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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3-10-09 (목) 10:12
ㆍ조회: 155  
마음의 바위
-선사들이 남긴이야기-

한 제자가 혜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자못 심각한 얼굴이었다.
"무엇을 원하느냐?"
혜가는 자상한 음성으로 그에게 물었다.

"스님 저의 머릿속에 번뇌가 가득합니다.
그 때문에 매일같이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번뇌라?"
혜가는 혼잔말로 이렇게 되물었다.그리고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제자의 모습에서
지난날 달마를 찾아가 불안을 없애달라고 애원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젠 내 차례구나, 세월이 무섭긴 무섭구만.'

혜가는 젊은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깨달음을 갈구하고
또 그로 인해 고통 받고, 그리고 어느날 불현듯 깨닫게 된
세계의 본질 앞에서 기쁨보다
삶의 무상함을 먼저 느껴야 했던 지난 날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그래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는고?"
혜가는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며 그에게 되물었다.
"번뇌를 끊는 법을 설 해주십시요."
"번뇌가 있는곳을 내게 가르쳐주면 끊어주지."
혜가는 빙그레 웃으며 제자를 쳐다보았다,
제자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네도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끊을수 있겠는가?"

혜가의 얼굴에 미묘한 웃음이 흘렀다. 이쯤 되면
알아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
하지만 제자는 전혀 알아듣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는 그저 머리를 갸웃거리며 더욱
혼란스러운 표정을 짖고 있었다

혜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슬쩍 자신의 한쪽팔을 쳐다보았다
팔 한쪽을 내주고 얻은 깨달음이었다,
하지만 자기 앞에 앉은 제자는 너무 쉽게 그것을 구걸하고 있었다.
'하긴 이녀석이 내팔을 대신할순 없을 테니까.'
혜가는 나직이 한숨을 쏟아놓았다.

"그렇다면 번뇌란 원래 없는 것입니까?"
한참만에 제자는 따지 듯한 말투로 이렇게 물었다.
혜가는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래도 경전에 이르기를 모든 번뇌를 끊고 선을 행해야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번뇌는 어디에 있고, 선은 어디에 있느냐?"
혜가가 되물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른다고 해서
그것이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의 물음이 여기에 이르자 혜가는 잠시 소리내며 웃더니
한 가지 비유를 들었다

"법당 뒤에 큰 너럭바위가 하나 있는데,
자네는 그 위에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겠지?"
"예"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 바위 위에 불상을
새겨놓으면 자네는 그것이 부처님인줄
알고 감히 그 위에 눕거나 앉지 못하겠지?"
"예"
"그렇다면 그 바위가 부처가 된 거냐?"
"아닙니다."
"그런데 자네는 왜 이전처럼 그 위에 편히 눕지 못하느냐?"
제자는 혜가의 이말에 비로소 깨우쳤다.

제자는 무엇을 깨우쳤는가? 깨달음은 순간에 온다,
그러나 깨달음은 머리로 아는 자는 깨닫지 못한 것이다.
번뇌는 바로 머리로만 깨닫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제자의 고통은 어디서 왔는가?
문자에 집착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에 집착했기 때문일까.
문제는 언제나 내부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푸는 열쇠 역시 내부에 있다 다만
자신속에 열쇠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데 에서 고통이 생겨난다.

번뇌는 마음속에 있는 무거운 바위이다
이 바위를 꺼내는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바위울 깨뜨리면 되겠는가?
그렇다면 깨어진 바위는 바위가 아닌가? 바위를 깨뜨린다고
바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바위를 당신의 마음 속에서 꺼내는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열쇠는 당신에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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