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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6-06-07 (수) 16:01
ㆍ조회: 141  
아버지의 훈장 펨

현충일 아버지 훈장.

[503 잊혀진 전쟁과 잊혀진 이들. 훈장. May 1. 2006]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으로 인해 현충일은 뒷전인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한국 미디어(인터넷, 아리랑 TV)들은 온통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 대한 소식 전하기로 가득찼기에 현충일을 알리기에는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상의용사이십니다. 아버지는 60년대 말 베트남에 돈 벌러 가셨다가 다리와 머리를 다치시고, 국가 유공자가 되셨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1급 국가 보훈대상자라 하여 여러가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일정 금액의 연금과 의료 혜택, 그리고 자녀들의 공무원 가산점 등 말입니다. 저는 이 국가에서 나오는 혜택들이 절대 작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를 평생 절어야 하는 아버지를 보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버진 아직도 술을 드시면 자신을 병신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병신된 돈으로 저를 포함한 4 자녀들을 키웠다고 하십니다. 이 레파토리를 전 28년동안이나 들어왔습니다. 거의 매일을 술로 보내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계속해서 다투셨고, 어머니는 항상 이런 삶이 지겹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다 죽어가는 사람 세상에 귀한 약이란 약은 다 써서 살려놨더니, 술 쳐먹고 와서 지랄한다고 소리치곤 하셨습니다. 그리곤 이젠 아픈 사람은 지겹다고 하십니다. 언젠가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아들아 아픈사람하고 살면 평생 고생이다. 넌 꼭 건강한 색시 얻어라.'

  제 주변에는 10점의 어마어마한 공무원 가산점과 IMF의 어려운 시기를 넘길수 있었던 국가 연금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신 아버지로 인해 저희집은 평안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진 항상 아프셨습니다. 아버진.. 남의 나라에 가서, 죽어라 싸웠고, 그리고 다쳤고, 결국에는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그리곤 자신을 병신 만드신 돈으로 우리 자녀들을 잘 키워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에티오피아가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1950년 한국전 당시 UN군의 일환으로 군인 6000명을 한국에 보낸 혈맹국입니다. 당시 6000명의 군인 중 1000여명이 전사했고, 나머지 군인들은 귀국해 땅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한국 용사촌이라 불리는 그 곳에는 지금도 몇몇 할아버지가 된 참전용사분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쿠데타로 인해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오히려 박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재산은 몰수 당하고, 반역 죄인으로 치부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용사촌은 아디스아바바시(市) 내의 가난한 동네 중 한 곳으로 절락해 버렸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용사촌을 떠나야 했다고 합니다. 단지 남의 나라에 가서 남의 백성들을 위해 죽어라 싸워준 대가로 말입니다. (한국 용사촌에는 지금 KOICA를 통해 초등학교가 세워졌고, 몇몇 봉사단원들이 파견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규적인 의료봉사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는 아디스아바바 어느 기념품 가게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훈장입니다. 훈장에는 한반도 지도'대한민국'이란 문구가 선명하게 세겨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배 고프기에 목숨걸고 받은 훈장까지 기념품 가게에 팔아야 했습니다. 아니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기에,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훈장이기에 팔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이 훈장은 아버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아버진 항상 대통령의 이름이 찍힌 축구공 만한 접시 모양의 상장을 벽에 걸어 놓으셨습니다. 어머닌 항상 지저분 하다며 그 상장을 싫어하셨습니다. 아버진.. 남의 나라에 가서, 죽어라 싸웠고, 그리고 다쳤고, 결국에는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병신 만드신 돈으로 우리 자녀들을 잘 키워주셨습니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전 아버지께 국제 통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504 잊혀진 전쟁과 잊혀진 이들. 훈장. May 1. 2006]

 

[505 한국 참전용사촌. September 2.2004 ]

 

 

June 6.2006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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