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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7-17 (토) 16:38
ㆍ조회: 178  
밥상머리 풍경
날짜:2004/07/17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옛날 달동네 에서는 가마니쌀은 쌀가게 에서나 구경할수 있었고 ... 거의가 말이나 되로 사다먹었는대 주로 됫박 봉지쌀을 먹었다 . 흰쌀밥 먹는 집은 부자 축에 속했고 대부분 쌀 아끼느라 보리쌀이나 밀쌀을 섞어먹었다. 시골서 깡보리밥만 먹고 자라온 달동네 어른들은 보리밥을 증오하다시피 했다. 옛날에는 똥구멍 째지게 가난했던 고향, 꿈에나 그리던 하얀밥에 고기국, 지금이야 보리밥이 건강식 또는 별식이지만 그때 보리밥은 지긋지긋했다 가난의 상징이었고 먹고 살만한 뒤에도 잡곡밥이 아무리 좋타고 떠들어도 어른들은 한사코 힌쌀밥만 찾았다. 옛날에 어머니는 밥을지을때는 보리쌀을 솥 한쪽에 따로 안쳤다. 흰쌀밥 한쪽에 거무튀튀한 깡보리밥 그 명료한 흑백의 대비! 어머니는 흰쌀밥쪽에서 아버지 밥을 먼저 퍼신뒤 보리밥과 쌀밥을 섞어서 아이들 밥을퍼셨다. 솥에 남은 시커먼 깡보리밥 그것이 어머니의 몫이었다... 어머니는 그깡보리밥을 양푼에 퍼 고추장에 썩썩 비벼 잡수시며 누가 묻지도 않었는대 보리밥이 소화가잘되 하셨다... 하긴 보리밥이 소화가 잘되기는 되는지 골목길을 한번 달음박질 하면 아이들 배는 늘 꺼져버렸다. 풀잎반찬만 먹다가 오랬만에 고등어나 꽁치조림이 밥상에 생선이 올라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눈이 번쩍번쩍 빛났다... 가운대 도막이라도 덥썩 집어다 먹었으면 원이라도 없으련만! 아이들은 슬금슬금 아버지 눈치를 살폈다 ... 아버지는 엄했다 특히 먹을것이 귀하던때라 밥상머리에서 제멋대로인 아이들에게 그냥 오냐 오냐 하시지는 않었다... 밥상이나 밥사발에 남아있는 밥풀은 반드시 주워먹거나 싹싹 긁어먹게했다, 또한 일시일찬(一匙一饌) 밥 한술에 반찬 한 젓가락이 원칙이었다. 밥은 안먹고 반찬에만 젓가락이 들락거리는 아이는 밥상머리에서 퇴출당하기 십상이었다, 밥상에서 쫓겨나 식구들이 밥먹는 모습을 멀건니 바라봐야 하는 심정 아이들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설음이었다 그래서 밥상 머리에선 특히 조심을했다, 어머니 몫은 항상 생선 대가리였다. 어두일미 혹은 어두육미(魚頭肉尾) 라고하지만 돼지머리 누른것도 아닌대 거기에 무슨 살점이 붙었는가? 그래도 어머니는 생선대가리가 제일 맛있지 하며 그 알량한 살을 발라 잡수셨다, 맛없는(?) 생선 가운대 토막은 아버지앞에 놓였다 어머니는 아예 생선대가리를 통째 입에 넣으시고는 밥사발 뚜껑에 보기좋게 뼈만 뱉어놓으셨다. 아이들은 아무리 따라해도 살과 뼈가 발리지 않었다. 우물우물 입속에서 생선대가리를 발라보지만 뼈를 뱉으면 입안에 남는것은 없었다. 하긴 어머니들의 평생 배워온 그 기술(?)을 어찌 흉내나 낼수 있으랴~ 옛날에는 보온밥통이 없으니 아랫목이 보온밥통 역할을 했다. 하루종일 이불을 펴놓은 아랫목에 밥사발 뚜껑을덥어 파묻어 놓으면 그런대로 최소한의 보온은 됬다 나간사람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다 고 하시면서 어머니는 잠자는 아이들의 밥사발을 아직 돌아오시지 않은 아버지 밥사발과 함께 아랫목에 묻어놓았다. 아랫목은 또한 바깥에서 놀다 들어온 아이들의 언 몸을 녹이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흥부네 아이처럼 옹기종기 이불속에 배 깔고 엎드려 책도 보고 장난도쳤다. 장난을 치다 아이들은 곧잘 밥사발을 발로 차 뒤집어놨다. 그러면 이불이고 발이고 밥풀이 더덕더덕 아랫목은 온통 밥풀난리가 났다. 들킬세라 아이들은 이불과 발바닥에 붙은 밥풀은 부지런히 떼어 먹었다. 때딱지 않은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밥사발에 밥을 쓸어 담아놓고 시치미를 뗐다 느지막이 들어오신 아버지는 그 밥을 맛있게 잡수셨다. 모르는게 약 이라고 했던가~ 쇠 다리를 접어 넣은 호마이카상이 나오기 전 교자상 같은 큰 상이 드물었다. 아이들이 많은 집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삼대가 같이 사는 집에선 밥상을 두개 세개씩 봤다 밥상이 둘 차려지면 대게 여자와 남자가 따로 앉았다. 남여칠세 부동석이 아니라 ... 남여칠세 부동상 이랄까... 반찬은 남자쪽이 푸짐했다. 여자아이들은 입이 튀어 나왔고 할머니는 습관 때문인지 굳이 여자쪽 상에서 앉으셨다, 호마이카상도 한 집에 하나뿐이어서 잔치가 나면 동네 상들이 모두 잔치집 갇다. 그때는 일회용 숟갈은 없던때라 잔치용 수저를 공동으로 사놓고 쓰기도 했다. 어머니는 잔치 품앗이 가고 집에는 상도 수저도 없으니 천상 잔치집에가서 밥을 얻어 먹어야했다. 그때는 어쩔수없이 잔치가 나면 동네 잔치였다. 요즘이야 어머니가 혼내면 아빠한태 쪼르르 달려가는 엄모자부(嚴母慈父)지만 예전에는 엄부자모(嚴父慈母)였다. 아버지가 혼내면 어머니는 아이들을 치마폭에 감싸안고 어이구 내새끼 하며 토탁이는 그런식이였다.아버지는 예절과 예의 참는법 등을 가르쳤는대 자식교육에 대한 자연스런 역할 분담이 아니였을까? 아버지는 밥상머리 예절도 가르쳤다.어른들이 수저를 든 뒤 수저를 드는것 한손에 숟갈과 젓가락을 함께 쥐지 않을것 .숟가락을 상위에 내려 놓는건 밥을 다 먹었다는 표시라는것. 국이나 찌개는 젓갈로 건더기 낚시하면 안 된다는것. 아직 밥 먹는 사람이 있는대 밥상머리에 드러 누우면 안 된다는것, 숭늉은 물론 찬물도 순서가 있다는것. 맛잇는 반찬만 먹거나 음식을 남기면 안된다는것... 어머니도 항상 아버지가 수저를 먼저 드시길 기다렸다. 아이들 교육 역할이 그 이유중 하나 였을것이다. 아버지 권위를 세워줘야 아이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수있을 터 이니까 ... 아무리 사랑이 넘치는 부부도 아이들 앞에서는 "야, 누구 하는식으로 이름을 부르지 않었다... 이것은 서로 상대방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한것이 아니였을까? ..... 이렇게 자라온 우리세대 전우님들이 벌서 중년을 넘어 이제 서서히 노년으로 접어듭니다.
    
