠데타의 주역 홍사덕씨가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태백과 사오정이라고 했겠는가.

그렇다면 자신들은 누구란 말인가. 불을 안고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인가? 아니다. 이런 때에는 그 비유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태백과 사오정이라면 저들은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면서도 현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뺀질이, 즉 오륙도가 아니겠는가.

길을 떠난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도록 몸부림을 치면서 살아도 늘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는 것 같은 고달픈 삶. 그 피로하고도 무거운 삶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또 다시 길을 떠난다. 길은 나그네에게 늘 낯설게 다가왔다가 늘 정겨운 동무가 된다. 간혹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지만 길은 늘 나그네에게 손을 내민다.

▲ 남강변에서 바라본 촉석루

▲ 촉석루 현판


"논개가 기생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더러 있는 것 같아요. 임진왜란 때 왜장을 죽이기 위해 일부러 기생 흉내를 냈다는 그런 얘기도 들리고."
"주(朱)논개의 출생지는 전북 장수였고, 진주병사(晋州兵使) 최경회(崔慶會)의 사랑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성장과정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는구먼."


마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촉석루가 있는 진주로 향한다. 진주성 근처에 이르자 상춘객들이 타고 온 자가용들이 줄을 잇고 있다. 띄엄 띄엄 관광버스도 몇 대 보인다. 철옹성 같은 진주성 안으로 들어서자 연초록빛이 감도는 뜨락에 선 매화가 이미 봄맞이를 끝냈다는 듯 하얀 꽃잎을 하염없이 떨구고 있다.

흐르기를 아예 멈추어버렸나. 연초록빛 남강에서는 잔 물살 하나 일지 않는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에는 논개의 구국혼처럼 촉석루가 우뚝 솟아나 있다.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촉석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에 팔작지붕의 와가이다.

"촉석루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모습도 볼 만하지만 촉석루 맞은 편에서 바라보는 누각과 남강의 경치가 훨씬 더 아름다워."
"그렇겠지요. 잡힐 듯 말 듯하는 것이 더 애틋한 것처럼 강과 누각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멋이 나지요."


촉석루는 처음 진주성을 쌓을 때 동서남북에 만든 누대 네 채 중 남쪽에 세운 '남장대'였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지키던 주장(主將)의 지휘소가 있었다 하여 '주장대'(主將臺) 라고 부르기도 하고, 향시(鄕試)를 치르는 고시장 역할을 했다 하여 '장원루 '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촉석루는 진주성의 옛 이름인 진주읍성과 촉석성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누기(樓記), 즉 촉석루의 기록에 따르면 조선 초 목사 권충(權衷)과 판관 박시결(朴時潔)이 고려 말엽에 지은 촉석루를 중건하고, 왕자의 난 때 방원을 도왔던 문신 하륜(河崙)이 누각에 글씨를 썼다고 한다.

▲ 촉석루 아래 고요히 흐르는 남강

▲ 논개가 왜장을 안고 뛰어들었던 의암바위 앞에도 사당이 하나 서 있다


"촉석루가 백제시대 때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면서요?"
"확실치는 않아. 기록에 따르면 고려 말엽에 부사(府使) 김충광(金忠光)이 촉석루를 창건했다고 하지만, '진양지'(晉陽誌)에는 고려 때 김중선(金仲先) 등이 진주성을 쌓을 때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거든."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1844년, 조선 헌종 때 지은 영남루(領南樓)를 김주가 중건할 때 이곳 촉석루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그런 기록도 있다면서요?"


하지만 촉석루는 임진왜란 때 왜군들에 의해 모조리 파괴되고 만다. 그러한 것을 임진왜란이 끝난 뒤 광해군 10년, 서기 1618년에 병사(兵使) 남이흥(南以興)이 재건했다고 전해진다. 그 뒤에도 촉석루는 무려 여덟 번의 중수와 보수를 거친다. 끝없는 외세에 시달렸던 우리나라의 서러운 역사처럼 말이다.

지금의 촉석루도 옛날 그 모습이 아니다. 해방 뒤 국보 제276호로까지 지정되어 있었던 촉석루는 한국전쟁 때 또 한번 축대만 남긴 채 모조리 불타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일행들이 바라보는 촉석루는 1960년 진주고적보존회에서 중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누각이다.

▲ 의암바위, 이 바위에서 논개가 손가락이 빠지지 않도록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왜장을 끌어안은 채 강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촉석루 오른 편에는 남강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층층히 놓여져 있다. 그 돌계단을 따라 동굴처럼 생긴 성벽을 빠져나오면 연초록빛 물결이 잠든 남강변에 작은 바위가 하나 섬처럼 떠 있다. 저 바위가 바로 논개가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왜장을 껴안은 채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의암바위이다. 이 바위는 원래 '위암'이라고 불렀는데, 논개의 충절을 기려 이름을 '의암'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저 바위에도 얽힌 전설이 있다면서요?"
"저 바위가 매일 조금씩 움직이면서 촉석루 쪽 절벽에 들러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지. 근데 저 바위가 촉석루 쪽 절벽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나라에 큰 재앙이 난다는구먼."


의암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돌계단을 올라오면 촉석루 서편에 '지수문'(指水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사당이 하나 나온다. 이 사당이 바로 논개의 영(靈)을 받들어 모시는 의기사다. 의기사는 영조 16년, 서기 1739년에 처음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의기사 또한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야만 했다.

의기사의 나즈막한 담벼락 옆에는 검은 대나무, 즉 오죽(烏竹)이 논개의 혼백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사당 안에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키가 훤칠한 논개의 초상화 한 점이 지방(紙榜)처럼 걸려 있다. 하지만 이 논개 초상화는 친일파 논쟁에 휩싸인 김은호 화백이 그린 것이어서 이 지역 시민단체의 철거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다.
☞가는 길/서울-대진고속도로-진주-진주고속터미널-진주성 시내버스-촉석루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도보 5~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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