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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무희        
작성일 2007-01-19 (금) 13:20
ㆍ조회: 451  
병신아빠,죽고나니 미안해?
우리 가족은 나와 아빠 뿐입니다....

엄마는 아빠가 택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시자,

몇달 후 집을나가셨어여...

바로 그 교통사고 때...

우리 아빠는 오른쪽다리를 잃고 말았어여...

그래서 우리 아빠는..... 오른쪽 다리가 무릎까지밖에 없어여..

다리병신이 되어버린거죠....

수술을 2번이나 해보았지만....

아빠의 다리는 이미 고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나봐여...

난 한쪽 다리가 반밖에 없는 아빠가 창피했어여...

잘 걷지도 못하고..

매일 목발을 짚고, 쩔뚝 거리고.......

가만히 오래 서있지도 못하고....

그래서.. 아빠랑 외출하기도 싫어했어여...

집에 있을때는.. 매일 방문 잠그고 방 안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고....

나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고.....

아빠가 심부름 시키면 못들은척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여...

한쪽 다리가 반 밖에 없는.. 다리병신인 아빠보다는...

차라리 아빠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많았어여...

괜히.... 나한테 심부름만 시키고....

아빠가 나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가 아빠를 매일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었어여...

아빠가 밥좀 차려 달라고 하면...

맨날 나보고 시킨다고 혼자서 중얼중얼 욕도하고...

매일 투덜투덜... 물잔도 식탁위에 탁 탁 놓아서..

물을 쏟기도 하고.. 리모콘 같은거 집어달라고 하시면...

왜 나만 시키냐고 소리지르면서 리모콘 집어던지고...

그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심술부리고여....

아빠가 평소에 저한테 미안하셨는지....

일부러 2단지 상가까지 가셔서...

머리핀 하고 머리 고무줄 하고 사오셨는데...

저는 촌스럽다고 안한다고 쓰레기 통에 던져버렸는데...

다음날 학교갔다가 와보니까...

아빠가 쓰레기통에서 주워서 제 책상위에 올려놨더라구여...

저는 짜증을 내면서 그 머리핀을 쓰지도 않고

책상밑 잡동사니에 던져버렸어여....

그리고... 몇달 전에는여.....

아빠가 양말이 다 구멍이 났다고 저보고....

좀 집어달라고 하셨어여......

양말 기울려면...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데...

허리를 구부리면 다리를 필수가 없기때문에

허리를 못 구부리시거든여.....

아빠는 우리 착한딸 가은이가 아빠 양말종 기워달라고...

빙그레 웃으면서 부탁하셨는데....

저는 제가 아빠 하녀냐고 그러면서...

그 양말을 받아서 막 휴지통에 집어 던지고....

그리고는 혼자 방에들어가 버리고..

아빠는 그래도 빙그레 웃으시면서...

우리 가은이 그동안 힘들었나 보구나...

이러시면서 휴지통에서 양말주워다가 구멍난거

그대로 그냥 신으시고....

다음날 제 화를 푸시려고 제가 좋아하는

통닭 사가지고 왔는데....

전 일부러 없는 척하고 문도 걸어잠그고...

방안에서 컴퓨터게임만 하고있었어여....

아빠는.... 어디나갔나 보구나... 나중에 오겠지....

이렇게 생각하시구.... 저녁늦게까지 문 앞 복도에서...

저 기다리시다가 잠드시고.....

바보같이.... 옆집 아줌마한테 얘기하면 될것을...

경비아저씨한테 문열어달라고 부탁하면 될것을....

저는 다음날 모르는척 학교에 갔어여....

그리구... 학교 갔다 와보니....

아빠는 어디 갔는지 없으시고......

식탁위에 싸늘하게 식은 통닭이 올려져 있더라구여...

전 통닭이 식었다고 화를내면서 먹었어여....

근데... 계속 먹다 보니까....

쌀쌀한 날씨에... 복도에서 얇은 티셔츠 하나 입으시고서...

배고프실텐데.... 나 준다고 통닭도 하나도 안드시구...

다리도 구부리지 못해서 앉아있으시지도 못하시고

계속 서있다가... 누웠다가.....

나를 기다리시던 아빠를 생각하니까....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구여....

밥하나 혼자서 못 차려 먹어서...

매일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만 시키시는

그런 무능력한 아빠인데...

한쪽 다리도 없어서 잘 걷지도 못하는..그런 장애인 아빠인데..

그런 무능하고... 바보같은 아빠인데도.....

이상하게.... 막 눈물이 흐르고.... 미안한 생각이 들구...

통닭도 먹기 싫구..........

저는 통닭을 쿠킹호일에 그대로 다시 싸놓고는...

아빠 드시라고 물컵하고 포크도 차려놓았어여...

그리고는.... 제 방에 들어갔어여....

그런데...... 저녁이 되고.... 밤이 되어도....

아빠가 안오시는 거예여............

저는.... 계속 잠도 안자고 기다리다가.....

갑자기..... 전화한통이 왔어여.......

병원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여...........

그 사람은... 간호사 같았는데.....

다짜고짜 이00씨를 아냐고 물었어여...

전..... 우리아빠니까..... 당연히 안다고 했어여....

그런데...... 아빠가여......

선물꾸러미 비슷한 걸 사가지구서....

횡당 보도를 목발을 짚고 쩔뚝거리며 건너시다가.....

...........차에..........................

부딫혓서..................


.............................그만.......................



전..... 어느 병원인지 들은다음에......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어여......

전 무슨 말이 안나왔어여......

돈도 못벌고..... 뭣하나 할줄도 모르는.....

그런 다리병신인 우리 아빠........

