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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주        
작성일 2006-09-23 (토) 10:39
ㆍ조회: 276  
50대의 애수(哀愁)

 

 

   

        50대의 애수(哀愁)   

 지은이 :  미 상  

우리는..  

우리를 이렇게 부른다.

동무들과 학교가는 길에..    아직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강 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떼가
검정 고무신으로 퍼 올려 주기를 유혹하고..

학교 급식빵을 얻어 가는 고아원 패거리들이

가장 싸움을 잘 하는 이유를 몰랐던..

 

그 때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생일때나 되어야 도시락에 계란 하나 묻어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 가던 날..   리꾸사꾸속에 사과 2개, 찐계란 3개, 사탕 한봉지 중
그나마 사탕 반 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위해
꼭  남겨와야 하는걸  이미 알았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6.25를 겪은 어른들이
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없다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빼 놓지 않고 이야기 할 때 마다
일찍 태어나 그 시절을 같이 보내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움과 

또 다른 행복 사이에서
말없이 찐 고구마와  물을 먹으며...

 

누런 공책에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를
침 뭍힌 몽당연필로 쓰다가,
단칸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잠들 때에도..
우리는.. 역시 이름없는 세대였다.

배우기 시작할때 부터 외운 국민교육헌장,
대통령은 당연히 박정희 혼자인 줄 알았으며,
무슨 일이든 나라일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빨갱이라고 배웠으며,

 

학교 골마루 복도에서

고무공 하나로 30명이 뛰어 놀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일제 세대,   6.25 세대,   4.19 세대,   모래시계 세대...
자기 주장이 강한  요즘의 신세대등,
모두들 자신의 이름을 가졌던 시대에도..

가끔씩 미국에서 건너온 베이비붐세대,  

혹은 6.29 넥타이 부대라 잠시 불렸던 시대에도..

 

우리는 자신의 정확한 이름을 가지지 못했던
불임의  세대였다.

선배 세대들의 꼭 말아쥔 보따리에서
구걸하듯 모아서 일을 배우고,
혹시 꾸지람 한 마디에  다른 회사로 갈까 말까 망설이고,
후배들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요즘 노래 부르는..    늙은 세대들...

선배들처럼  힘 있고 멋지게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어느 날 자리가 불안하여 뒤 돌아보니

늙은 부모님은 모셔야 하고..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다른 길은 잘 보이질 않고,
벌어 놓은것은 한 겨울 지내기도 빠듯하고..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고 도전 하기에는 이미 늙은 사람들..
회사에서  이야기하면 알아서 말 잘듯고,
암시만 주면 짐을 꾸리는 세대.

주판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 1 세대,
부모님에겐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독재자로 모시는 첫 세대,

 

늙은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신들은 성장한 자식들과  떨어져
쓸쓸한 노후를 보내야 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걸 미안해 하는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를  퇴출세대 라고 부른다.

60대는 이미 건넜고
40대는 새로운 다리가  놓이길 기다리는
이 시대의 위태로운 다리 위에서
바둑판의 사석이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다가..

늦은밤  팔지 못해 애태우는
골목길 어느 부부의 붕어빵을 사 들고 와서
아이들 앞에 내 놓았다가  아무도 먹지 않을 때..
밤 늦은 책상머리에서
혼자 우물거리며 먹는..  우리를...

모두들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

이름없던  세대였다가

이제야  당당히 그들만의 이름을 가진 기막힌 세대..

바로  이 땅의 50대들 ...

 

고속성장의 막차에 탔다가
이름 모를 간이역에 버려진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퇴출 이라고 부르는 세대..

진정 우리는..

이렇게 불리움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돌아 올수 없는 아주 먼 곳으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 ?...

 

                                -----------------------------------------

 

 

 

:  이 글이 정확히 언제 쓰여 졌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대략 IMF사태 이후쯤으로 보여진다. 

       구조조정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 변화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던 바로 그 시절..

       지금으로 부터 대략 8~9여년 전쯤의.. 우리들의 슬픈 시절의 이야기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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