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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일근        
작성일 2006-08-06 (일) 16:27
ㆍ조회: 177  
통신기지창에서 삼성에 선택되어 전역하다.
 

 

1969년 9월 하순, 의정부 인근 주내삼거리에서 가까운 양주군 백석면(현, 양주시 백석읍)에 소재한 제26사단 통신중대 소속으로 “통신보급관 및 기재관”을 겸하면서 FTX 훈련에 참가 중 야전통신소에 설치된 TTY(teletypewriter)에 나의 후방전속명령이 하달되었다.


월남에서 미 공군 비행장 시설의 무선정비사로 미국 용역업체의 현지취업 제의(월 $1,100)를 받고 국방부에 전역신청을 하였다가 임관 후 5년에 미달되었다는 이유로 보기 좋게? 기각된 것을 필두로 그동안 수없이 전역상신을 하였으나 통신참모, 사단장 결제과정에서 모두 기각되어 돌파구를 찾던 중에 특히 연고지인 부산에 소재한 육군통신기지창으로의 전속은 기대이상이었다.


통신기지창장 이근순 대령님께 전입신고를 하자 창장과 정비부장 정 용 중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력표에 첨부된 공군 복무기록부까지 펼쳐들고는 주특기와는 다르지만 신설된 “M/W(microwave) 창 정비”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M/W는 공군에서는 1965년, 체신부(현, KT)와 육군에서는 1968년에 도입된 최첨단 통신설비로 우리나라 장거리 전화통신에도 일대 전환기를 만들었다.


통신기지창 정부부 내에 스라브로 신축된 "M/W 정비실"은 24시간 항온, 항습이 지원되고 36만$에 달하는 최신 계측장비가 설치된 콘솔은 국내유일의 첨단시설이었고, 제조사의 기술서적도 지원되었으므로 5년여 동안 외유(통신 운영장교, 보급관 등)에서 돌아온 나로서는 마음껏 기술을 발휘하고 연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M/W 정비실은 군무원 3급 갑, 3급 을, 4급 갑 각 1명과 현역으로는 취업준비중인 ROTC 6기(서울공대 전자공학과) 소위 1명, 그리고 나와 광운전자공고 출신 하사관 3명으로서 본연의 업무인 정비 실무는 내가 주축이 되어 진행되었다.


부임 익일부터 산적되어 있던 요수리품은 물론 전군에서 의뢰해오는 5단계 정비대상을 단 한대도 미국 제조사에 의뢰하지 않고 M/H(1인 한시간당 일의 량)기준의 절반이하 시간으로 수리하였고, 틈틈이 소문을 듣고 체신부, 경찰, 소방서에서 의뢰하는 전자통신장비 정비지원도 하였으며, 그동안 기술부족으로 폐기대상으로 분류되어 있던 300Watt 출력의 대적선전앰프 20대도 모두 수리하여 전방으로 보냈다.


나는 내가 아는 기술이나 지식을 독점하지 않았다. 우물 안 개구리로 안주하고 있는 정비부원들에게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을 강조하면서 매일 점심시간 30분을 할애하여 정비부 군무원과 현역들의 기능교육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1970년도 통신기지창에서는 처음으로 다수의 기능사가 배출되었으며 후일 그들 중 다수가 이 자격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금성사, 한국통신, 동양통신 등으로 진출하는 계기는 물론 기술수당도 받게 하였다.


그러던 중 나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에 삼성-NEC(현. 삼성SDi)가 준공이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인 입사제의가 들어왔다. 합작선인 일본 NEC의 진공관, 브라운관 제조설비가 도입되는데 정밀전자 측정, 검사장비의 유지관리와 제조허가를 받기 위하여 무선기술사 면허 소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평소 전역을 고려 중이었으므로 국방부에 전역을 타진하자 수년은 더 기다려야 하니 “어림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답변이었다. 수년 후를 생각하여 일단 전역상신을 올렸고 정비부장과 창장도 수년이 걸린다는 말에 동의하여 전역상신을 승낙하였다.

전역신청을 하였다는 소문이 나돌자 체신부 부산극초단파(M/W)무선국에서는 국가공무원 3급 갑(과장)을 보장한다고 국장이 직접 전입을 제의하여 왔다.


그런데 군에도 예외? 는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역신청 3개월만에 전역명령이 하달되었고 삼성의 로비 때문이라고 확인되어 삼성-NEC를 선택하였고 1년 후에는 삼성전자 기획조사실 소속으로 일본 CASIO계산기에서 연수도 받게 되었다.


전역을 하면서 통산 13년 6개월분의 기여금으로 43만원을 받았다.

 

그 당시 봉급은 얼마나 되었을까?

준위 7호봉(가족수당 포함) 2만3천원,

체신부 과장(가족수당, 벽고지 수당 포함) 2만3천원, 통신차량 지원

삼성-NEC 초임 8만6천원,

삼성-NEC 입사 4개월동안 보너스를 포함하여 8개월분 봉급을 받고나니 세상이 참 넓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미 20수년전 육군통신기지창은 해체되었지만 그 자리에는 당감 삼익아파트가 건축되었고 지금은 재건축을 하여야 할 만큼 노후 되었으니 벌써 36년 전의 일이지만 그 옆을 지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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