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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3-09-16 (화) 16:46
ㆍ조회: 136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것
-

어느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습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내어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습니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습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습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 사이 벤치에서 다 비어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습니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 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 보았습니다.
그 노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없이 자리를 뜨는 것이었습니다.
별꼴을 다 보겠다고 투덜대며
자리를 일어 나려던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가 사가지고 온 크레커는
새 것인 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 노신사의 크레커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고,
오히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하지만 그 노신사는 정신 없는 그 아가씨에게
크레커를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제 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 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 조차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좋은 것들을 빼앗긴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오백원 짜리 크래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219.248.46.143 홍 진흠: 그렇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것인가는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전 항시 우리 애들에게 얘기 했드랬습니다. [09/2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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