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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태
작성일 2004-01-11 (일) 11:23
ㆍ조회: 152  
진시황 유물전
영생에 대한 수수께기를 던져준 <진시황 부산전>
23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진시황을 만나다



▲ 2300년의 긴잠에서 깨어난 진시황을 만나러 간다

40여 년전쯤 일일까? 나의 중학생 시절. 그때 아이들은 영화 보기를 무척 좋아했다. 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친구들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단체 영화 관람이었다. 물론 다른 공약도 내걸었던 것 같지만 지금까지 기억되는 것은 단체영화관람, 그것뿐이다. 낡아빠진 필름에서 쏟아내는 화면은 언뜻 보면 비 내리는 모습 같다. 말 소리까지 분명하지 않은 데다 한참 재미나는 장면에서 필름이 뚝 끊어지면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곤 했다.

우리 마을은 50여호의 두메 산골이었다. 이런 마을에 극장이 있을 리 없다. 그나마 영화를 보려면 6Km나 되는 면 소재지에 나가야 했으니 학교에서 하는 단체 영화관람이 아니면 낡아빠진 필름이나마 볼 수 없었고 그래서 아이들은 단체 영화관람을 손꼽아 기다렸다



▲ 진시황릉은 37년간 70만명이 동원된 지하궁궐이다

그때 본 영화로 <만리장성>이 생각난다. 자세한 내용이야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제대로 기억할 수 없지만 진시황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해를 붙들어매기 위해서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오랑캐의 침입을 막으려고 쌓았던 장성은 장생불사하려는 진시황의 꿈과 연결되어 아직도 내게 기억되고 있다.

무릇 목숨 가진 모든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수많은 생명체, 그 가운데서도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이리라.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가운데 누가 죽음을 더 두려워할까? 옆에서 보기에는 저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불행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삶에 대한 애착은 더욱 강하다. 진시황, 그의 삶도 행복한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 아방궁도, 2만명이 넘는다는 궁녀들도 그의 삶을 행복으로 채워 주지는 않았던가 보다.



▲ 청동마차

사람이 가장 만족한 순간에 하는 말은 "이제 죽어도 좋아"가 아닐까. 사람의 욕심이 채워져서 만족을 얻고 행복을 느끼게 되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밑 빠진 독에다 물은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채울 수 없는 것이다. 진시황, 그는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속물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부귀영화를 성취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그 엄청난 행복을 끝없이 누리며 영원히 살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엄청난 불만 속에서 행복을 추구했던 것은 아닐까



▲ 병마용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고 했으니 태어난 자는 죽음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도 나만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진시황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지 않을까?

진시황은 중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했다. 그때 중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천하의 모두였고 세계의 전부였다. 진시황은 13살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39살에 천하를 하나로 통일했고 왕이 아닌 최초의 황제가 되었다. 문자와 화폐와 도량형기를 통일하여 고대국가의 기틀을 다진 역사상 영웅이 된 것이다



▲ 병마용

2003년 12월 5일부터 2004년 3월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시황 부산전을 열고 있다. 2300여년전 진시황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긴 겨울방학 저 먼 곳 중국, 저 오랜 세월의 저 편에서 되살아난 진시황을 만나러 간다.

16개의 오목조목 꾸며진 방을 찾아다니며 진시황의 이모저모를 본다. 영생의 꿈길, 지하연도, 병마용 갱발굴관, 병마용 1호 갱관, 병마용 2호 갱관, 진시황제관, 청동 마차관, 발굴체험 코너, 진한도용비교관, 다양한 표정 용두 코너, 진문화관, 미공개유물관, 돌갑옷 돌투구실, 채색의 신비 어수용 문관실,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문관실, 좌용실, 궁정의 오락 백희용실, 경이로운 눈빛 기적의 문관 특별실 등등. 진시황 종합 영상관을 빠져 나오면 어느새 진시황은 중국 시안의 지하 무덤에서 빠져 나와 내 곁에서 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 문관용

내가 진시황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 12월경이다. 교원 해외 연수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여행하면서 시안의 병마용 갱을 찾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중국 여행이 자유스럽지 않을 때였고 중국의 이미지는 중국이 아닌 붉은 대륙 '중공'으로 호기심의 한 면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거지떼들이 몰려 사는 것 같은 중국 대륙, 커다란 공장 건물 같기도 하고 체육관, 강당 같은 건물을 들어서니 수만의 병마용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땅을 헤집고 창검을 든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병마용 갱에 이르기 전 진시황의 무덤을 지나게 되었다. 이건 무덤이 아니라 작은 산봉우리였다. 우리 마을 부산 사하구의 에덴 공원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산봉우리였다. 무덤 봉분 위로 과일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진시황의 무덤임을 모르는 농부들이 과수원으로 가꾸고 있었던 것 같다. 무덤 위쪽으로 오르는 계단을 무덤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가 진시황을 밟고 왔다.



