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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9-12 (일) 17:32
ㆍ조회: 61  
나 어릴때

불량식품도 많이 묵고 댕겨시요 ㅎㅎㅎ


봄에는 피비뽑아서 묵고 가을엔 논에 검은피 빼서묵고
찔레묵고 소나무 순 묵고

머 맛있다고 그렇게 묵고 댕겼는지 나도 모른다요
아침에 핵고 가기전에 소 물고나가서 풀어두고
핵교 댕겨오면서 동산에 가서 놀고


소몰고 집에오고 손등 씨거멓게 때 묻어면
소죽 끊이는 물에 손당가가 돌맹이로 박박 씻고나면
때는 져도 손등 갈라진 모양 그대로 남는데
그러면 다음에는 요강에 손담그고


깐장 고무신 안떨어져서 추석 이나 설명절때면
질질끌고다니다가 구멍내고 흐니 고무신 사주면 아까워서
구멍낸 고무신 신고 댕기다가 가끔신고


신발뒤집에서 차놀이하고 길가에 물넘치면
그안에 송사리 미꾸라지 담아서 맨발로 집에오고


모내기 하다 나는 어려서 못줄이나 잡고
어른들 다리에 거머리 붙어면
쑥잎으로 띄어서 크다란 바위위에 말리고


개구리 잡아서 배불리게하고 메뚜기 잡아서
양은 도시락에 넣어서 불피워 뽁아묵고 썰매타다 빠지면
그추위에 불에말리다가 옷 태워묵고


아부지한테 디지게 혼나고 지게 작대기로 때릴라면
동네  어귀로 줄행랑치고 한참 지나서 싸리대문앞에서

기웃 기웃 아버지 마실 간나 안갔나 눈치보고
먹을것이 없어 쌀독디저 호주머니에 쌀 훔처넣고

혼자먹는 그 생쌀맛이 얼마나 꾸수한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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