정말 너무너무 싫어서.... 없었으면 하는 아빠인데.....

그런 아빠가 정말로 없어진거예여.......

저는...... 눈물도 나지 않은 눈을.....

한참을 옷소매로 눈을 부볐어여......

한참 동안...... 바보같이 눈만 부비다가......

식탁위에 아빠먹으라고 차려놓은 포크하고...... 물컵하고......

그리고.... 싸늘히 식은 통닭을 보았어여.....

아빠 먹으라고...... 저렇게 차려놨는데......

아빠가 와서..... 맛있게 먹으라고.......

저렇게 준비해뒀는데......

저는 울컥 눈물이 나왔어여.....

그 눈물은...... 몇시간이고 멈추지 않았어여.......

전화기 옆에 기대어 놓은 아빠 목발........

그리고..... 책장옆에 놓여있는 아빠의 돋보기 안경......

평소에는.... 그렇게도 싫고.... 던져버리고 싶던게......

모두다.... 너무너무.... 그립게 느껴졌어여..........

저는 아빠 목발을 붙잡고... 또 한참을 울었어여......

..............................



전 다음날....... 퉁퉁부은 눈을 뜨고....

병원으로 찾아갔어여.......

한번도 하지않고 내팽겨 쳐 둔......

아빠가 선물한 그 머리핀과 머리끈을 묶고서....

........ 그리고.... 병원에 가자......

아빠 모습은...... 영안실에 있어서...... 볼 수가 없대여......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더 자세히...... 더 가까이서..... 잘 보아두는 거였는데....

저는 굳게 닫힌 영안실 앞 의자에 앉아서....

또다시 한참을 울었어여.........

아빠가.........내가 이 머리핀 꽂은거 보면......

우리 가은이...... 정말 예쁘다고......

우리 딸..... 정말 예쁘다고......

그렇게..... 칭찬해 주셨을텐데.........

이렇게 예쁜 딸 모습...... 보지도 못하시고.....

그냥 가시다니..........

저는 집에와서..... 엉엉 울면서......

서랍에서 구멍 난 아빠 양말을 꺼내서.....

하나도 안 빼놓고..... 다 기웠어여......

그리고....... 평소에 아빠가 해달라고 했던거.....

아빠 돋보기 안경 알도 새로 갈아끼워 드리고....

운동화 끈도 곱게... 예쁘게 묶어 드리고여........

목발도.... 물걸레도 깨끗이 닦고......

................................................

교통사고 나시고........

엄마 집 나가시고...........

딸 한테 구박받고..............

한 평생을 그렇게 살다가 가신 우리 아빠.......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되어서.......

바보같이.....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하고....

매일 심술만 부리고....... 투덜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아빠한테 좋은 모습 하나 안보이고

그냥 그렇게 아빠를 보내버린.....

이 못난 딸을 용서하지 마세여......

하늘위에서도........절대로.........

이 못난 딸....... 용서 하시면 안되여.......

아빠가....... 저......

용서.....하시면...........

저......또 다시 아빠한테........

못되게 굴지도 몰라여.......

아....빠.......

너무너무......사랑하는.....아빠.......

내가 아무리 심술부려도......그저.......

빙그레 웃으시면서.......귀엽다고 말씀하시던 아빠......

너무나도......사랑하고.........너무나도.....아끼는........

그런.......우리.....아빠.....!.........

다리병신이라고.......아는척도.....안하고.....

매일......미워만하고.......

그런...못난 딸인데도.........

화 한번 안내시고..........

웃기만 하시고......................

아빠 생각하면...........그저......눈물부터 나네여.........

아빠...... 제가여.................

아빠 양말도 다 기워놓고..........

아빠 낡은 돋보기 안경도.....새로 알 끼워놓고.....

아빠꺼.... 목발도...깨끗이 닦아놓았으니까여.........

저 먼...... 하늘에서는여.........

.......꼭......멋쟁이 아빠가 되셔야 되여..........

가난뱅이 다리병신 아빠가 아닌...........

꼭.........멋진.......그런....아빠가..... 되셔야 되여......

혹시........가시는길에.......배고프시면......

제가 차려놓은.........통닭도 드시고여............

.........................................

.........................................

저.......정말 후회많이 하고 있어여.........

이번엔.......정말루.......진심으로.......

아빠한테..........죄송하다구 하구싶네여......

그런데....... 자꾸..... 눈물만 나네여........

약해지면 안되는데.............

자꾸 울고........... 슬퍼하고........ 그러면 안되는데........

아빠가....... 엄마 집나가시고........

저한테 그러셨잖아여..................

우리집은.... 엄마도 없고...... 아빠도 장애인이고.......

그런.......평범하지 않은 가정이지만.......

그건......나쁜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틀린것 뿐이니까.......

그냥.......... 특별한것 뿐이니까...........

절대로......... 부끄러워 하지말고..........

우리 가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저.......아빠 말씀대로....... 자랑스럽게......

그렇게 생각해야했는데..........

....그래야 했는데....................

또.......바보처럼.......눈물이 나네여..........

..........아......빠..............

이 세상에서........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세상에 둘도 없는..........특별한 우리 아빠...............

저 세상까지 가시다가여...... 힘드시면.........

한번이라도 뒤 돌아 봐주세여.........

항상...... 제가 아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릴테니깐여..............

......이제서야......효도 하게 됬네여....^^........

........................죄송해요.......아빠...............

그리구여...........................

저........그동안.............표현을 안해서 그렇지만........

이제야.........알게된 것 같아여............

...................저여...................

...................................아빠를............


.......................................................

...................정말 정말..............................

............................................사랑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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