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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해수        
작성일 2006-10-22 (일) 07:26
ㆍ조회: 289  
본서방 이 가까이 있으니 조심하게




남산골에 점쟁이 장님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장님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와서


이웃 사내들이 항상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장님 마누라 역시 얼굴값을 하느라


이 남자 저 남자를 끌여 들이며 재미를 보곤 했다.


어느 날 장님 내외가 마루에 앉아 있는데


장님 아내와 정을 통하고 있는 난봉꾼이 찾아 왔다.






"영감님,오늘은 점 치러 안 가셨네요?"


"아, 강서방인가?


어디 점 칠 일이 날마다 있어야지."


"실은 영감님한테 부탁이 하나 있어서.....,"


"무슨 부탁인가?"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영감님 댁으로 왔습니다."





남봉꾼의 말을 곧이들은 장님이,


"그야 어려울 게 없지.우리 내외가


자리를 비워 줄 테니


놀다가 나오게."하며 밖으로 나가자,


난봉꾼은 장님 아내를 슬쩍 끌고 


방으로 들어가 남녀의 정을 나누었다.


장님의 어리석은 꼴이 우서워서 사내가 하는 말이,


"영감님!


우리 두 사람의 앞날에 대해서 점 좀 봐 주십시오."






그러자 장님은 산통을 흔들어 보더니,


"에구,앞일이구 뒷일이구


본서방이 가까이 있으니 조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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