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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날
작성일 2003-09-30 (화) 20:25
ㆍ조회: 156  
효도

아버님!   한약 드실 시간이에요! 반신불수로 누워있는 김영감을 일으키면서 입에 잘 다린 한약을 수저로 먹여주는 큰며느리의 효성에 김영감은 눈만 껌벅이며 고마움을 표한다. 벌써 뇌졸중으로 누운 지 5년째,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다행히 앞다투어 자식 며느리 사위들이 간병을 자청하니 이렇게 효성스러운 가문은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영감은 머리맡에 있는 손 금고를 하루에 도 몇 번씩 허리춤에 열쇄로 열어보고는 서류 몇 개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다시 잠을통을 채우는 일이 그가 손수하는 유일한 반복되는 하루 일거리이다. 자식들은 서로가 저 속에 있는 서류의 내용이 궁금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것은 김영감께서 어느 날 자식들에게 이 손 금고는 절대로  만지도 묻지도 말라는 당부와 함께 나죽고 장사 치룬뒤 형제들이 모여  개봉하라는 엄명이 있어기에 모든 형제들은 아버님의 마지막 당부를 서로가 잘지킨다.

김영감이 죽고 삼오제가 끝나고 집안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영감이 그렇게도 중요하게 끝까지 누구에게도 접근 못하게 하였던 손 금고를 여는 순간이다. 과연 저 안에 무엇이 있을까? 모두가 궁금하다. 김영감은 대대로 벼슬 깨나 하던 집안 종손이다. 따라서 많은 토지를 상속받았기에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도대체 나의 땅이 있는곳을 다헤아릴수가 없으니 그것도 고민이라고...

유족 모두 모여  개봉된 서류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과연 내몫으로  어떤 토지가 올 것인가? 금호동 에 제2청사가 들어선다는데 그곳 땅을 내게 주라는 유언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지. 그래도 시내 가까운 산자락이 더좋겠지? 모두가 동상이몽 속에 개봉된 서류를 보는 순간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이럴수가?를 연발한다. 그 속에는 몇 개의 서류 봉투 속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만 몇 개 있을 뿐이었다.    봄날 씀


211.51.248.144 김주황: 봄날님 오랜만입니다. 이제 수능시험이 한달쯤 남았군요 ...ㅎ.. 말년에 늦공부하시느라 고생만이하십니다. 이 효도글은 논술시험에 써먹으려 하시나..저한테 연락허슈. 출제위원 소개해줄테니... [09/30-22:45]
220.117.233.71 최 성영: 수능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으실텐데 교훈적인 좋은글 올리셧네요. 남은시간 열심히 활용하시어 좋은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전화도 그런이유로 삼가하고 있었읍니다. [10/05-15:10]
219.248.46.146 홍 진흠: 봄날 회장님---시험준비 잘 하시라는 뜻에서 위의 최 성영님과 같은 마음으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기별이 없었으니 양해바랍니다.아울러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0/1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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