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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양강
작성일 2003-08-23 (토) 20:48
ㆍ조회: 197  
^*^빼앗기는것과 나누는것^*^



^*^빼앗기는것과 나누는 것^*^
 

 

어느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냈다.

그녀는 크레커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 사이 벤치에서 다 비어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


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 보았다.

그 노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없이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별꼴을 다 보겠다고 투덜대며

자리를 일어 나려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사가지고 온 크레커는

새 것인 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다.


자신이 그 노신사의 크레거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오히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하지만 그 노신사는 정신 없는 그 아가씨 에게

크레커를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제 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 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 조차 도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좋은 것들을 빼앗긴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오백원 짜리 크래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자기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비가 참으로 많이내리네요...

우리 전우님들

비 피해없으시길 바라며

즐거운마음으로

주말저녁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춘천에서 소양강 드림...



211.59.60.228 이호성: 일요일 아침 좋은글 올려주셨네요^-^ [08/24-06:42]
211.196.24.28 최 성영: 생각을 되내이며 읽었습니다. 소양호에 저수능력은 충분할테죠? 비 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08/25-11:58]
61.84.234.244 김영천: 살찜니다, 마음이 살찌는건 좋은일이죠. 언제한번가면 찾아뵐께요 [08/26-07:39]
61.248.177.151 김연수: 소양강님 안녕하세요! 빼앗기어도 - 나누어 주어도- 항상 넘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08/3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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