      
      
    
    
    

220.83.213.114 정무희: 구구절절 우리들의 살아온 옛이야기 입니다. 요지음 젊은이들은 이해를 못하겠지요. 이현태부회장님,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07/17-18:06]-
220.126.120.241 박근배: 어름풋이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이현태전우님의 이야기속에 나의 어린 시절이 영상화 되는것을 보니 나도 꽤나(?) 먹었구나하는 생각이 건방지게 나네요.죄송합니다.늘 건강하십시요 -[07/17-19:20]-
218.233.160.131 정동주: 이제는 모두가 지난 옛추억이 되는군요. 지금 젊은 세대는 꿈같은 이야기로 들일것입니다. 빈곤한 이나라을 부흥시킨이는 훌륭한 지도자와 32만명 파월참전자가 있다는것을 젊은 세대는알아야 할것입니다. 이현태 전우님 조은글 잘 보았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귀한글 만이올려주소서. -[07/18-09:26]-
218.233.160.131 정동주: 노래가조아서 또찾아왔읍니다. 엣날에는 보리짚에 고기을 구웟지요. 그때는 고기정도 사자시는가정은 그런대로 좀 잘사는 편에 속하지요. -[07/18-12:04]-
220.88.131.221 이현태: 정무희님 박근배목사님 정동주님 우리시대 그때그일들을 나열하며 눈시울이 접일순간도 있드군요 깊이있게 쓰지를 못하여 전우님들 눈물빼는 일이 없었기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7/18-13:09]-
218.233.160.131 정동주: 그때 그시절 생각하면 몸서리치는 고생생각하면 왜 눈물이없겟어요. 배고픈시절 못먹고 배우지도 못하고지금까지 살아온것만도 불행아닌다행인대 악착같이 건강하게 살아야죠.ㅎㅎ -[07/18-14:46]-
211.223.111.92 바로잡기: 오늘 지인의 저녁초대 푸짐한 상차림앞에서 "밥상머리 풍경"이야기가 화두에 시작되었다.지인왈, 근거리 사시는걸로 알고, 초대전화 하란다. 의정부까지요? 했더니.나는 목포줄 알았네..이현태 부회장님 얼큰, 새콤 준치회무침 택배요.. -[07/18-21:27]-
220.88.131.221 이현태: 김전우님 옛날 못먹은 죄로 요즘은 배터지게 먹을려고 하다보니 그때그때 입맞이 달라지네요 준치회 언제쯤 도착되지요? 오다가 상하지는 않기를 바라며 정동주전우님하고 같이앉아 담소나누며 시간하고 같이싸서 먹을것입니다 얼큰 새콤 달콤 꾸수 죽여줍니다 -[07/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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