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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무희
작성일 2004-09-14 (화) 16:49
ㆍ조회: 72  
황혼 이혼?(펌)
황혼이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절친한 친구의 시부모님이 얼마 전 말로만 듣던 ‘황혼이혼’을 하셨다. 두 분 모두 칠순을 바라보는 연세에 40년을 함께 살아 오셨는데, 남은 생이라도 따로 멋지게 살아보시겠다며 이혼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너무나 극과 극인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혼 기간 내내 잦은 싸움으로 일관하셨고, 아들 둘을 결혼시켜 며느리도 보고 큰 아들 내외와 함께 사시면서도 ‘명목만 부부’일 뿐 남남처럼 사신지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친구는 종종 하소연하며  도대체 5분만 서로 대화가 오가면 반드시 큰 소리가 나고 싸움이 된다니까, 어떻게 그렇게 안 맞는데 평생 살아오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이렇게 말하곤 했었는데 막상 이혼까지 갈 줄은 몰랐기에 정말 당황스럽다고 했다.

부모의 결정에 두 아들 내외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침묵으로 일관했고, 자식의 의사와 상관없이 두 분이 남이 되는 절차를 거치신 후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받게 되었다. 우선은 얼마 되지 않는 재산 분배 문제에 대한 두 분의 의견 차이와, 서로 금쪽같이 키운 장남과 살겠다고 우기시는 바람에 거처에 대한 논의도 쉽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일단락되자 두 분 모두 자신이 이 이혼의 피해자임을 강조하시면서 먼저 위해주기를 바랐고, 자식들에게 너무나도 심하게 의존하셨다. 두 분의 이혼에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렇게까지 자식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신 선택이 본인들만을 위한 너무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친구 부부의 최근 생활을 보면, 각각의 부모님께 생활비와 용돈을 따로 챙겨드리고, 주 중에 이틀씩 찾아 뵙고 반찬과 청소 등의 살림을 돌봐드리며, 주말 역시 하루씩 할애해 외식을 시켜드리는 등 전적으로 헤어진 부모님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늘 싸우기만 하셨어도 오히려 이혼하시기 전이 더 나았다는 친구의 말에 나는 어떤 위로도, 충고의 말도 해 줄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혼 이혼이란 말은 참 낮설었다. 최근에는 그러나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 같다. 몇 해 전 처음으로 황혼 부부의 이혼 법정소송이 크게 기사화 되었을 때 몇 십 년을 살고 노년에 와서 이혼을 한다는 게 일반인들의 상식에선 좀체로 납득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여태껏 서로 참고 살았으면 그냥 살지 뭘 이제 와서 이혼이야?  라고 했고, 간간이  그렇게 힘들었다면 지금이라도 갈라서는 게 낫기도 하겠지 라고 찬성표를 보내기도 했다.

황혼 이혼에 대한 찬반 논쟁은 뜨겁다. 대부분의 황혼이혼이 젊은 층의 이혼처럼 합의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이혼소송제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측의 이혼 소송이 많은 것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가부장적인 교육 아래에서 ‘무조건 참는 게 능사’라고 배웠기에 오랜 세월 참고만 살았던 할머니 세대들의 자유반란 이라며 적극적으로 찬성과 지지의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의 시각이 그리 너그럽지만은 않다.

이혼만이 해결책은 아니며, 자식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혼만은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가지, 찬성과 반대의 논쟁에 앞서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어떤 대안도 없이 이혼만을 부추겨서도 안되며, 또한 이혼을 결정한 부부는 사실상 오래 전에 부부관계가 해체된 상태인데 이 상태를 지속하라 강요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허울좋은 이름만을 유지하려는 것 밖에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황혼이혼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머지 않아 특별히 놀라운 일도, 이해 못할 일도 아니게 될 것 같다. 그렇기에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는 것 보다는 그저 불가피한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 늘어나는 황혼이혼을 막고, 지난 날을 함께 회상하며 남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름다운 노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노부부의 갈등해소에 가족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211.204.132.10 이덕성: 누군가는 우리새대가 마지막 효 새대라합니다 자식들이 진정 효 를 다했다면 자식들이 진심으로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면..... -[09/1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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