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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상
작성일 2006-09-28 (목) 22:57
ㆍ조회: 212  
그는 떠났습니다.

 

그는 떠났습니다
떠남이 있어야 돌아옴도 있는 거라며 그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내게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 웃음 뒤에 머금은 눈물을.
그의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가슴에 담으며
나는 다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뛰어가서 막어서고 싶었지만
도저히 난 그럴 수 없었습니다.
먼 훗날을 위해 떠난다는 그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
입술만 깨물 수밖에.
내가 고개를 숙이는 동안
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그때서야 내 몸은 슬픔의 무게로
천 길 만 길 가라앉습니다.
그는 떠났고 나는 남아 있습니다만
실상 남아있는 건 내 몸뚱아리뿐입니다.
내 영혼은 이미 그를 따라나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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