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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일근        
작성일 2006-08-04 (금) 19:32
ㆍ조회: 395  
“육사출신 김 준위”
 

나의 군 생활 중 육군에서의 근무는 1964년12월 강원도 홍천 송정리에 주둔한 수도사단 기갑연대본부 통신대에서 시작되었다. 더욱이 신혼생활과 파월까지 그곳에서 이루어 졌다. 그러므로 지금도 그때의 일들이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공군 김해기지(K-1)에서 통신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하도 전속을 보내주지 않기에 홧김에 중사진급도 뿌리치고 육군준사관 시험에 응시, 합격하여 광주 보병학교 특수간부과정(SOCS 14기)을 수료하고 임관하여 원주소재 제1군사령부에 도착하여 동기생 중 선임자인 내가 전입신고를 한 후 배속부대 선택에도 우선권이 부여되어 수도사단이 서울인근에 소재 한 줄 알고 희망하였더니 강원도 홍천이었다.


수도사단 통신참모 지 중령님은 송정리에 주둔한 제1기갑연대에 통신대장이 도미유학으로 공석이 되어 엉망?이니 통신보좌관이 통신대장 직무까지 겸직하여 달라는 것을 수락한 것이 맹호부대원로 참전하게 되었고, 지금은 참전단체에 참여까지 연계되었으니 인연과 인과응보를 도외시할 수 없지 않겠는가?


1965년 1월4일 시무식이 끝나고 연대본부 통신대 현황을 파악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교환대는 자석식 SB-22로 12회선 용량이었고, 사단사령부가 소재한 홍천과 불과 8km 거리임에도 사단과의 AM통신망인 AN/GRC-87은 이곳에 주둔한지 2년이 경과되었어도 개통하지 못하였고, 연대본부는 물론 흙벽돌로 지은 통신대 사무실에 전기조차 공급되지 않아 통신장비 납땜수리는 모닥불에 양철가공용 납땜인두(soldering iron)를 사용하고 있었다.


보병 중-소대간의 통신용 무전기인 AN/PRC-6(약칭 P-6)는 주파수 선정용 crystal이 확보되지 않아 crystal이 파손될 때마다 서울 장사동 시장에서 구입해 쓴단다.

서울까지 하루를 걸려 소위 <주파수 사러 간다>는 것이다.

세상에 같은 한국군 군대가 공군과 육군이 이렇게도 하늘과 땅 차이인가?

나는 이삿짐과 함께 집에서 사용하던 사물인 공구함을 가져왔고 AN/PRC-10(약칭 P-10)에 사용한 BA-279 폐건전지를 모아 AN/VRC-10 무전기용 vibrator를 이용하여 AC를 만들어 전기용 납땜인두를 사용하였다.


선임하사인 40대 후반의 안 상사는 6.25에 참전한 노병으로 28세인 신참 보좌관을 우습게보듯 <이곳은 지형 상 AM는 안 됩니다>라고 항변하였지만 1월4일 시무식이 끝나자마자 기존 doublet antenna를 철수케 하여 SOI, 군용지도, 나침판으로 주파수에 의한 파장과 진북과 자북을 계산하고 위치를 선정하여 안테나를 재설치 후 1차시도 만에 사단과 AM통신망이 개통되자 연대통신대는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하사관들이 앞장서 나를 믿고 지시에 순순히 따르게 되었다.


P-6용 crystal 확보를 위하여 부산 당감동에 소재한 육군통신기지창에 요청한 회신문서에서 엄청난 재고가 사장되어 있음과 stock no.별 주파수 list가 <보정월보>에 소개되자 전군에서 신청이 쇄도하여 예비용까지 충분히 확보하게 되었고, 전우신문에 투고한 공군에서 육군으로 <제복은 바뀌어도>라는 내 글이 게재되자 많은 편지까지 받게 되었다.

