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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성
작성일 2009-02-21 (토) 14:59
ㆍ조회: 574  
베트남 체험소설 김창동님 의 신간소설[펌]
사람들] 베트남전 체험소설 펴낸 김창동씨
“전우 앗아간 총성 아직 생생 40년 만에 마음의 짐 벗어”
청룡부대 소총수로 14개월 참전 경험 꼼꼼히 메모
“이국서 유언도 없이 짧은 생 마친 전우들에게 바쳐” 노벨문학상을 꿈꾸던 경북 영양 출신의 문학도가 있었다. 1946년생인 그는 청년 시절 위대한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전쟁을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 1968년 남들이 꺼리던 베트남 파병을 자원해 소총수로서 1년2개월 동안 숱한 실전(實戰)을 경험한다. 귀국 후 그는 소설가로 변신했고 어느덧 60대가 된 그는 최근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504쪽 분량의 장편소설 ‘순간에서 영원으로’를 펴냈다.

올해 등단 35년을 맞는 소설가 김창동(金昌東)씨다. 그는 지난 1월 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소회(所懷)를 토로했다. “나는 이 소설을 완성함으로써 그 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모든 이야기를 남김없이 다 했으며 지금은 마치 오랫동안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순간에서 영원으로’는 여러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이 소설은 한국 문단의 마지막 베트남전 소설이 될 공산이 크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이 대부분 60대인 탓이다. 조로증이 있는 한국 문단의 풍토상 60대 작가가 작품을 내놓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가능성을 더 높이는 요소다. 당시 베트남에 간 군인보다 안 간 군인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생생한 전투장면 묘사로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이 대목. ‘나는 혼곤하게 잠들어 있는 이 이병을 향해 “이봐. 베트콩이 나타났다”하고 다급하게 소리쳐 깨웠다. 그리고 전방을 향해 즉각 사격을 할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마침내 우측 동남 방향에서 정적을 깨트리는 요란한 폭음을 내며 터지고 M16소총이 일제히 난사되었다. 총성은 적막하던 밤의 정적을 깨고 어둠 속으로 요란하게 파장되어 갔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전쟁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비주얼한 문체가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미덕 덕분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40년 전의 일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작가의 비상한 기억력과 작가가 날마다 꼼꼼하게 적어놓은 메모가 큰 도움이 됐다. 또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필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전쟁소설에서 생생한 전투장면 묘사가 무슨 특별한 이슈가 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쟁소설의 상당수는 전투장면 묘사가 그다지 충실하지 않은 편이다. 전투부대의 일원으로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보급부대, 헌병, 참모본부 같은 데서 근무한 사람은 전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전투장면을 비롯한 전쟁상황 묘사는 한국문학에서 획기적이라 할 만큼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오류도 피할 수 있었다. 예컨대 총을 맞고 쓰러질 때 남녀는 다르다. 그는 “남자는 앞으로 고꾸라지고 여자는 뒤로 넘어진다”고 말했다. 그가 전하는 진실은 이밖에도 많다. “사람이 총을 맞고 죽을 땐 비명도 못 지르고 바로 숨이 끊어집니다. 영화에서처럼 주인공이 총을 몇 발 맞고도 할말 다하고 죽는 건 실제 전장터에서는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작가가 청룡부대(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전투를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가능한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김창동씨는 1968년 6월부터 1969년 7월까지 청룡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에서 전쟁을 겪었다. 베트남전이 가장 치열하던 시기였다. 그는 포항 해병사단에서 약 1개월 동안 베트남전 실전에 필요한 전투사격, 매복, 독도법 등 특수훈련을 받은 후 베트남의 호이안 쾅남성, 홍짜우 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청룡 2대대 5중대 3소대 1분대의 말단 소총수로 배속됐다. “이 지역은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국경선에 인접해 있고 웅대한 안남산맥이 가로질러 있는 곳으로 베트콩의 요새가 많아 매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공포의 작전지구였습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나는 그곳에서 약 1년2개월간 파병되어 정글을 누비며 베트콩을 섬멸하기 위한 수많은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각종 질병, 더러는 여자들의 성적 수난, 적의 총탄을 맞고 전사하는 전우들의 가슴 아픈 모습 등 끔찍한 현장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비참한 처지의 사람과 장면을 많이 목격했지만 그 자신도 수많은 극한상황을 겪었다. “우기 때 일입니다. 날마다 비가 오니 참호가 물에 잠겼는데 열흘 동안 물에 잠긴 참호에서 근무를 섰더니 발바닥이 갈라져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루에 7~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총을 쏘아댄 적도 있었다. “총구가 벌겋게 달아오르더라고요. 그날 하루에만 수천 발은 쐈을 겁니다. 고막이 충격을 받았는지 며칠간 귀가 안 들렸습니다.”

