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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동빈        
작성일 2005-12-29 (목) 18:02
ㆍ조회: 184  
천사표 내아내

"여보, 오늘 백화점에서 옷을 하나 봐둔게
있는데 너무 맘에 드는거 있지..."
저녁상을 물리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는 느닷없이
옷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괜찮더라. 세일이 내일까진데..."

이렇게 말끝을 흐리는 아내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지금까지 쥐꼬리 월급으로 살림을
잘 꾸려온 아내였지만 힘들게 야근까지 해가며 애를
쓰는 내생각을 한다면 철없이 백화점 옷얘기를 저렇게
해도 되는건지 점점 야속한 생각이 들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TV앞에 앉아서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안 되겠지?"
'이 여자가 정말...'
"지금 우리가 백화점 옷 사입을 때야?"

계속되는 옷타령에 나는 결국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다.
흠칫 놀란 아내는 대꾸도 없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고, 조금 민망해진 나는 더이상
TV앞에 앉아있기가 불편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만한 일로 소리를 지르다니...'
남편이 되어가지고 겨우 옷 한벌때문에 아내에게 화를
내었다는 게 창피스러워졌다.
그러고 보니 몇년째 변변한 옷 한벌 못 사입고 적은
월급을 쪼개 적금이랑 주택부금까지 붓고 있는 아내가
아니던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지났는데도 꼼짝을 않는 아내가
걱정이 돼 거실에 나가보니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울다가 잤는지 눈이 부어 있었다.

다음날 아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차분차분 이야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아내를 보고도 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현관문을 나서면서 이렇게 툭 던질 뿐...
"그옷 그렇게 맘에 들면 사"
그러면서 속으로는 '며칠 더 야근하지 뭐'

그날 저녁 여느때와 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엘
들어서는데 아내가 현관앞까지 뛰어와 호들갑을 떨었다.
"여보,빨리 들어와 봐요"
"왜, 왜 이래?"

아내는 나의 팔을 잡아 끌고 방으로 데려가더니,
부랴부랴 외투를 벗기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 내 뒤로 가 팔을 끼우는
게 아닌가.

"어머,딱 맞네! 색깔도 딱 맞고"
"......"
"역시, 우리 신랑 옷걸이 하나는 죽인다"
"당신. 정말..."
"당신 봄자켓 벌써 몇년째잖아"

아내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리더니 두루룩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언제나 나는 철이 들까'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있는 천사같은 내 아내,
사랑스런 내 아내.
이 글을 읽으시고 가정 사랑 아내사랑 자식 사랑

푸근한 마음을 간직 하시길 바랍니다

- 오주영 님의 글속에서 드립니다


219.250.170.242 오동희: 좋은글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12/29-20:09]-
219.255.79.223 이수: 악처 하나가 열효자 보다 낫다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천사표라면 100 효자보다 낫겠지요.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 -[12/30-09:34]-
222.238.240.82 홍 진흠: 까짓것 적금 좀 못부면 어떻습니까? 주택부금 몇달 늦추면 어디큰일 납니까? 하고싶은것 해가면서 살지요. 뭐! 좋은글 감동 먹었습니다. 새해에도 멋진 글 기대합니다. 박 전총장님! -[01/08-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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