이때 확보된 crystal은 맹호부대로 참전할 때 고스란히 가져가 월남에서 P-6 운용에 차질이 없이 활용되었다.


나는 6.25전쟁 중인 경북중학교 시절 광석라디오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 시절은 군용 진공관으로 라디오 조립을 하였고, 공군통신전자학교(지상통신장비정비과정 28주) 수료 시에도 수석을 하였으며, 5년여 간 공군에서 육군의 군단 급 교환 장비인 TC-10(공전식 270회선, 자동 9회선)과 AM장비로는 AN/GRC-38(월남에서 한국과 통화한 AN/GRC-41의 구형모델로 6.25때 미군이 방송장비로도 사용함)과 UHF, VHF대의 제반 첨단통신장비에 익숙한 나로서는 육군의 연대통신장비 정비나 운용은 대학생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기분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오기가 발동하여 그해 4월에 육군통신훈련소 초급장교과정 수료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5월에 수검한 육군본부 지휘정비 보급검열에서 <완벽하다>는 검열단장의 칭찬까지 받고 기념사진까지 찍었으나 이것이 맹호부대 편성 시 단 한명인 나의 보직에 27명의 파월희망자를 배제하고 5월21일 결혼하여 신혼으로 파월을 거절하는 나를 지명하여 참전케 한 족쇠가 될 줄은 나중에 “장교선발지침”을 보고 알게 되었다.


1965년 1월말 처음으로 본부중대 주번사관 근무를 하게 되었고, 익일 아침 5시55분 일조점호를 취하기 위하여 눈이 하얗게 쌓인 연병장에서 대기하자 기상나팔을 불었고 주번하사관은 인원점검 후 보고를 하는데 연대장실 당번, 주보근무, 위병소, 교환, 암호, 통신병 등 근무를 이유로 병장이상은 단 한명도 점호에 참석하지 않고 내무반에서 그대로 자고 있었으므로 명확한 근무자를 제외한 전원이 참석하기까지 취침! 점호! 를 계속하던 중 오전 8시 직전 연대장이신 방희길 대령께서 출근하니 평소 찦차 문을 열고 인사하는 당번병도 없고 연대장 실은 청소도 않은 채 방치되었으나 나의 일조점호 때문이라는 주번사령의 보고를 받고는 <그놈들 임자 만났군>하시면서 웃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이후 연대에서는 <육사출신 김 준위>라는 별명을 얻어 내가 주번사관 근무 시에는 미리 겁을 먹었는지 한명의 무단이탈자와 한 건의 사고도 없게 되어 반대급부로 나는 취침점호를 자주 취할 수 있었다.


연대본부는 송정리에 있었지만 숙소는 성산리에 있던 그 해 7월15일 사상초유의 가뭄 끝에 홍수가 났다. 일복이 많은 나는 위병장교로 근무 중에 길 건너편 하천의 유량이 심상치 않아 교환병에게 예하부대와 연대장 숙소 등에 전화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지시하였다.

그 결과 연대장 숙소는 이미 전화가 두절되었다. 황급히 주번사령실에 들리니 주번사령은 바둑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홧김에 지금 뭐하는 겁니까? 즉시 연대에 비상을 하달하십시오! 그리고 수송부 차량과 연대본부 병력을 연대장 숙소 등 영외자 숙소로 보내어 연대본부로 대피하도록 하십시오!

오히려 내가 명령하는 격이 되었다. 주번사령은 깜짝 놀라 즉시 이를 이행하였고 냇가에 위치한 연대장 숙소에 지원차량과 병력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방바닥에 물이 넘쳤고 연대장님은 갇혀있었으나 모두 연대로 피신시켜 인명피해가 한명도 없었다.


이 홍수로 춘천 소양강변의 군용탄약고까지 떠내려갔다. 벌써 41년이 지난 일이다.

그때 같이 근무하던 심상국 하사 등은 참전용사인명록에도 등재되지 않았으니 어디서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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