베트남전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체적 후유증은 아직 흔적을 남기고 있다. 그는 2~3년 전부터 치아가 빨리 망가졌다. 그는 “동년배보다 심하다”며 “고엽제 후유증 같다”고 말했다. 하도 총소리와 대포소리를 많이 들어서 고막이 손상된 탓인지 지금도 깜빡 안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정신적 충격은 더 컸다. 그의 소설을 보면 비록 메모를 했다고 하지만 40년 전의 일을 지금 목격한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베트남전은 제 머릿속에 늘 남아 있었습니다. 젊을 때 극한상황을 체험해서 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베트남에 가기 전에는 반항적이고 야당적인 기질이 많이 있었는데 전쟁을 치르면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는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아니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며 “전쟁을 겪은 사람은 자살을 잘 안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맞닥뜨린 인생의 고비마다 베트남 덕을 많이 봤다. “어려울 때마다 ‘내가 전쟁터에서도 14개월이나 버티고 살아왔는데 이 까짓 난관을 못 이겨낼쏘냐’ 하고 용기가 나더라고요.”

베트남에서 돌아온 지 40년 만에 그는 드디어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전쟁소설을 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고 물었더니 “문학적으로 성숙 단계일 때 쓰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 작품이 “나의 대표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4~5개월에 장편소설 한 권을 펴내는 속필로 유명한 그가 이 작품을 쓰는 데는 3년이란 세월이 걸렸던 것만 봐도 이 작품에 쏟은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인간성을 파멸시키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내가 겪은 베트남전을 다룬 이 소설을 읽고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가 전쟁의 참혹함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다짐을 하게 된다면 이 소설을 쓴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잡지인 월간 ‘문학저널’ 발행인과 도서출판 엠아이지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나와 함께 파병되어 낯선 이국의 전장에서 한마디의 유언도 없이 짧고 슬픈 삶을 마감하고 숨져간 나의 전우들을 비롯하여 베트남전에서 장엄하게 산화한 이름 없는 모든 영령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


| 소설 줄거리 |


베트남전에 참전한 마문하의 의붓딸 초희가 마문하의 자전적 회고담을 우연히 발견해 읽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마문하 병장은 1968년 7월 베트남에 파병돼 숱한 전투를 치른다. 마 병장은 베트콩에 억류된 김달식 일병을 구출하는 작전을 수행한다. 김 일병은 베트남 처녀 레이와 결혼했는데 베트콩이 이를 알고 레이를 끌고 가고 김 일병은 아내 레이를 구하기 위해 혼자 베트콩 요새로 잠입했다가 아내와 함께 사로잡히는 신세가 된다. 마 병장은 분대원들과 함께 고노이섬의 베트콩 요새를 습격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숨지고 마 병장 혼자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다.


|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소설들 |

‘머나먼 쏭바강’ ‘무기의 그늘’ ‘하얀 전쟁’…

베트남전을 다룬 전쟁소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이다. 이 작품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황일천 병장과 베트남 처녀 빅 뚜이와 사랑을 그렸다. 이상문의 ‘황색인’도 유명하다. 베트남에 파병돼 보급지원부대에서 근무하는 박노하 병장과 베트남 여인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청룡부대 사병’이었다가 ‘빽’으로 한·미연합사 정보대 수사대원이 된 영규가 주인공이다. 안정효의 ‘하얀 전쟁’은 주인공 한기주와 주변 병사들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름아이콘 홍진흠
2009-02-22 02:04
김창동전우님의 베트남 전쟁체험소설- 꼭 한번 읽고싶군요. 또한 이런 좋은 사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신 이호성님에게 감사들 드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새로운 뉴스를 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좀 누그러졌네요.
   
이름아이콘 하나로
2009-02-22 18:17
625전쟁도 월남전쟁도 전쟁은 참혹하지요
전우님에 소설 보고싶습니다 전쟁속에서도 고생이 심하셨고요 체험소설 쓰시느라 애쓰셨읍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ㅎㅂ니다
   
이름아이콘 용누리
2009-02-27 18:16
이호성전우님책구입방법까지올려주싲요?
   
이름아이콘 이호성
2009-03-01 22:16
책방에도 있고요...
네이버에서 책검색[저자김창동으로검색]16.200원으로  집까지 배달
홍진흠님, 하나로님, 용누리님. 건강 기원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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