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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3-05-15 (목) 11:20
ㆍ조회: 204  
음주는 ?
[행복 클리닉] 음주 버릇 나쁜 남편
16년째 고주망태…새벽귀가 일쑤
툭하면 공원.車에서 잠들어, 각방 쓰면서 마음도 멀어져



결혼전에 남편이 술을 좋아한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며칠이 지나자 남편은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결혼기념 턱이다 뭐다하며 일주일에 3~4일은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를 하더군요.

친정 아버님과 오빠들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 남편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지만 친정 어머니는 '남자는 친구도 많고 털털한게 좋으니 이해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남편의 주벽(酒癖)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다 공원이나 차에서 잠을 잤다며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술에 취해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오다 지갑과 핸드폰.옷 등을 잃어버린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에 전화해 택시비나 대리운전비를 들고 집 앞으로 나오라고 하데요.
그래도 그건 다행입니다. 금방 들어 온다던 사람이 아침까지 연락이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정신을 잃고 길거리에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냉면집 아저씨가 발견하고 자신의 가게에서 재워줬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런가 하면 너무 취한 나머지 사우나를 찾아가 술에서 깨려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아침이더라나요.

그런 날은 하루 종일 전화로 미안하다며 다음부터 조심하겠다고 싹싹 빕니다. 시어머님께서도 보다 못해 야단을 치거나 타이르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루 이틀은 잘 지내다 또 다시 고주망태가 되서 귀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 날밤을 꼬박 새운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른 집 남편은 이렇지는 않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과 가정에 대한 불만인지, 또는 남들에게도 찾아온다는 권태기 때문인지 도무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솔직히 술집이나 노래방에서 남자들끼리만 있는 것도 아닐 겁니다. 핸드폰으로 통화하다 보면 전화기를 통해 여자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날도 있습니다. 몇 번씩이나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이혼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사과를 듣고 나면 아이들과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참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건강검진 후 지방 간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그 뒤 나아지는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어요. 지금도 1주일에 한두번은 꼭 속을 썩입니다. 요즘은 딸 아이와 같은 방을 쓰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각 방을 쓰는 셈이지요.

이러다가는 몸도 마음도 멀어지겠지요?
그렇지만 지난 세월 어렵게 가꾸고 알뜰살뜰 지켜온 가정을 포기하기는 싫어요.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도 엄마 아빠 관계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는 것 같아 부모로서 미안함이 앞섭니다. 요즘 들어선 내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고개를 들고 있어 가슴이 답답해진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마산에서 국현이 엄마(가명)





전문가의 눈
중독이면 뇌 기능 장애자, 병원치료.가족 도움 절실



이 용 석 <용인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


우리 사회는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술로 인해 고통받는 당사자와 그 가족이 있습니다. 술꾼들은 폭음한 다음 날에는 딴 사람처럼 부인에게 용서를 비는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곧 회식이다 모임이다 등등의 핑계를 대며 또 다시 만취됩니다.'술 먹지 말라'고 애원하던 부인은 수년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됨에 따라 눈물을 흘릴 기운조차 잃고 남편과 거리를 둠으로써 상처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적응방식은 임시방편일 뿐 진정한 문제해결의 방식이 아닙니다.

남편의 술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그 첫 단추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겠지요. CAGE 검사도구라고 불리는 간단한 알코올 중독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1) 술을 끊어야한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습니까?
2) 당신이 술 마시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귀찮은 적이 있습니까?
3) 음주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까?
4) 술 마신 다음날 아침 불쾌감을 없애거나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

남편과 함께 체크해 보십시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 남자의 18.8%가 3항목 이상에 해당해 알코올 의존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당뇨병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 장애이듯, 알코올 중독은 음주를 조절하는 뇌 기능의 장애입니다. 당뇨병 환자가 자신의 의지만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듯이, 알코올 중독 환자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술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처럼 알코올 중독환자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다차원적입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알코올에 대한 해독치료를 합니다.최근에는 아캄프로세이트나 날트렉손 같은 약물이 나와서 음주 욕구를 줄여줍니다. 또한 지지적 정신치료나 인지(認知)행동 치료를 하여 금주를 유지해줍니다.가족치료도 병행합니다.

더불어 단주동맹(Alcoholic Anonymous; AA)과 같은 민간주도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희망을 나누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치료방법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 특히 배우자의 지지와 개입입니다. 남편을 설득하여 함께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하세요. 술로 인한 피해가 가족 전체에 영향을 주듯이, 단주로 인한 결실 역시도 가족 전체가 고루 나누어 가질 것입니다.



경험자의 말
"단주 모임서 자원봉사하며 내 자신 치료"


학창시절부터 친구와 놀기를 좋아하던 저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결핵으로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 취직했으나 회사가 부도나자 해고되지 않으려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10여년간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직장도 없이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고 취직도 안돼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술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됐지요.결혼도 못하고 경비일을 하면서 주량은 점점 늘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폭음을 해 1995년부터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다섯차례나 정신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으며 지금까지도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잔소리를 해주는 가족이나 친구도 모두 떠났습니다.여동생 집에 얹혀 살며 술 때문에 심신(心身)이 병들었고 몇푼 안되는 생계보조금으로 초라하게 늙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계속 살면 안되겠구나'하고 생각했지요.
죽더라도 다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나약한 체질에서 탈출하기 위해 용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실행하는 단주(斷酒) 자조 모임, 단주 프로그램 교육, 그리고 각종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단주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요.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도 받고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서로 의지를 하다 보니 그들은 나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더군요.
센터 선생님들과 알코올 중독문제로 힘들어하는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경험담을 들려주며 단주 모임에 참석하도록 유도했지요. 그 결과 제 자신도 단주를 하는데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녀온 제주도 테마 여행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증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계기가 됐습니다.

생각 바꾸기 프로그램과 '팔복의 집'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나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로 의지력이 약했던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필요한 인간으로 발전한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제가 과거에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것을 떳떳하게 밝힙니다. 스스로 알코올을 경계하고 조심하자는 일종의 주문(呪文)같은 것이지요.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주 충동이 일어나지만 다시는 힘든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단주 모임에 참여하려고 집을 나섭니다.

용인에서 이영철씨(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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