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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주        
작성일 2006-10-24 (화) 11:19
ㆍ조회: 236  
부모는 이제 가진게 없단다....

스물 하나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너머
얼굴도 본 적없는 김씨댁의 큰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

시집 온 지 오 년 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자식이 밤늦게 급체를 알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내 병원까지 밤길 이십리를 달렸습니다.

마흔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쉰 둘

자식이 결혼할 여자라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은,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순

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예순 다섯

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 사람들에게 아들이 바빠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사십대 아들이 치매에 걸린 60대 어머니를

낙동강 하류 을숙도에 방치하여 이틀만에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뉴스가

내가슴을 전쟁으로 핍박한 삶속에서...

가난을 맨몸으로 일구어 살아온 우리들 그들의 부모 세대...

애지중지 길러온 자식에게 말년에 이런 버림을 받아...

한많은 생을 마치게 하다니...

그 인생 슬프고 애통하다...

이것은 아닌데 절대 아닌데...

어미의 마지막 말 이래요...


아들아 네가 봄나들이 가자 하기에 기쁘고 즐거웠다...

택시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을숙도에 나오니

꽃들이 남실 남실 반겨주는 화창한 날이구나...

정말 후련하고 기분 참 좋았다...

병든 어머니를 이렇게 챙겨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먹을것도 싸온다고 기다리라 했었지...

이힘든 세상에 너살기도 어려운데...

늙고 병이들어 너 어깨만 무겁게 해서 미안 하구나...

언젠가는 한번은 가야할 길인데 ...

조금 이라도 너의 힘을 덜어주고 싶었다...

네게 세상에 어미죽인 자식이란 하니...

큰짐을 더얹어주고 가게되여 안타깝다...

세상이 손가락질 하여 너를 질타할것이...

떠나는 어미 가슴을 모질게 할퀴는구나...

너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어미의...

인생에서 큰 희망이었고 기쁨이었다...

금지옥엽 너를 키우며 어미생은 그래도...

행복 하였느니라...

마지막 가는 길에...

봄나들이 같이 하였으니...

이또한 고맙지 아니하냐...

정신마져 혼미한 어미를...

오죽하면 이러겠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그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주면서

애벌레가 성충으로 크듯 껍질만 남은 곤충처럼 되어 버린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자식의 손에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제 부모는 가진 게 없다.

너무 늙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몇 푼 용돈을 얻기 위해 자식에게 손을 내민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 마음 같지가 않다.

부모의 내미는 손이 보기가 싫은 것이다.

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다.

자식이 내미는 손에 부모는 섬으로 주었건만

자식은 부모에게 홉으로 주는 것마저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다.


- 서정만 作 -


















 

 

 


[음악 출처 : Midi4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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