▲ 백희용, 궁중 광대

다시 버스를 타고 가서 찾아간 곳이 병마용 갱이다. 그때만 해도 병마용 갱과 진시황 무덤은 별개로 생각되었다. 무덤과 관계없이 병마용 갱이 왜 있을까 하는 의아심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먼 곳에 진시황 무덤을 지키는 병마용 군사들이 있는 줄을 짐작하지 못했던 것이다. 진시황릉은 그 넓이가 56.25㎢나 되는 줄을 어찌 알았으랴. 진시황의 무덤은 이렇게 넓은 영토였고 하나의 나라였다.

1974년 어느 봄날, 시안의 한 농부가 우물을 파기 위해서 땅을 파내려 가다가 발견한 것이 병마용이었다. 이후 발굴을 시작하여 지하에서 살아 숨쉬는 진시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진시황릉을 온전하게 발굴을 하자면 백년의 세월은 걸려야 한다고 했다. 진시황 50년 삶의 비밀을 캐내는데 백년이나 걸린다면 오늘의 사람들의 슬기가 진시황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인가



▲ 도용의 제작과정

진시황은 13살에 왕이 된 뒤 그 이듬해부터 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14살 먹는 어린 소년이 사후 세계부터 생각했다는 말인가. 14살의 왕이라면 섭정을 해야 할 나이가 아닌가. 여불위, 그가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당시 나라는 제, 진, 여, 초, 조, 한, 위로 갈라져 한창 싸울 때였다. 때문에 전쟁을 준비하거나 그밖의 나라의 기틀을 다져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을 때인데 그때부터 무덤을, 지하 왕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45살 때는 노생을 시켜서 불로장생약을 구해 오게 했다. 그렇다면 진시황은 죽어서 저승에 가서 영생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승에서 늙지 않고 죽지 않는 꿈을 꾼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왕위에 오르자마자 사후 세계부터 먼저 생각하고 저승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 벽에 빼곡이 붙어있는 감상문

진시황의 무덤의 발굴은 현재 진행형이다. 1998년에 돌갑옷, 돌투구를 발굴하고 1999년 백희용, 2000년 문관용, 2001년 좌용을 발굴하였다. 이번 부산전에는 지금까지 발굴해 온 유물 가운데 아직 공개하지 않는 유물까지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한다. 국보 27점을 포함해서 121점의 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전시 총예산만 해도 50억원이나 든다고 하니 결코 만만찮은 돈이다. 진시황전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는 것은 속물적인 근성이겠지만 역사 공부의 마당으로 의미가 깊다고 할 것이다.

영생을 꿈꾼 진시황. 자신을 지금까지의 왕과는 다른 이름, '황제'라 부르게 한 진시황. 그는 인간의 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 준다. 영생을 꿈꾼 그였지만 고작 50살에 죽음을 맞았다. 50이라면 요즘 사람들의 눈으로 보자면 '요절'에 가까운 나이지 않는가. 영생을 꿈꾸었지만 흰 머리카락 하나라도 검게 만들지 못한 진시황이지 않은가

[ohmynews / 정근영 기자]



아래 사진들은 진시황유물전과 관련된 신문 보도자료들입니다



진시황 미공개유물이 전시되는 진시황 부산전이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가운데 관람객들이 유물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03/12/05일 기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공개 유물 특별전, 진시황’은 이처럼 생생한 느낌의 도용을 비롯해 시황릉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을 선보인다. 진시황릉 병마용의 국내 전시는 1994년 순회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모두 122점의 진품 유물 중에는 중국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12점의 유물이 포함됐다. 진시황릉 병마용갱은 1974년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새로 발굴됐다.
[동아/03/07/09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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