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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3-06-25 (수) 20:12
ㆍ조회: 115  
북파 공작원 할머니 펌
[출동 굿데이] 6·25 북파 여공작원들 '검정치마'를 아시나요

육군방첩부대 여성대원들의 모습. 이들은 모두 평범한 시골
처녀들로 '몸과 영혼을 조국에 바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맨오른쪽이 유도화 할머니.

유도화 할머니의 현재모습.

1951년 그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이는 16∼19세. 모두 꽃다운 처녀들이다. 하지만 흰 저고리 검은 치마는 이미 전투복 아닌 전투복이 됐다.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검은 치마를 휘날리며 적진을 뚫고 들어가는 순진했던 시골 처녀들. 우리는 그들을 '6·25의 여전사들'이라고 부른다.

1951년 3월30일 오전 5시30분. 이들은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새벽을 맞았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예전 같으면 푹 잠이 들어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국가가 내린 중요 명령이 늘 마음속에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황해도 남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적들의 숫자를 파악하라." 살아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국군방첩부대의 절박한 명령이었다. 5시40분 막사를 떠나기 20분 전이다. 지난달의 출동처럼 오늘도 손톱과 발톱을 깎고 머리카락을 뽑아 봉투에 담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분신이 담긴 이 봉투를 남은 동료들에게 맡겼다. 후방의 동료들은 귀대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이들의 분신을 땅에 묻어 이름없는 묘를 만들어주리라.

#여전사들의 활동
 
"유도화, 홍순녀, 나지신…." 육군방첩부대 남자 선임이 오늘 출동할 전사들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다. 간단한 악수로 출동 행사는 끝이다. 식량은 없다.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다. 부대가 제공한 것이라고는 허리춤에 채워준 무거운 권총 한자루와 수십발의 실탄이 전부다.
 
오늘 가는 이 길은 이미 여러차례 다녀온 길이다. 하지만 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만은 떨칠 수가 없다. 적지로 들어서는 긴장과 공포, 그리고 질 좋은 정보를 수집해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가슴은 늘 뛰었다.
 
19세. 배꽃처럼 화사했던 유도화 대원(여·현재 72세). 그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방첩부대 HID(북파부대) 제1지대 5파견대에 소속돼 있던 공작원이었다.
 
육군방첩부대는 그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황해도 남천 출신인 데다가 북쪽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첩보대원이 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그의 공적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보통 여성 첩보대원들의 경우 적의 진지나 부대 이동상황, 병력의 규모 등을 파악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그는 기본 정보 수집활동 이외에도 적을 직접 사살하는 등 남자대원 못지 않은 용맹성을 과시했다.
 
그의 공적 중 첩보부대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전과는 '파주 광탄면 토벌'이다. 남쪽의 중요 군사기지를 폭파하기 위해 남하하던 인민군 14명을 생포한 것이다. "남자대원과 함께 부부로 위장하고 외딴집에 숨어 있는데 인민군들이 쳐들어 왔어요. 밥을 해 달라기에 순순히 응했죠. 밥을 먹고 잠시 조는 틈을 타 상대방의 기관단총을 빼앗아 모두 생포했어요." 그 공적은 지금도 파주시에 소재한 '전공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
 
"이러한 전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혹독한 훈련 덕이었어요. 긴 막대기를 들고 논을 기어다니면서 훈련을 받기도 했죠. 남의 집에서 밥을 훔쳐 먹는 것이나 산에서 뱀을 잡아 먹는 것은 예사였어요. 심지어 옆에서 목이 달아나는 사람을 그 자리에 묻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길을 떠나는 일도 다반사였지요. 또한 아무리 적이지만 직접 사살하는 훈련을 받으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요."
 
#북파대원이 되기까지
 
"한국전쟁이 나면서 식구들은 모두 피란길에 올랐어요. 나 혼자 남아 집을 지키게 됐어요. 어느날 남쪽 군인 한 사람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그는 다짜고짜 밥을 해 달라고 했죠. 밥을 해주고 나니 나와 함께 공작을 하자고 그래요. 공작이 뭐냐니까 그냥 날 따라다니면 된다고 그래요. 싫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가 나를 범했어요. 그 길로 그 남자를 따라나서야 했어요. 당시는 여자가 남자에게 몸을 버리면 그 남자 외에 다른 남자를 생각할 수 없던 시절이었거든요. 상황이 바뀌어 내가 오히려 애원하게 됐어요. '제발 나를 버리지만 말아 달라'는 것이었죠."
 
그 남자는 나철호 대원이었다. 이후 그와 나대원은 한조로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나대원의 집요한 교육으로 인해 그는 중견 첩보대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요. 당시에는 여자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거든요. 위장하는 데 매우 유리했기 때문이었죠."
 
#조국은 나를 버렸다
 
그들은 1952년 4월10일 1사단이 이동하면서 파주 금촌에 버려졌다. 영문도 몰랐다. 트럭에 실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줄만 알았다. 이후 유대원은 혼자가 됐다. 일가 친척도 없는 낮선 곳. 이곳에서 50여년을 혼자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죠.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몸도 아프고 돈도 없고 갈 곳도 없고…."
 
기자가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래, 정말 질긴 목숨이 될거야. 그 난리통에 바로 옆에서 목이 달아나는 험한 꼴을 너무 많이 보았으니까."
 
갑자기 유할머니의 목소리가 강해졌다. "지금도 총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소. 워낙 훈련을 세게 받아서 엊그제 일들은 다 잊어도 50년 전의 총검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혹독한 졸병생활이라서 지금껏 잊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는 현재 서울의 모처에서 2,0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홀로 병든 몸을 추스르고 있다. 무의탁 노인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30만원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한국전쟁의 첩보부대의 '숨은 역사' 유도화 할머니. 그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도형 기자 dohlee21@hot.co.kr

211.178.187.145 풍산개: 국가가 필요할땐 요긴하게 써먹고...필요없을땐 몰인정하게 쓰레기통에 확 쳐넣어 버리는 한국정부는 각성해야 합니다...얼마나 괴로울까....얼마나 가슴이 메여질까...하늘도 울고 땅도 울면서 괴로워 하지만...한국정부관료들은 도둑질해먹기에만 바쁘지...저들의 목메인 소리를 들을수가 있을까...더러운 놈들 같으니...선배님의 정보에 감사를 드립니다...오늘도 평안하시길 빕니다. [06/2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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